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은 적게, 신중하게 설치한다
맥북을 오래 쾌적하게 쓰는 사람은 앱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앱을 함부로 설치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앱 하나는 단순한 아이콘이 아닙니다. 파일에 접근할 수 있고, 알림을 보낼 수 있고, 로그인할 때 자동 실행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화면이나 키보드 입력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앱 설치의 첫 원칙은 간단합니다. 가능하면 App Store에서 설치한다. App Store에 올라온 앱은 Apple의 검토 과정을 거치고, 문제가 생기면 배포가 중단될 수 있습니다. Apple도 Mac 앱을 구하는 가장 안전한 장소로 App Store를 안내합니다1.
물론 모든 좋은 앱이 App Store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발 도구, 압축 앱, 메모 앱, 디자인 앱, 생산성 도구 중에는 개발사 웹사이트에서 직접 내려받아야 하는 것도 많습니다. 이때 필요한 태도는 "설치해 보고 아니면 지우지"가 아닙니다. 설치 전부터 한 번 걸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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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ekeeper가 막는 것은 귀찮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웹에서 받은 앱을 처음 실행하면 macOS가 보안 확인을 합니다. 이 역할을 하는 대표 기능이 Gatekeeper입니다. Gatekeeper는 App Store 밖에서 받은 앱, 플러그인, 설치 패키지를 처음 열 때 개발자 서명, Apple 공증 여부, 앱이 변조되지 않았는지, 어디에서 다운로드되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2.
여기서 몇 가지 용어를 쉽게 정리해 봅시다.
개발자 서명: "이 앱은 확인된 개발자가 만든 앱입니다"라는 신분 확인에 가깝습니다.
Apple 공증: Apple이 악성 소프트웨어 여부를 확인했을 때 알려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변조 확인: 앱이 배포된 뒤 누군가 몰래 내용을 바꾸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macOS가 "확인할 수 없는 앱"이라고 경고하면, 그 경고를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앱이라면 개발사 공식 사이트인지 다시 확인하고, 최신 버전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그래도 확신이 없다면 설치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보안 설정에서 "그래도 열기"를 누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매번 눌러야 하는 편의 버튼이 아닙니다. 개발사, 다운로드 경로, 파일 무결성에 확신이 있을 때만 예외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DMG, PKG, 앱 파일은 설치 방식이 다르다
맥에서 앱을 받을 때 자주 만나는 형식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앱 파일입니다. 이름이 앱이름.app처럼 보이는 형태입니다. 보통 이 파일을 응용 프로그램 폴더로 옮기면 설치가 끝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어디에서 받은 앱인지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둘째, DMG 파일입니다. 맥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설치 파일입니다. DMG를 열면 작은 가상 디스크처럼 창이 열리고, 그 안에 앱 아이콘과 Applications 폴더 바로가기가 보입니다. 앱 아이콘을 응용 프로그램 폴더로 드래그하면 설치됩니다. 설치가 끝나면 Finder 사이드바에서 열린 디스크 이미지를 꺼내고, 다운로드 폴더에 남은 DMG 파일은 삭제해도 됩니다.
셋째, PKG 파일입니다. 설치 마법사가 열리고 "계속", "설치"를 눌러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PKG는 앱뿐 아니라 드라이버, 보안 프로그램, 개발 도구처럼 시스템 깊은 곳에 구성 요소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DMG보다 더 신중하게 다뤄야 합니다.
설치 전에 확인할 것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개발사 이름이 분명한가?
공식 웹사이트에서 받은 파일인가?
최근에도 업데이트되고 있는가?
사용자 리뷰에 반복되는 문제는 없는가?
가격 정책이 명확한가?
삭제 방법을 안내하고 있는가?
앱이 요구하는 권한이 기능에 비해 과하지 않은가?
별점만 보지 말고 실제 리뷰를 읽어야 합니다. "자꾸 결제를 유도한다", "삭제가 어렵다", "권한을 너무 많이 요구한다",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없다" 같은 말이 반복된다면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앱을 고를 때는 기능보다 개발자의 신뢰도, 업데이트 이력, 개인정보 처리 방식, 지원 여부를 먼저 봐야 합니다3.
권한 요청은 습관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앱을 처음 실행하면 여러 권한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마이크, 위치, 연락처, 사진, 다운로드 폴더 접근 같은 권한은 비교적 이해하기 쉽습니다. 화상회의 앱이 카메라와 마이크를 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사진 편집 앱이 사진 보관함 접근을 요청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권한은 더 신중해야 합니다.
손쉬운 사용: 다른 앱을 제어하거나 입력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전체 디스크 접근: 맥 안의 많은 파일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화면 기록: 화면에 보이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입력 모니터링: 키보드 입력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에 닿을 수 있습니다.
로그인 항목: 맥을 켤 때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예를 들어 화면 녹화 앱이 화면 기록 권한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클립보드 관리 앱이 클립보드 접근을 필요로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날씨 앱이 전체 디스크 접근을 요구한다면 이상합니다. 기능과 권한이 맞지 않으면 허용하지 마세요.
권한은 나중에 바꿀 수 있습니다. 시스템 설정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으로 들어가면 카메라, 마이크, 파일 및 폴더, 전체 디스크 접근, 손쉬운 사용, 화면 기록 같은 항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쓰지 않는 앱에 남아 있는 권한은 꺼 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로그인 항목은 성능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설치한 앱이 조용히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되면 부팅이 느려지고 배터리를 더 쓸 수 있습니다. 시스템 설정 > 일반 > 로그인 항목에서 자동 실행 앱과 백그라운드 허용 항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세요.
