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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흰까마귀의 진짜 이름

바람의 항구가 불길 속으로 멀어졌다.

검은 기사단의 종소리는 아직도 밤바다 위로 쫓아왔다. 처형대에서 울리던 쇠사슬 소리, 군중의 숨죽임, 항구 골목을 휩쓸던 검은 망토들이 모두 파도 뒤로 사라졌지만 아렌은 안심할 수 없었다. 바다는 도망친 자를 숨겨 주는 장막이 아니었다. 검은 물결 하나하나가 칼날처럼 배 옆구리를 때렸다.

칼리사는 키잡이 난간 위에 한쪽 발을 올리고 서 있었다. 붉은 머리카락은 바람에 풀려 불꽃처럼 흔들렸고, 허리의 곡도 두 자루는 번개가 칠 때마다 푸른빛을 받았다.

"잘 들어라, 육지쥐들."

그녀가 외쳤다.

"항구 놈들은 이 배를 폭풍먹이호라 부른다. 폭풍을 씹어 삼키고 돌아온 배라서 그렇지. 하지만 이 배의 진짜 이름은 따로 있다."

그녀가 뱃머리를 가리켰다. 파도에 젖은 흰 새 문양이 검은 선체 위에서 희미하게 빛났다.

"흰까마귀호. 죽은 자의 편지를 물고도 길을 잃지 않는 새의 이름이다."

리아가 젖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웃었다.

"그 이름 아직도 안 버렸어?"

칼리사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름을 버리는 건 겁쟁이가 하는 일이지. 너처럼."

리아의 웃음이 굳었다. 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칼끝이 섰다. 아렌은 그 틈에 끼어들 말을 찾지 못했다. 항구에서 칼리사는 분명히 요구했다. 파편 하나, 아니면 리아. 그 말은 아직 취소되지 않았다.

로반은 돛대 아래에 누워 있었다. 미라가 붕대를 갈아 주는 동안에도 그는 검자루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상처는 검게 부풀어 있었고, 붉은 산에서 받은 독한 열이 몸속에 남아 있었다.

세리온은 말없이 남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에는 낡은 류트가 들려 있었지만, 손가락은 줄 위에 얹혀 있을 뿐 움직이지 않았다.

아렌은 품속의 파편들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별빛 조각, 말 없는 숲의 침묵, 붉은 산의 차가운 파편. 그리고 등 뒤의 엘루마르. 그 모든 것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남쪽.

안개가 바다 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폭풍을 먹는 배AI 생성 이미지

안개 바다의 첫 번째 명령

새벽이 오기 전, 흰까마귀호는 안개 바다에 들어섰다.

그곳의 안개는 물 위에 뜬 구름 같지 않았다. 살아 있는 짐승의 숨처럼 배를 핥고 지나갔다. 밧줄은 축축하게 늘어졌고, 돛은 부풀었다가 갑자기 축 처졌다. 선원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려면 팔을 뻗어야 했다.

"불을 낮춰." 칼리사가 명령했다. "이 바다에서는 등불이 길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길 잃은 것들을 부른다."

"길 잃은 것들?" 미라가 물었다.

칼리사는 웃지 않았다.

"돌아오지 못한 배. 이름을 잃은 선장. 자기 무덤을 못 찾은 고래.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래된 것."

그때 하늘이 열렸다.

아니, 찢어졌다.

안개 너머 검은 별이 모습을 드러냈다. 별이라기보다는 하늘에 난 상처 같았다. 빛을 내지 않고, 주변의 빛을 빨아들였다. 그 아래에서 구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바람이었다. 다음은 비였다. 그리고 곧 파도였다.

그러나 이상했다. 폭풍은 바다 전체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먼 수평선은 잠든 듯 고요한데, 흰까마귀호 위에만 검은 구름이 몰려들었다. 마치 누군가 손가락으로 배를 찍고, 하늘에게 명령한 것처럼.

"돛 접어!" 칼리사가 소리쳤다. "좌현 줄 잡아! 늦으면 돛대가 부러진다!"

선원들이 뛰었다. 바람이 사람을 들어 올릴 듯 몰아쳤다. 돛줄이 뱀처럼 휘둘러 한 선원의 목을 감으려는 순간, 리아가 단검을 던져 밧줄을 끊었다. 선원은 갑판에 굴러떨어져 숨을 토했다.

"고맙다는 말은 나중에 해!" 리아가 외쳤다.

