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첫 프로젝트는 '나'여야 하는가
LLM Wiki를 처음 만들 때 가장 좋은 대상은 나 자신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자료가 이미 많고, 맥락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으며, 결과를 바로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위키나 리서치 위키는 시작부터 복잡하다. 권한, 출처, 검수, 팀 합의가 필요하다. 반면 내 인생 위키는 작게 시작할 수 있다. 일기 몇 줄, 캘린더 메모, 목표 문서, 지난 회고만 있어도 충분하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멋진 자기계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나에 대한 기록을 AI가 읽고, 정리하고, 연결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흩어진 기록을 모아 다음 네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만들면 성공이다.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나는 어떤 상황에서 반복해서 흔들리는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문제는 무엇인가?
다음 주에 실제로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
내 인생 위키는 미래의 나를 위한 설명서다.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기록을 바탕으로 나를 다시 읽는 도구다.

life-wiki 폴더 구조 만들기
먼저 개인용 위키를 위한 별도 폴더를 만든다. 기존 LLM Wiki 안에 넣어도 되고, 독립 프로젝트로 시작해도 된다. 처음에는 구조를 작게 유지하는 편이 좋다.
life-wiki/
raw/
diary/
calendar/
reviews/
goals/
notes/
wiki/
self/
goals/
health/
work/
relationships/
decisions/
patterns/
reviews/
logs/
ingest-log.md
weekly-log.md
index.md
CLAUDE.md 또는 AGENTS.mdraw/에는 원본 기록을 둔다. 일기, 캘린더에서 복사한 메모, 지난 회고, 목표 문서, 상담 기록, 운동 기록, 업무 메모 등이 여기에 들어간다. 원문은 고치지 않는다. 당시의 표현, 감정, 착각까지 모두 자료다.
wiki/에는 AI와 함께 정리한 해석 문서를 둔다. 여기에는 원문을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 여러 기록에서 반복되는 패턴, 목표의 변화, 건강 상태의 흐름, 관계에서 자주 나타나는 고민을 정리한다.
logs/는 작업 이력이다. 어떤 raw 자료를 넣었는지, 어떤 페이지가 갱신되었는지, 어떤 결정을 했는지 남긴다. 나중에 위키가 커질수록 log는 신뢰의 기반이 된다.
첫 페이지 6개 만들기
처음부터 많은 페이지를 만들 필요는 없다. 내 인생 위키는 다음 6개 페이지로 시작하면 충분하다.
1. 나에 대한 기본 페이지
파일: wiki/self/profile.md
## 요약
- 현재 나를 설명하는 핵심 문장:
- 중요하게 여기는 것:
- 피하고 싶은 삶의 방식:
- 최근 가장 큰 관심사:
## 강점
-
## 약점 또는 반복되는 어려움
-
## 자주 등장하는 질문
-
## 근거가 된 기록
- 이 페이지는 자기소개서가 아니다. 나를 과장하지도, 평가하지도 않는다. 여러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 시점의 나를 요약하는 페이지다.
2. 목표 페이지
파일: wiki/goals/current-goals.md
## 현재 목표
| 목표 | 이유 | 기한 | 상태 | 다음 행동 |
|---|---|---|---|---|
## 보류 중인 목표
-
## 포기한 목표와 이유
-
## 반복해서 다시 등장하는 목표
- 목표 페이지의 핵심은 '목표 목록'이 아니라 '변화의 기록'이다. 어떤 목표는 계속 살아남고, 어떤 목표는 사라진다. 반복해서 돌아오는 목표는 내 욕망이나 미해결 과제일 가능성이 높다.
3. 가치관 페이지
파일: wiki/self/values.md
## 반복해서 드러나는 가치
-
## 내가 화를 내는 지점
-
## 내가 만족감을 느끼는 지점
-
## 타협하기 어려운 기준
-
## 아직 불명확한 가치
- 가치관은 선언보다 행동에서 더 잘 드러난다. 내가 시간을 쓴 곳, 후회한 선택, 분노한 장면, 기뻤던 순간을 모으면 가치관이 보인다.