설치 후에는 세 가지를 정리한다
앱을 설치한 뒤 바로 쓰기 전에 짧게 정리하면 맥북이 덜 지저분해집니다.
첫째, Dock을 정리합니다. 한 번 설치해 본 앱이 Dock에 계속 남아 있으면 화면이 복잡해집니다. 자주 쓰지 않는 앱은 Dock에서 제거하세요. 앱 자체가 삭제되는 것은 아니고, 바로가기만 사라집니다.
둘째, 다운로드 폴더를 비웁니다. DMG, ZIP, PKG 파일이 다운로드 폴더에 쌓이면 나중에 무엇이 설치 파일이고 무엇이 중요한 문서인지 헷갈립니다. 설치가 끝난 파일은 삭제하거나 따로 보관할 이유가 있을 때만 옮겨 둡니다.
셋째, 권한과 로그인 항목을 확인합니다. 설치 직후 앱이 어떤 권한을 요구했는지, 자동 실행 항목이 생겼는지 확인하면 문제를 초기에 잡을 수 있습니다.
앱 관리는 설치 버튼을 누르는 순간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설치 후 정리까지 해야 진짜 끝납니다.
앱 삭제는 아이콘만 버린다고 끝나지 않는다
앱을 지울 때 가장 쉬운 방법은 Finder의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서 앱을 휴지통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일부 App Store 앱은 Launchpad에서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앱이 이렇게 깔끔하게 지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Apple은 앱에 자체 Uninstall 또는 Uninstaller가 있다면 그것을 먼저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안내합니다. 전용 제거 도구는 앱 본체뿐 아니라 로그인 항목, 확장 프로그램, 저장된 구성 요소까지 함께 정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4.
특히 다음 종류의 앱은 전용 제거 도구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백신 또는 보안 프로그램
클라우드 동기화 앱
개발 도구
프린터·오디오·입력 장치 드라이버
메뉴 막대에 항상 떠 있는 유틸리티
시스템 최적화 또는 청소 앱
전용 제거 도구가 없다면 앱을 종료한 뒤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서 휴지통으로 옮기고, 휴지통을 비우면 됩니다. 삭제가 되지 않으면 앱이 실행 중일 수 있습니다. 메뉴 막대에 숨어 있는 앱까지 종료한 뒤 다시 시도하세요. 그래도 안 되면 맥을 재시동한 뒤 삭제합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앱을 삭제해도 그 앱으로 만든 문서가 자동으로 지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 앱을 삭제해도 작성한 문서 파일은 별도로 남아 있습니다. 반대로 앱을 삭제했다고 구독 결제가 자동으로 해지되는 것도 아닙니다. App Store 구독, 개발사 웹사이트 결제, 카드 자동 결제는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앱 삭제 전에는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
이 앱으로 만든 문서가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가?
내보내기나 백업이 필요한 데이터가 있는가?
구독 또는 자동 결제가 남아 있는가?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앱만 지우면, 파일은 흩어지고 결제는 계속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생산성 앱은 기능보다 신뢰를 먼저 본다
맥북을 쓰다 보면 생산성 앱을 많이 설치하고 싶어집니다. 메모 앱, 할 일 관리 앱, 압축 앱, 클립보드 앱, 창 정리 앱, 자동화 앱은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앱일수록 더 조심해야 합니다.
메모 앱은 개인 생각과 업무 내용을 저장합니다. 클립보드 앱은 복사한 텍스트, 주소, 인증번호 일부를 볼 수 있습니다. 압축 앱은 내려받은 파일과 업무 자료를 열어 봅니다. 생산성 앱은 편리한 만큼 민감한 정보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래서 앱을 고를 때 기준은 이렇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업데이트가 꾸준한가?
개인정보 처리 방침이 명확한가?
필요한 권한만 요구하는가?
개발사와 지원 창구가 분명한가?
데이터 내보내기가 가능한가?
구독 가격과 결제 조건이 투명한가?
기본 앱으로도 해결 가능한 일을 중복해서 하지 않는가?
특히 "맥을 10배 빠르게 해 준다", "숨은 오류를 모두 치료한다", "무료인데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처럼 과장된 표현을 쓰는 앱은 조심하세요. 좋은 앱은 대개 자신이 하는 일과 하지 않는 일을 분명히 말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앱 점검하기
앱 관리는 매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한 달에 한 번만 시간을 내도 충분합니다.
먼저 응용 프로그램 폴더를 열고 한 달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은 앱을 확인합니다. 필요 없는 앱은 삭제 후보로 둡니다. 다음으로 시스템 설정 > 일반 > 로그인 항목에서 자동 실행되는 앱을 봅니다. 이름을 모르는 항목이 있으면 바로 켜 두지 말고 어떤 앱의 구성 요소인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에서 민감한 권한을 점검합니다. 전체 디스크 접근, 손쉬운 사용, 화면 기록, 입력 모니터링 권한은 특히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구독 목록을 확인합니다. App Store 구독뿐 아니라 개발사 사이트에서 직접 결제한 서비스도 따로 살펴보세요.
맥북을 쾌적하게 만드는 방법은 특별한 최적화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뢰할 수 있는 앱만 설치하고, 필요한 권한만 허용하고, 쓰지 않는 앱은 올바르게 지우는 것입니다. 앱을 신중하게 다루는 습관이 보안과 성능을 동시에 지켜 줍니다.
참고
3How to check a Mac app before installing: A smart user's check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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