아렌은 난간을 붙잡고 버텼다. 엘루마르가 등 뒤에서 노래했다. 뽑으라고. 이 바람을 베라고. 검은 별의 명령을 끊으라고.

그의 손이 검자루를 향했다.

로반의 쉰 목소리가 폭풍 사이로 날아왔다.

"아렌! 검이 해결해 주는 건 늘 가장 비싼 문제뿐이다!"

아렌은 이를 악물고 손을 거두었다.

그 순간 배 밑에서 소리가 났다.

쿵.

흰까마귀호 전체가 들렸다가 떨어졌다. 나무판자가 비명을 질렀다. 선원들이 갑판에 나뒹굴었다.

다시.

쿵.

이번에는 더 깊고 무거웠다. 마치 바다 밑에서 산이 머리를 들이받는 것 같았다.

칼리사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핏기가 사라졌다.

"아니다…… 이건 암초가 아니야."

세리온이 천천히 말했다.

"나하르."

그 이름이 나오자 선원들이 일제히 침묵했다. 폭풍보다 더 깊은 공포가 갑판에 내려앉았다.

바다 밑의 입

물결이 갈라졌다.

배 오른쪽에서 거대한 등허리가 솟았다. 검은 섬 같았다. 그 위에는 따개비와 오래된 쇠사슬, 부서진 닻들이 박혀 있었다. 등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물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그리고 눈이 열렸다.

노란 눈 하나가 배보다 컸다.

나하르.

고대 괴수는 입을 벌리지 않았는데도 목소리를 냈다. 바다는 그 목소리를 대신했다. 파도가 갑판 위로 튀어 오르며 말을 만들었다.

—별의 이빨을 내놓아라.

아렌의 피가 얼었다.

칼리사가 곡도를 뽑았다.

"내 배 위에서 누구에게 명령하는 거냐, 물밑 늙은이."

—문을 열 피. 왕관의 조각. 바다 아래의 주인이 부른다.

"모르가스……" 세리온이 중얼거렸다.

나하르의 촉수가 솟구쳤다. 굵은 돛대만 한 촉수들이 안개를 찢고 배를 감았다. 하나는 뱃머리를, 하나는 선미를, 또 하나는 선저 아래로 파고들었다. 흰까마귀호가 옆으로 기울었다. 선원 하나가 바다로 미끄러졌고, 리아가 몸을 날려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줄!" 리아가 외쳤다.

아렌이 달려가 밧줄을 던졌다. 그러나 갑판이 다시 기울며 그의 무릎이 나무판자에 부딪혔다. 엘루마르가 등에서 부딪혀 낮게 울었다.

뽑아라.

한 번이면 된다.

네가 지키고 싶은 자들이 모두 물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아렌의 시야가 흔들렸다. 바닷물 속에서 마룬의 얼굴이 보인 듯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손을 뻗는 얼굴. 이어서 검은 투구의 기사들, 불타던 가시울, 말 없는 숲의 환영들이 번개처럼 지나갔다.

"아렌!"

미라가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지금 검을 쓰면 안 돼. 배가 아니라 네가 먼저 부서져!"

"그럼 어떻게 해?"

미라의 눈이 갑판 아래 화물칸 쪽으로 향했다.

"드워프들이 남긴 룬 가루. 토룬이 줬던 것. 광산에서 사악한 숨을 막을 때 쓰는 가루라고 했어."

"그걸로 저걸 막을 수 있어?"

"잠깐은."

미라는 대답하면서 이미 뛰고 있었다.

리아가 선원을 끌어올린 뒤 욕을 내뱉었다.

"잠깐이면 해적에게는 충분하지!"

칼리사가 리아를 보았다. 두 사람의 눈이 부딪혔다. 미움과 기억이 함께 번쩍였다.

"아직도 내 방식이 필요하긴 하구나, 꼬마."

"네 방식이면 다 죽어. 내 방식이면 절반은 살아."

"그래서 넌 늘 절반만 구하고 도망쳤지."

리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녀는 칼리사의 곁으로 달려가 같은 밧줄을 붙잡았다. 둘은 말없이 촉수에 묶인 쇠갈고리를 당겼다.

싸움은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룬 가루의 원

미라는 화물칸에서 작은 철통을 들고 나왔다. 뚜껑을 열자 은회색 가루가 비바람 속에서도 흩어지지 않고 빛났다. 드워프의 룬 가루였다. 돌과 불의 기억을 갈아 만든 것처럼 묵직한 광채가 있었다.