4. 건강 페이지
파일: wiki/health/health-patterns.md
## 수면 패턴
-
## 에너지 변화
-
## 운동과 식습관
-
## 스트레스 신호
-
## 주의해야 할 반복 패턴
- 건강 페이지에는 의학적 판단을 맡기지 않는다. AI는 의사가 아니다. 대신 기록 속에서 반복되는 생활 패턴을 찾게 한다. 예를 들어 수면 부족 다음 날 회의 스트레스가 커지는지, 특정 업무가 끝난 뒤 폭식이 반복되는지 같은 연결을 본다.
5. 일과 커리어 페이지
파일: wiki/work/work-patterns.md
## 잘 맞는 일의 조건
-
## 에너지를 빼앗는 일의 조건
-
## 반복되는 업무 고민
-
## 성장하고 싶은 기술
-
## 최근 중요한 결정
- 이 페이지는 이직이나 창업 여부를 바로 결정하기 위한 문서가 아니다. 내가 어떤 종류의 일을 할 때 몰입하는지, 어떤 구조에서 소진되는지를 축적하는 문서다.
6. 관계 페이지
파일: wiki/relationships/relationship-patterns.md
## 반복되는 관계 고민
-
## 편안함을 느끼는 관계의 특징
-
## 불편함을 느끼는 관계의 특징
-
## 대화에서 자주 미루는 주제
-
## 개선이 필요한 행동
- 관계 페이지는 특히 조심해서 다룬다. 타인의 개인정보를 불필요하게 적지 않는다. 사람을 평가하는 문서가 아니라, 내 반응과 선택을 이해하는 문서로 유지한다.
raw 자료 수집하기
이제 원본 자료를 모은다. 처음부터 모든 기록을 가져오려 하지 말자. 최근 4주치만 가져와도 충분하다. 시작 범위가 작아야 반복할 수 있다.
추천하는 첫 수집 자료는 다음과 같다.
최근 일기 5~10개
캘린더의 주요 일정 메모 2~4주치
최근 월간 회고 또는 주간 회고
올해 목표 문서
반복해서 쓴 고민 메모
중요한 의사결정과 관련된 메모
자료는 가능한 한 날짜가 보이게 저장한다.
raw/diary/2026-05-03.md
raw/calendar/2026-05-week1.md
raw/reviews/2026-04-monthly-review.md
raw/goals/2026-goals.md
raw/notes/repeated-worries.md파일 하나에 모든 것을 넣어도 되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날짜와 종류를 분리하는 편이 좋다. AI가 읽을 때도 "이것은 일기인지, 목표 문서인지, 회고인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수집할 때 중요한 원칙은 세 가지다.
첫째, 원문을 예쁘게 고치지 않는다. 투박한 기록일수록 좋다. 감정이 섞인 문장은 나중에 패턴을 찾는 단서가 된다.
둘째, 민감한 정보는 줄인다. 주민등록번호, 계좌, 주소, 타인의 사적인 정보는 넣지 않는다. 외부 AI 도구를 쓴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
셋째, 해석과 원문을 섞지 않는다. "나는 원래 끈기가 없다" 같은 판단은 wiki에 검토 대상으로 둘 수는 있지만, raw 원문을 고치며 결론처럼 덧붙이지 않는다.
첫 ingest 프롬프트
자료를 넣었다면 AI에게 위키 관리자 역할을 맡긴다. 목표는 원문을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페이지를 갱신하는 것이다.
다음 프롬프트를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
너는 내 life-wiki의 지식 관리자다.
작업 대상:
- raw/ 아래의 최근 추가 자료
- wiki/ 아래의 기존 페이지
- index.md
- logs/ingest-log.md
작업 규칙:
1. raw 파일은 절대 수정하지 마라.
2. 새 정보는 관련 wiki 페이지에 통합하라.
3. 단순 요약보다 반복 패턴, 목표 변화, 미완료 결정, 다음 행동을 우선 추출하라.
4. 근거가 약한 해석은 '추정'으로 표시하라.
5. 민감한 개인정보나 타인에 대한 단정적 평가는 wiki에 쓰지 마라.
6. 어떤 파일을 읽고 어떤 페이지를 수정했는지 logs/ingest-log.md에 남겨라.
