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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손 하나의 값

리아의 손목은 은빛 뿌리에 붙잡혀 있었다.

달빛 보물고의 바닥에서 솟아난 뿌리는 쇠보다 단단했고, 잎 하나 없이 차가운 빛만 흘렸다. 뿌리 끝은 리아의 손등을 파고들 듯 가까워졌다. 한 치만 더 내려오면, 강길의 딸이라 불리던 도둑의 손은 다시는 칼을 쥘 수 없을 터였다.

은빛 여왕 이실라는 높은 계단 위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눈은 잔잔한 호수 같았으나 그 밑에는 오래된 폭풍이 잠들어 있었다.

"선택하라, 별왕가의 마지막 불씨."

궁정의 모든 시선이 아렌에게 꽂혔다.

왕관의 조각과 침묵의 표식을 내놓고 리아를 구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들을 지키고 엘라닌의 법이 리아의 손을 가져가게 둘 것인가.

리아는 이를 악물고 웃었다.

"괜히 멋진 척하지 마, 대장장이 꼬마. 손 하나쯤은 밀수꾼 값으로 싸게 치는 거야."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다.

아렌은 주먹을 쥐었다. 품속의 조각과 표식이 심장처럼 뛰었다. 그 박동 사이로 어둠의 속삭임이 스며들었다.

동료를 버리지 않는 자가 왕이다.

그 말은 따뜻했다. 그래서 더 두려웠다. 모르가스는 언제나 진실처럼 들리는 거짓을 골랐다.

아렌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둘 다 하지 않겠습니다."

궁정이 술렁였다.

탈메르가 차갑게 웃었다. "인간답군. 법도, 대가도 피하려 드는구나."

"피하지 않습니다." 아렌은 계단 아래로 한 걸음 나아갔다. "리아가 훔친 것은 제 여정 때문입니다. 왕관의 조각은 세상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고, 표식은 그 길을 찾게 해 줍니다. 그러니 손이 필요하다면 제 손을 가져가십시오."

미라가 숨을 삼켰다. 로반이 즉시 앞으로 나오려 했지만, 세리온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세리온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이번만은 음유시인의 농담도, 숨긴 대답도 없었다.

리아가 고함쳤다.

"아렌, 미쳤어? 내 손이랑 네 손은 값이 달라!"

"맞아." 아렌이 말했다. "네 손은 네 거고, 내 손은 내가 내놓을 수 있어."

그 말이 떨어진 순간, 은빛 뿌리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이실라 여왕은 오래 침묵했다. 달빛이 그녀의 관 위에서 흘러내려 계단을 적셨다.

"인간은 늘 남의 것을 바쳐 자신을 구했다." 여왕이 말했다. "너는 네 것을 바쳐 남을 구하려 하는구나. 어리석다. 그러나 어리석음만이 때로 왕관의 저주를 비껴간다."

그녀가 손가락을 들자 뿌리가 리아의 손목에서 풀려났다. 리아는 바닥에 주저앉아 손을 끌어안았다. 피가 조금 났지만 손가락은 모두 움직였다.

탈메르의 얼굴이 굳었다.

"폐하, 법을 꺾으시는 겁니까?"

"아니다." 이실라가 말했다. "법은 대가를 원했다. 대가는 이미 치러졌다. 저 소년은 도망칠 길 하나를 잃었다."

아렌은 그 말의 뜻을 곧 알게 되었다.

여왕은 계단 뒤쪽의 검은 문을 가리켰다.

"이제 보물고의 심장으로 들어가라. 네가 쥘 수 있다면, 엘루마르는 네 죄와 네 피를 함께 노래할 것이다."

노래하는 검AI 생성 이미지

달빛 보물고의 심장

검은 문은 소리 없이 열렸다.

그 안은 방이 아니라 밤하늘이었다. 별빛이 바닥 아래에서 흐르고, 천장은 보이지 않았다. 수백 개의 오래된 무기들이 허공에 떠 있었다. 부러진 창, 빛 잃은 방패, 이름 없는 왕들의 투구. 모두가 잠든 짐승처럼 고요했다.

가장 깊은 곳에 검 한 자루가 서 있었다.

검은 칼집 없이 공중에 떠 있었다. 날은 은빛이 아니라 새벽빛에 가까웠다. 어둠을 베어 만든 틈 사이로 첫 해가 스며든다면 저런 색일 것이다. 손잡이에는 별과 뿌리, 파도와 불꽃이 얽힌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엘루마르." 세리온이 낮게 말했다. "별이 처음 노래했을 때 벼려졌다는 검."