"갑판에 원을 그려야 해!" 미라가 외쳤다. "배의 심장, 돛대 중심으로! 끊기면 소용없어!"

"폭풍 속에서 가루로 그림을 그리라고?" 칼리사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마음에 드는군!"

선원들이 미라를 에워쌌다. 로반도 몸을 일으키려 했다. 상처가 터져 붕대에 피가 번졌다.

"누워 있어요!" 미라가 소리쳤다.

"기사는 누워서 배를 지키지 않는다."

로반은 검을 지팡이처럼 짚고 일어섰다.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하얬지만 눈빛은 살아 있었다. 그는 미라가 가루를 뿌리는 길목을 막아서며 날아오는 나무 파편을 검등으로 쳐냈다.

아렌도 달렸다. 파도는 갑판을 덮치고, 나하르의 촉수는 사람을 하나씩 낚아채려 했다. 아렌은 검을 뽑지 않았다. 대신 짧은 선원칼을 들고 촉수에 박힌 따개비와 부풀어 오른 살점을 베었다. 깊은 상처는 내지 못했지만, 괴수의 주의를 끌기에는 충분했다.

나하르의 눈이 그를 향했다.

—작은 왕.

아렌의 숨이 멎었다.

—너는 문을 닫으려 태어나지 않았다. 문을 열기 위해 숨겨졌다.

"거짓말하지 마!"

—네 아비도 알고 있었다.

마룬의 이름이 혀끝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아렌은 묻지 않았다. 지금 질문하면 대답을 믿고 싶어질 것 같았다.

미라가 마지막 선을 이었다.

룬의 원이 완성되자 갑판이 낮게 울었다. 은회색 가루가 불꽃처럼 솟아올라 배 전체를 감쌌다. 눈에 보이지 않는 둥근 벽이 만들어졌다. 나하르의 촉수가 그 벽에 닿자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괴수가 처음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 소리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었다. 뼈 안쪽에서 울렸다. 선원들이 무릎을 꿇고 피를 토했다. 아렌도 난간을 붙잡고 버텼다. 파편들이 품속에서 서로 부딪혔다.

미라가 쓰러질 뻔하자 로반이 그녀를 받쳤다.

"얼마나 버티지?"

미라가 입술을 깨물었다.

"한 번 더 큰 파도가 오면 끝이에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늘이 대답했다.

검은 별 아래 구름들이 회전했다. 폭풍은 이제 바람이 아니었다. 거대한 손이었다. 그 손이 바다를 움켜쥐고, 흰까마귀호를 향해 물의 성벽을 밀어 올렸다.

세리온이 류트를 들었다.

칼리사가 그를 돌아보았다.

"노래로 폭풍을 멈추겠다고?"

세리온의 얼굴은 어둡게 굳어 있었다.

"멈추는 게 아니다. 방향을 속이는 거다."

"그런 노래가 있나?"

"있다."

리아가 낮게 말했다.

"하지만 부르면 안 되는 노래야. 맞지?"

세리온은 대답하지 않았다.

금지된 바람의 노래

첫 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류트의 줄이 비바람 속에서 떨렸다. 세리온의 목소리는 낮고 낯선 언어로 흘러나왔다. 엘라닌의 노래도, 인간의 민요도, 드워프의 행진곡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람이 처음 이름을 배웠을 때의 소리 같았다.

아렌은 순간 숨을 쉴 수 없었다.

노래가 갑판 위를 지나가자 비가 비스듬히 꺾였다. 돛이 반대로 부풀었다. 키가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배의 머리가 남동쪽으로 돌아갔다. 폭풍은 여전히 흰까마귀호를 겨누고 있었지만, 그 표적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세리온의 입가에서 피가 흘렀다.

미라가 외쳤다.

"그만해요! 몸이 못 버텨요!"

세리온은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나하르가 다시 솟구쳤다. 괴수의 입이 이번에는 실제로 열렸다. 그 입 안에는 이빨이 없었다. 대신 수많은 목소리가 있었다. 침몰한 선원들, 잃어버린 왕들, 이름 없는 아이들이 한꺼번에 울었다.

—내려와라.

배가 끌려갔다.

룬의 결계가 갈라졌다. 은빛 선 하나가 끊기며 갑판이 검게 탔다. 미라는 남은 가루를 움켜쥐고 맨손으로 틈을 메웠다. 손바닥이 타들어 갔지만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미라!" 아렌이 외쳤다.