이번 작업에서 해줘야 할 일:
- 나에 대한 장기 패턴 후보 3~5개 찾기
- 반복 감정 3개 찾기
- 아직 닫히지 않은 결정 또는 고민 찾기
- 다음 7일 안에 할 수 있는 행동 제안하기
- 필요한 경우 새 wiki 페이지 생성하기이 프롬프트에서 중요한 문장은 "단순 요약보다 반복 패턴, 목표 변화, 미완료 결정, 다음 행동을 우선 추출하라"이다. 내 인생 위키는 일기 요약기가 아니다. 나를 운영하기 위한 지식 시스템이다.
장기 패턴을 찾는 방식
AI가 찾아야 할 패턴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작고 반복적인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잠을 적게 잔 다음 날에는 사람의 말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큰 목표를 세운 뒤 첫 행동을 너무 크게 잡아 시작이 늦어진다.
관계에서 불편한 이야기를 미루다가 혼자 결론을 내린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자료 수집은 빠르지만 공개 일정은 늦어진다.
운동을 한 주에는 업무 스트레스 기록이 줄어든다.
이런 패턴은 한 번의 기록으로 확정하면 안 된다. 그래서 페이지에는 확신도를 나눠 적는 것이 좋다.
## 패턴 후보: 시작 행동을 크게 잡는 경향
상태: 추정
관찰
- 2026-04 회고에서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못한 이유로 '준비 부족'을 언급함.
- 2026-05-03 일기에서 첫 글을 완벽하게 쓰려다 발행을 미룸.
- 2026 목표 문서에서 여러 목표의 첫 단계가 너무 큼.
가능한 해석
- 시작 전에 기준을 높게 잡아 실행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을 수 있음.
다음 실험
- 다음 주에는 '30분 안에 끝나는 첫 행동'만 목표로 설정해 본다.좋은 인생 위키는 나를 규정하지 않는다. 대신 검증 가능한 가설을 만든다. "나는 게으르다"가 아니라 "첫 행동의 크기가 클 때 미루는 경향이 있다"라고 쓴다. 이 차이가 중요하다.
미완료 결정을 따로 관리하기
개인 기록에서 자주 사라지는 것이 있다. 바로 '결정하지 않은 문제'다. 우리는 같은 고민을 여러 번 하지만, 그것이 같은 고민인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래서 wiki/decisions/open-decisions.md를 만든다.
## 미완료 결정 목록
| 결정할 것 | 처음 등장한 날짜 | 관련 페이지 | 현재 상태 | 다음 검토일 |
|---|---:|---|---|---:|
## 결정 보류 사유
-
## 더 필요한 정보
- 여기에는 큰 결정만 넣지 않는다. 운동 루틴을 바꿀지, 특정 프로젝트를 계속할지, 사람을 만나는 방식을 조정할지 같은 작은 결정도 넣는다.
AI에게는 이렇게 요청한다.
최근 raw 자료와 wiki 페이지에서 반복해서 등장하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결정을 찾아줘.
각 항목에 대해 다음을 정리해줘.
- 결정해야 할 질문
- 이 질문이 반복된 근거
- 지금 결정을 막고 있는 요소
- 더 필요한 정보
- 다음 검토일 제안이 페이지가 쌓이면 삶의 병목이 보인다.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결정하지 않은 일이 많아서 에너지가 새고 있을 수도 있다.
주간 review 페이지 갱신하기
내 인생 위키의 핵심 루틴은 주간 리뷰다. 매일 완벽하게 기록할 필요는 없다. 대신 일주일에 한 번은 위키를 다시 읽고 갱신해야 한다.
파일은 다음처럼 만든다.
wiki/reviews/2026-W21.md템플릿은 간단하다.
## 이번 주 요약
-
## 반복 감정
-
## 에너지가 올라간 일
-
## 에너지가 내려간 일
-
## 완료한 것
-
## 미룬 것
-
## 새로 발견한 패턴
-
## 열린 결정
-
## 다음 주 질문
-
## 다음 주 행동 3개
1.
2.
3. 주간 리뷰 프롬프트는 다음과 같다.
이번 주 raw 자료와 기존 wiki 페이지를 바탕으로 주간 review 페이지를 갱신해줘.
특히 다음을 중점적으로 봐줘.