"검이 노래한다고?" 리아가 손목을 문지르며 중얼거렸다. "검은 찌르는 물건이지, 노래하는 물건이 아니야."

"그래서 보통 사람은 저 검을 쥘 수 없지." 로반이 말했다. 그의 눈에는 경외와 두려움이 함께 떠 있었다. "저런 검은 주인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심판한다."

아렌은 검 앞에 섰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품속의 조각과 표식이 뜨거워졌다. 침묵의 표식이 낮게 떨었고, 첫 번째 별빛 조각은 마치 오래 잃어버린 형제를 알아본 것처럼 빛을 냈다.

이실라 여왕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이 검은 왕관의 조각이 아니다. 왕관이 별문을 닫는 열쇠라면, 엘루마르는 그 열쇠를 잘못된 손에서 떼어 내기 위해 벼려진 칼이다. 약한 자에게는 쇳덩이이고, 탐욕스러운 자에게는 독이다."

"강한 자에게는요?" 아렌이 물었다.

"상처다."

아렌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손잡이에 닿는 순간, 모든 별빛이 꺼졌다.

그리고 노래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울림이었다. 대장간에서 식어 가는 쇠가 마지막 숨을 내쉬는 소리 같았다. 곧 그 울림은 깊어졌다. 강물 밑의 돌들이 서로를 기억하는 소리, 먼 산의 눈이 갈라지는 소리, 죽은 왕들의 이름이 무너지는 소리가 검날에서 터져 나왔다.

아렌은 비틀거렸다.

그의 눈앞에 가시울 마을이 스쳤다. 재가 내리던 지붕, 마룬의 거친 손, 불길 속에서 닫히던 뒤창. 돌다리 아래의 피, 말 없는 숲의 환영, 리아의 떨리던 손목. 모든 순간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졌다.

도망쳐 온 길이 아니었다.

그 길은 그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검의 노래였다.

잠들어 있던 룬들이 엘루마르의 날 위에서 하나씩 깨어났다. 룬은 글자라기보다 상처 같았다. 오래전 누군가 빛으로 베어 낸 흉터. 그 흉터들이 푸른 불꽃처럼 타올랐다.

궁정 전체가 흔들렸다.

호수 위의 탑들이 종처럼 울었다. 은빛 나무들의 잎이 한꺼번에 뒤집혔다. 멀리 궁정 밖에서 엘라닌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고 무릎을 꿇었다.

아렌은 검을 들고 있었다.

너무 가벼웠다. 두려울 만큼 가벼웠다. 마치 검이 그의 팔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심장이 검날 끝까지 뻗어 나간 것 같았다.

그때, 검은 노래 사이로 다른 소리가 섞였다.

쉭.

화살이었다.

검은 별의 침묵

화살은 소리가 거의 없었다.

그것은 이실라 여왕의 목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달빛보다 빠르고, 엘라닌의 눈보다 교활했다. 화살촉에는 검은 가시관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아렌은 생각하지 않았다.

엘루마르가 먼저 움직였다.

검날이 허공을 가르자 노래가 짧게 높아졌다. 화살은 여왕에게 닿기 한 뼘 전, 은빛 가루로 부서졌다. 그러나 그 가루는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다. 검은 연기로 변해 다시 뭉쳤고, 사람의 그림자처럼 일어섰다.

궁정의 한쪽 기둥 뒤에서 흰 사슴 가면을 쓴 병사가 걸어 나왔다.

그는 엘라닌이었다. 그러나 눈이 검었다. 별 없는 밤처럼 완전히 검었다. 목덜미에는 부서진 별과 가시관의 표식이 살처럼 돋아나 있었다.

탈메르가 이를 갈았다.

"내 병사다."

"아니." 세리온이 단검을 뽑았다. "이제는 누구의 병사도 아니야."

암살자는 가면을 벗었다. 젊은 얼굴이었다. 아직 수염도 제대로 나지 않은 엘라닌 청년. 그의 입술이 움직였지만, 목소리는 다른 곳에서 나왔다.

"검이 깨어났다."

그 목소리는 아렌의 뼈 안쪽을 긁었다.

모르가스였다.

