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ner는 무엇을 결정하는가
Planner는 에이전트가 바로 실행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순서로 일할지" 정하는 부분입니다. 사용자의 요청이 단순하다면 별도의 계획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12 곱하기 18을 계산해 줘"라는 요청은 계산 도구를 한 번 호출하면 충분합니다. 반면 "이번 달 고객 문의를 분석해서 개선 보고서를 만들어 줘"라는 요청은 곧바로 실행하기 어렵습니다. 데이터를 가져오고, 문의를 분류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한 뒤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계획이 필요한 작업에는 보통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중간 결과가 여러 번 생깁니다. 둘째, 도구를 여러 번 호출해야 합니다. 셋째, 사용자가 중간에 확인하거나 승인해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이런 작업을 한 번의 프롬프트로 처리하려 하면 누락, 반복, 잘못된 도구 호출이 늘어나기 쉽습니다.

추상적인 요청을 하위 작업으로 나누기
사용자의 요청은 대개 추상적입니다. "AI 에이전트에 대한 블로그 글을 써 줘"라는 요청 안에도 여러 작업이 숨어 있습니다.
주제와 독자 확인
필요한 자료 조사
핵심 메시지 정리
목차 생성
초안 작성
사실과 표현 검토
블로그 형식으로 다듬기
Planner의 역할은 이 숨은 작업을 꺼내 실행 가능한 순서로 배열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Planner가 모든 내용을 직접 만들 필요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Planner는 작업 경로를 설계하고, Executor가 그 계획을 따라 도구를 호출하거나 결과를 생성합니다.
좋은 실행 계획의 구성 요소
좋은 계획은 "무엇을 한다"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각 단계가 실제로 실행될 수 있도록 입력값, 예상 결과, 필요한 도구, 완료 조건을 함께 적어야 합니다.
| 단계 | 입력값 | 작업 | 필요한 도구 | 완료 조건 |
|---|---|---|---|---|
| 1 | 주제, 대상 독자 | 글의 목적과 범위 정리 | 없음 | 한 문장으로 글의 방향이 정리됨 |
| 2 | 주제 키워드 | 관련 자료 조사 | 검색 도구 | 참고할 핵심 포인트가 3개 이상 정리됨 |
| 3 | 조사 요약 | 목차 작성 | 없음 | H2 단위 목차가 생성됨 |
| 4 | 목차 | 초안 작성 | 문서 생성 도구 | 각 섹션의 초안이 작성됨 |
| 5 | 초안 | 표현과 사실 검토 | 검토 도구 또는 사람 승인 | 수정할 항목이 표시됨 |
이처럼 완료 조건을 정하면 에이전트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되는지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자료 조사하기"보다 "핵심 포인트 3개와 출처 후보를 정리하기"가 훨씬 실행 가능한 지시입니다.
계획이 길어질 때 생기는 문제
계획이 길수록 똑똑해 보일 수 있지만,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단계가 많아지면 모델이 앞부분의 맥락을 잊기 쉽고, 도구 호출 비용도 증가합니다. 또한 한 단계가 실패했을 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처음부터 전체 과정을 세밀하게 계획하기보다 큰 흐름을 먼저 잡고, 가까운 몇 단계만 자세히 설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조사 → 목차 → 초안 → 검토"라는 큰 흐름을 정한 뒤, 먼저 조사 단계만 구체화합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목차 계획을 다시 세웁니다.
계획을 줄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비슷한 단계는 합치고, 불필요한 검토 단계는 제거하고, 장기 작업은 중간 체크포인트로 나눕니다. 에이전트에게 필요한 것은 길고 복잡한 계획이 아니라, 지금 실행할 수 있는 다음 행동입니다.
실습: 블로그 작성 계획 에이전트
다음과 같은 Planner 프롬프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너는 블로그 작성 에이전트의 Planner다. 사용자의 주제를 바로 작성하지 말고, 실행 계획만 만들어라. 각 단계에는 입력값, 예상 결과, 필요한 도구, 완료 조건을 포함하라. 계획은 5단계 이내로 제한하라.
사용자 요청이 "초보 개발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소개 글을 써 줘"라면 계획은 이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대상 독자와 글의 목적을 정리합니다.
AI 에이전트의 핵심 개념과 예시를 조사합니다.
초보자가 이해하기 쉬운 목차를 만듭니다.
각 섹션별 초안 작성 지시를 만듭니다.
어려운 용어와 과장된 표현을 검토합니다.
이 실습의 핵심은 글을 바로 쓰지 않는 것입니다. 먼저 작업을 나누고, 각 단계가 끝났는지 확인할 기준을 세웁니다. 좋은 에이전트는 한 번에 모든 일을 처리하려 하지 않습니다. 목표를 검토 가능한 단계로 쪼개고, 그 단계들을 안전하게 실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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