1. 이번 주에 반복된 감정
2. 에너지를 올린 활동과 낮춘 활동
3. 완료하지 못한 일의 공통 원인
4. 기존 장기 패턴과 연결되는 장면
5. 아직 결정하지 않은 문제
6. 다음 주에 나에게 필요한 질문 3개
7. 다음 주에 실행할 수 있는 작은 행동 3개
주의:
- 나를 단정적으로 평가하지 마라.
- 근거가 부족한 내용은 추정으로 표시하라.
- 행동 제안은 30분 안에 시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작게 만들어라.여기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다음 주 질문'이다. 좋은 질문은 다음 주 기록의 방향을 만든다. 예를 들어 "나는 왜 미루는가?"보다 "어떤 조건에서 첫 행동이 쉬워지는가?"가 낫다. 후자는 관찰할 수 있고 실험할 수 있다.
index와 log 유지하기
위키가 작을 때부터 index.md를 관리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파일이 많아져도 길을 잃지 않는다.
index.md에는 다음 정도만 적는다.
## 주요 페이지
- [[wiki/self/profile.md]]: 현재 나에 대한 요약
- [[wiki/self/values.md]]: 반복해서 드러나는 가치관
- [[wiki/goals/current-goals.md]]: 현재 목표와 보류 목표
- [[wiki/health/health-patterns.md]]: 건강과 에너지 패턴
- [[wiki/work/work-patterns.md]]: 일과 커리어 패턴
- [[wiki/relationships/relationship-patterns.md]]: 관계 패턴
- [[wiki/decisions/open-decisions.md]]: 미완료 결정
## 최근 리뷰
- [[wiki/reviews/2026-W21.md]]logs/weekly-log.md에는 작업 이력을 짧게 남긴다.
## 2026-05-19
- raw/diary/2026-05-12.md ~ 2026-05-18.md 반영
- wiki/reviews/2026-W21.md 생성
- wiki/decisions/open-decisions.md에 2개 항목 추가
- 다음 주 질문 3개 생성log는 길게 쓸 필요가 없다. 나중에 "언제 이 해석이 들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
첫 2주 운영 계획
처음부터 자동화에 욕심내지 말자. 2주만 수동으로 해보면 어떤 페이지가 필요한지 보인다.
첫째 날에는 폴더를 만들고 6개 기본 페이지를 만든다. 최근 기록 5개만 raw에 넣는다.
둘째 날에는 첫 ingest를 실행한다. AI가 생성한 해석 중 과한 표현은 줄이고, 근거가 약한 내용은 추정으로 바꾼다.
첫째 주 끝에는 주간 review 페이지를 만든다. 다음 주 질문 3개와 행동 3개만 남긴다.
둘째 주에는 기록을 조금 더 넣는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지 확인한다. 새 페이지를 만들기보다 기존 페이지를 갱신하는 데 집중한다.
둘째 주 끝에는 다음 세 가지를 점검한다.
계속 보고 싶은 페이지는 무엇인가?
거의 열지 않는 페이지는 무엇인가?
AI가 자꾸 과하게 해석하는 영역은 무엇인가?
이 답에 따라 구조를 줄이거나 바꾼다. 위키는 생활을 돕기 위한 것이지, 관리 부담을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내 인생 위키의 성공 기준
이 프로젝트의 성공 기준은 파일 개수가 아니다. 예쁜 그래프도 아니다. 성공 기준은 세 가지다.
첫째, 같은 고민을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위키를 보면 이전 고민의 맥락과 당시의 결론이 남아 있어야 한다.
둘째, 나에 대한 단정이 줄고 관찰이 늘어야 한다. "나는 왜 이럴까"에서 "어떤 조건에서 이런 반응이 반복되는가"로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
셋째, 다음 행동이 작아져야 한다. 좋은 위키는 결심을 크게 만들지 않는다. 행동을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작게 만든다.
내 인생 위키는 완성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계속 갱신되는 자기 이해의 운영체제다. 오늘의 기록은 내일의 판단을 돕고, 이번 주의 회고는 다음 달의 방향을 바꾼다.
AI에게 매번 고민을 새로 털어놓으면 매번 처음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기록을 위키로 쌓으면, AI는 나의 맥락 위에서 답할 수 있다. 그것이 개인용 LLM Wiki의 첫 번째 가치다. 나를 대신해 결정하는 AI가 아니라, 내가 더 잘 결정하도록 오래된 기록을 다시 연결해주는 AI를 갖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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