"고맙다, 마지막 불씨. 네 피 없이는 잠든 길들이 서로를 부르지 못했을 것이다."

이실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라에나가 여왕 앞을 막아섰다. 로반은 방패를 들고 미라를 뒤로 밀었다. 리아는 다친 손으로도 칼을 뽑았다.

암살자의 몸이 길게 찢어지듯 흔들렸다. 등에서 검은 연기가 날개처럼 솟고, 손톱은 흑요석 칼날로 변했다. 그는 바닥을 박차고 아렌에게 달려들었다.

첫 충돌은 번개 같았다.

엘루마르와 흑요석 손톱이 부딪히자 보물고의 별빛이 사방으로 튀었다. 아렌의 팔은 저릿하게 마비되었다. 검은 가벼웠지만, 부딪힐 때마다 그의 안에서 무언가 빠져나갔다. 숨 한 모금, 체온 한 줌, 어린 시절의 웃음 한 조각까지 검이 가져가는 느낌이었다.

암살자가 옆으로 사라졌다. 아니, 그림자 속으로 접혔다.

"왼쪽!" 리아가 외쳤다.

아렌은 몸을 돌렸다. 검이 노래하며 어둠을 갈랐다. 암살자의 손톱이 그의 어깨를 스쳤다. 피가 튀었다. 미라가 달려오려 했지만 세리온이 막았다.

"지금 들어가면 죽어!"

"그럼 보고만 있어요?"

"아렌이 검의 노래를 끝내야 해!"

아렌은 이를 악물었다.

엘루마르의 룬이 더 밝아졌다. 그만큼 그의 시야는 어두워졌다. 손끝이 차가워졌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검은 힘을 주지 않았다. 힘을 빌려주지도 않았다.

검은 그의 생명을 불태워 빛으로 바꾸고 있었다.

암살자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여왕이 아니라 리아를 노렸다. 리아는 칼을 세웠지만 손목의 상처 때문에 움직임이 늦었다.

아렌은 달렸다.

한 걸음.

보물고의 별들이 발밑에서 터졌다.

두 걸음.

마룬의 목소리가 들린 듯했다. 쇠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두려워하는 건 쇠를 쥔 사람이다.

세 걸음.

모르가스가 웃었다.

태워라. 모두를 구하려면 너 자신부터 태워라.

아렌은 그 웃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엘루마르를 두 손으로 쥐었다.

"내 목숨은 네 것이 아니야."

그는 검을 내리쳤다.

노래가 폭발했다.

검날에서 새벽빛이 퍼져 나가 암살자의 검은 연기를 찢었다. 흑요석 손톱이 부서지고, 가시관 표식이 타들어 갔다. 젊은 엘라닌의 얼굴이 한순간 돌아왔다. 그는 눈물 젖은 눈으로 아렌을 바라보았다.

"붉은 산……" 그가 피처럼 검은 숨을 토했다. "빈 왕좌 아래…… 그들이 기다린다……"

그리고 그는 재가 되어 무너졌다.

궁정은 다시 고요해졌다.

아렌은 검을 바닥에 꽂고 무릎을 꿇었다. 입가에서 피가 흘렀다. 손등의 핏줄은 은빛으로 빛나다가 천천히 사라졌다. 머리카락 한 올이 눈앞으로 떨어졌다. 검었다가, 끝이 희게 바래 있었다.

미라가 그의 곁에 주저앉았다.

"아렌, 숨 쉬어요. 제발."

"쉬고 있어." 아렌이 거짓말했다.

리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방금 전 자신 대신 아렌이 무엇을 지불했는지 보았다.

원정대의 이름

이실라 여왕은 계단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무너진 암살자의 재 앞에 잠시 서 있었다. 눈빛은 분노보다 슬픔에 가까웠다. 엘라닌은 오래 살았다. 그래서 배신도 오래 아팠다.

탈메르는 무릎을 꿇었다.

"제 경계가 뚫렸습니다. 벌을 받겠습니다."

"벌은 나중이다." 이실라가 말했다. "지금은 적이 우리 궁정 안에서 검은 별의 숨을 쉬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녀는 아렌을 바라보았다.

"엘루마르가 너를 골랐다."

아렌은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제가 고른 게 아닙니까?"

"왕관의 조각은 욕망을 부른다. 그러나 엘루마르는 대가를 아는 손만 고른다. 너는 도둑의 손을 구하려 네 손을 내놓았고, 여왕을 살리려 네 숨을 태웠다."