"난 괜찮아! 앞을 봐!"

앞에는 물의 성벽이 있었다. 검은 별이 명령한 파도가 흰까마귀호를 삼키려 내려오고 있었다.

칼리사가 키를 잡았다.

"모두 묶어! 살아남고 싶으면 배와 한몸이 돼!"

리아가 아렌의 허리에 밧줄을 감았다. 아렌은 리아의 손목을 잡았다.

"칼리사의 거래, 아직 끝난 거 아니지?"

리아가 거칠게 웃었다.

"이걸 지나가고 나면 날 팔 시간이 생기겠지."

"그렇게 두지 않아."

"너는 왜 항상 늦게 멋있는 말을 해?"

파도가 덮쳤다.

그 순간 세리온의 노래가 찢어지듯 높아졌다. 하늘의 바람이 방향을 잃었다. 검은 별의 명령이 한순간 뒤틀렸다. 물의 성벽은 흰까마귀호 바로 앞에서 갈라져 양옆으로 무너졌다.

배는 그 틈을 뚫고 날아갔다.

나하르의 촉수가 마지막으로 뱃머리를 붙잡았다. 아렌은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엘루마르를 뽑지는 않았다. 대신 별빛 조각을 손에 쥐고, 자신의 피가 묻은 손바닥을 뱃머리의 흰까마귀 문양에 눌렀다.

빛이 터졌다.

흰 새 문양이 살아 있는 것처럼 날개를 폈다. 배 전체가 울었다. 나무와 못과 돛과 밧줄이 한 목소리로 삐걱이며 노래했다. 나하르의 촉수가 타들어 갔다.

괴수가 물러났다.

—아직 아니다, 작은 왕.

나하르는 바다 밑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 눈은 마지막까지 아렌을 보고 있었다.

—문은 열릴 것이다. 네가 원하지 않아도.

그림자에 남은 왕관

폭풍은 거짓말처럼 멀어졌다.

구름이 찢어지고, 남쪽 하늘에 잿빛 새벽이 번졌다. 안개 바다는 다시 고요해졌다. 그러나 흰까마귀호는 더 이상 전과 같은 배가 아니었다. 돛은 반쯤 찢어졌고, 난간은 부서졌으며, 갑판에는 피와 바닷물이 뒤섞여 흘렀다.

선원들은 살아남은 자들의 이름을 불렀다. 대답 없는 이름도 있었다.

칼리사는 부러진 키 난간에 기대어 아렌을 바라보았다.

"내 배가 네 피에 대답했다."

"나도 몰랐어."

"몰랐다는 말은 바다에서 변명이 안 된다."

리아가 칼리사 앞을 막아섰다.

"그 애한테 빚 물릴 생각이면 나부터 상대해."

칼리사는 리아를 오래 보았다. 미움보다 낡은 슬픔이 먼저 지나갔다.

"넌 여전히 누군가 대신 맞겠다고 나서는군. 그래서 내가 널 버린 게 아니다."

리아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럼 왜였는데?"

칼리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돌렸다.

세리온이 돛대 아래 쓰러져 있었다.

아렌과 미라가 그에게 달려갔다. 세리온의 얼굴은 종이처럼 창백했고, 손가락 끝은 검게 물들어 있었다. 류트의 줄은 모두 끊어져 있었다.

"살아 있어요." 미라가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해요."

그때 구름 사이로 햇빛 한 줄기가 내려왔다.

세리온의 몸은 빛을 받았지만, 그의 그림자는 반대로 짙어졌다. 갑판 위에 길게 드리운 그 그림자 속에서 검은 선들이 꿈틀거렸다.

가시처럼 솟은 왕관.

그 아래 부서진 별.

검은 왕관의 문양이었다.

로반이 검을 뽑았다. 상처 때문에 팔이 떨렸지만 칼끝은 세리온의 목을 향했다.

"설명해라, 노래꾼."

세리온은 눈을 뜨지 못했다. 그러나 입술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

"내 그림자가…… 아직 내 것일 때…… 묶어 둬……"

아렌은 차가운 바닷물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듯했다.

세리온이 그들을 구했다.

그리고 이제, 그를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멀리 남쪽 안개 너머에서 희미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유리섬의 수도원이 그들을 부르고 있었다. 아니면 검은 별이, 다음 문으로 그들을 몰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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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별의 왕관: 부서진 왕국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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