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를 손쉽게 복제하는 시대가 되면서, 유명인의 정체성도 새로운 방식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자산이 됐습니다. 매슈 매코너헤이는 이에 대응해 자신의 영상·음성 클립을 상표로 등록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무단 AI 사용에 맞서 법적 방어선을 넓히려는 시도입니다.
상표가 된 '나 자신'
매코너헤이와 그의 법무팀은 2023년에 8건의 상표를 출원했고, 미국 특허상표청은 약 2년간의 심사 끝에 2025년 이를 승인했습니다.1 출원 대상에는 그가 “Alright, alright, alright!”라고 말하는 음성 상표도 포함됐습니다.1
상표는 원래 상품이나 서비스를 식별하게 해주는 표시입니다. 하지만 유명인의 목소리, 얼굴, 대표 대사 역시 대중에게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식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매코너헤이의 전략은 이 지점을 활용합니다. 자신의 이미지와 음성을 단순한 표현물이 아니라, 상업적 출처를 가리키는 브랜드 요소로 다루는 것입니다.
AI 시대의 방어 논리
기존에는 유명인의 얼굴이나 목소리 무단 사용을 초상권이나 퍼블리시티권 문제로 다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AI 합성물은 실제 촬영물이나 녹음물이 아닐 수 있어, 침해 여부를 다투는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상표 등록은 다른 접근을 가능하게 합니다. 누군가 AI로 만든 광고나 콘텐츠가 매코너헤이가 직접 관여했거나 승인한 것처럼 보인다면, “닮았다”는 주장보다 “소비자를 오인하게 했다”는 상표 침해 논리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는 AI 복제물에 맞서는 실무적 방어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유명인 IP 관리의 변화
매코너헤이는 이미 2018년부터 “Alright, alright, alright” 문구에 대한 상표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1 이번 승인은 문구를 넘어 실제 음성과 영상 이미지까지 보호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비슷한 흐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회사는 4월 24일 미국 특허상표청에 음성·이미지 관련 상표 3건을 출원했습니다.1 유명인들이 AI 시대에 자신의 정체성을 브랜드 자산으로 더 세밀하게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결국 매코너헤이의 사례가 보여주는 핵심은 분명합니다. AI가 사람의 외형과 목소리를 쉽게 복제할수록, 유명인은 자신의 ‘식별 가능성’을 법적으로 보호하려 할 것입니다. 상표는 그 보호 전략의 중요한 도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Todd Spangler/Variety, Matthew McConaughey's AI likeness trademark strategy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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