"그럼 좋은 일 아닌가요?" 리아가 거칠게 끼어들었다. "왜 애를 반쯤 죽여 놓는 검을 선물처럼 말해요?"

이실라는 리아를 탓하지 않았다.

"엘루마르는 빛의 검이 아니다. 빛으로 어둠을 베는 검이다. 그 차이는 크다. 쓸 때마다 검은 사용자의 생명력을 요구한다. 오래 휘두르면 몸이 먼저 늙고, 더 오래 휘두르면 이름이 닳는다. 마지막에는 자신이 왜 싸웠는지도 잊게 된다."

아렌은 손잡이를 내려다보았다.

검은 이제 조용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차갑고 아름다웠다.

"그런데도 가져가야 합니까?"

"검이 너를 골랐다면, 이미 가져간 것이다."

그 말은 판결처럼 떨어졌다.

세리온은 아렌 곁에 앉아 낮게 말했다.

"미안하다. 노래하는 검이 이런 대가를 치르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렌은 웃으려다 기침했다.

"당신이 모르는 것도 있군요."

"많다." 세리온이 말했다. "그래서 아직 살아 있는 거겠지."

로반은 검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아렌. 나는 한때 왕을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그 죄에서 도망쳤다. 오늘 너는 도망치지 않았다. 네가 허락한다면, 이 검이 너를 삼키지 못하게 내가 네 곁에서 막겠다."

미라는 피 묻은 천으로 아렌의 손을 감싸며 말했다.

"저도요. 검이 생명을 태운다면, 저는 그 불이 너무 빨리 번지지 않게 할 거예요."

리아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 자기 칼 하나를 뽑아 아렌 앞에 내려놓았다.

"내 손값이야. 아직 다 갚은 건 아니고, 선금."

아렌은 그녀를 보았다.

리아가 시선을 피했다.

"착각하지 마. 네가 쓰러지면 누가 내 빚을 기억해?"

그 순간, 궁정의 공기가 조금 달라졌다. 의심과 감시로 둘러싸였던 원이 아주 조금 벌어졌다. 엘라닌 병사들 몇몇이 고개를 숙였다. 라에나는 은빛 망토를 벗어 아렌의 어깨에 덮어 주었다.

이실라 여왕은 두 손을 들어 올렸다.

"은빛 호수의 이름으로 선포한다. 이들은 더 이상 침입자가 아니다. 별빛 조각을 운반하고 왕관의 길을 추적하는 원정대이며, 엘라닌의 길은 해 뜰 때까지 그들에게 열릴 것이다."

탈메르가 고개를 들었다. 불만은 남아 있었지만, 그는 반박하지 않았다.

여왕은 허공에 손을 그었다. 달빛이 얇은 지도처럼 펼쳐졌다. 그 위에 숲과 강, 무너진 왕국의 길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동쪽 끝, 붉은 상처처럼 갈라진 산맥이 불타올랐다.

"다음 조각은 붉은 산에 있다. 드워프들이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폐광, 빈 왕좌 아래. 그곳에서 왕관의 또 다른 이빨이 아직도 불의 심장을 물고 있다."

세리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드워프의 왕좌는 오래전에 비었다고 들었습니다."

"비었기에 더 위험하다." 이실라가 말했다. "주인 없는 왕좌에는 늘 다른 것이 앉으려 한다."

아렌은 엘루마르를 뽑았다. 검은 저항하지 않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의 허리에 있어야 했다는 듯 조용히 손에 따라왔다.

그러나 그 순간, 아렌만 들을 수 있는 낮은 음이 검 안에서 울렸다.

노래라기보다 경고였다.

붉은 산. 빈 왕좌. 피로 열린 문.

아렌은 고개를 돌렸다. 보물고의 부서진 별빛 사이, 재가 된 암살자의 자리에서 검은 먼지 한 줄기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먼지는 바닥 위에 짧은 문장을 남겼다.

마룬은 살아 있다.

아렌의 숨이 멎었다.

다음 순간 먼지는 흩어졌다. 아무도 보지 못한 듯했다. 오직 엘루마르만이 그의 손 안에서 아주 낮게, 슬픈 노래를 이어 갔다.

아렌은 더 이상 도망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향해야 할 길은 이제 집보다 먼 곳, 죽은 자보다 깊은 곳으로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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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별의 왕관: 부서진 왕국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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