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종이가 무서울 때, 첫 문장부터 같이 만들기
글을 쓰려고 종이를 딱 펼쳤는데 머리가 하얘질 때가 있습니다. 컴퓨터 화면에 커서만 깜빡깜빡 움직이고, 내 손은 가만히 멈춰 있지요.
이럴 때 챗지피티는 옆에서 이렇게 말해 주는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괜찮아. 우리 첫 문장부터 같이 만들어 보자."
글쓰기는 커다란 산을 한 번에 오르는 일이 아닙니다. 작은 계단을 하나씩 밟는 일입니다. 제목을 먼저 정할 수도 있고, 글의 뼈대를 먼저 만들 수도 있고, 첫 문장을 여러 개 받아 본 뒤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글 하나 써 줘" 하고 던지는 것이 아닙니다. 글을 왜 쓰는지, 누가 읽는지, 어떤 느낌이면 좋은지 알려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챗지피티가 훨씬 더 알맞은 글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글을 부탁하기 전에 세 가지를 알려 주기
챗지피티에게 글쓰기를 부탁할 때는 먼저 작은 준비물을 꺼내야 합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이 글을 왜 쓰는지
누가 이 글을 읽는지
어떤 모양의 글이 필요한지
예를 들어 "글 써 줘"라고만 말하면 챗지피티는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잘 모릅니다. 편지인지, 발표문인지, 블로그 글인지, 사과 이메일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렇게 말하면 훨씬 좋습니다.
친구 생일을 축하하는 짧은 편지를 쓰고 싶어. 초등학생이 읽어도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따뜻하고 귀여운 말투로 써 줘.
이 질문에는 글의 목적이 들어 있습니다. 친구 생일을 축하하는 것입니다. 읽는 사람도 들어 있습니다. 친구입니다. 글모양도 들어 있습니다. 짧은 편지입니다. 말투도 들어 있습니다. 따뜻하고 귀여운 느낌입니다.
챗지피티는 이런 힌트를 좋아합니다. 마치 그림 그리는 친구에게 "강아지 그려 줘"라고 말하는 것보다 "노란 모자를 쓴 작은 강아지를 웃는 얼굴로 그려 줘"라고 말하는 것이 더 쉬운 것과 같습니다.
제목, 목차, 첫 문단을 함께 만들기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쓰려고 하면 힘이 듭니다. 그래서 먼저 작은 조각으로 나누면 좋습니다. 한 번에 다 시키지 말고 조각조각 부탁하기에서 배운 것처럼, 큰 글도 제목, 목차, 첫 문단, 다듬기처럼 나누면 훨씬 쉬워집니다.
블로그 글을 쓴다고 생각해 봅시다. 주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방법"입니다. 이때 바로 긴 글을 써 달라고 하기보다, 먼저 제목부터 부탁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방법에 대한 블로그 글을 쓰고 싶어. 초보자가 읽기 쉬운 제목을 5개 추천해 줘.
그러면 여러 제목이 나옵니다. 그중 마음에 드는 제목을 고릅니다. 그다음에는 목차를 부탁합니다.
"아침이 쉬워지는 작은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 글을 쓰려고 해. 읽는 사람은 아침마다 늦게 일어나서 힘들어하는 사람이야. 쉬운 목차를 만들어 줘.
목차가 나오면 글의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 처음에는 왜 아침이 힘든지 말하고, 그다음에는 잠들기 전 준비를 말하고, 마지막에는 작은 실천을 말하면 되겠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첫 문단만 부탁합니다.
위 목차를 바탕으로 첫 문단을 써 줘. 너무 멋진 말보다, 친구에게 말하듯 자연스럽게 시작해 줘.
이렇게 하면 빈 종이가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첫 문장이 생기면 그다음 문장도 따라오기 쉽습니다. 눈사람을 만들 때 작은 눈덩이를 먼저 굴리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작지만, 굴리다 보면 점점 커집니다.
이메일도 예의 있게 도와달라고 하기
이메일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선생님, 회사 사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보내는 글은 더 조심스럽습니다.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지, 너무 딱딱하지는 않은지, 실수한 말은 없는지 걱정됩니다.
이럴 때 챗지피티에게 이메일의 목적과 상황을 알려 주세요.
선생님께 숙제를 하루 늦게 제출해도 되는지 여쭤보는 이메일을 쓰고 싶어. 이유는 감기에 걸려서 쉬었기 때문이야. 예의 바르고 너무 길지 않게 써 줘.
챗지피티가 써 준 이메일을 그대로 보내기 전에 꼭 읽어 보세요. 내 상황과 맞지 않는 말이 있으면 바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감기에 걸린 것이 아니라 가족 일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내 상황에 맞게 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이메일을 붙여 넣어 고쳐 달라고 할 때는 이름, 전화번호, 주소, 학교나 회사의 비밀 같은 정보가 그대로 들어 있지 않은지도 살펴보세요. 문장은 도움받을 수 있지만, 비밀까지 함께 맡길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대충 쓴 이메일이 있다면 붙여 넣고 고쳐 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이메일을 더 예의 있게 고쳐 줘. 너무 딱딱하지 않고, 선생님께 보내기 좋은 말투로 바꿔 줘.
선생님 저 숙제 오늘 못 냈어요. 내일 내도 돼요?
이렇게 부탁하면 챗지피티는 더 공손한 문장으로 바꿔 줄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가능할까요?", "감사합니다" 같은 표현을 알맞게 넣어 줄 수 있습니다.
내가 쓴 글을 더 쉽게, 더 짧게, 더 따뜻하게
챗지피티는 처음부터 글을 대신 써 주는 친구이기도 하지만, 내가 쓴 글을 다듬어 주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찰흙으로 만든 모양을 손으로 살살 다듬는 것처럼, 글도 조금씩 더 예쁘고 읽기 좋게 바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이렇게 썼다고 해 봅시다.
오늘은 너무 힘들었다. 아침부터 바빴고 숙제도 많았고 기분이 별로였다. 그래도 저녁에 떡볶이를 먹어서 조금 좋아졌다.
이 글을 챗지피티에게 이렇게 부탁할 수 있습니다.
이 일기를 초등학생이 쓴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듬어 줘. 내 기분이 잘 느껴지게 해 주고, 문장은 너무 길지 않게 해 줘.
또는 원하는 방향을 더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더 쉽게 바꿔 줘
더 짧게 줄여 줘
더 따뜻한 느낌으로 바꿔 줘
더 예의 있는 말투로 바꿔 줘
중요한 내용은 그대로 두고 어색한 문장만 고쳐 줘
여기서 중요한 말은 "중요한 내용은 그대로"입니다. 챗지피티가 너무 많이 바꾸면 내 글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 생각과 내 이야기는 지키고, 문장만 더 읽기 좋게 다듬어 달라고 말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부탁해 보세요.
아래 글의 뜻은 바꾸지 말고, 문장만 더 부드럽게 고쳐 줘. 내가 직접 쓴 느낌은 남겨 줘.
이 한 문장이 아주 중요합니다. "내가 직접 쓴 느낌"을 남겨 달라고 하면, 챗지피티가 너무 번쩍번쩍한 문장으로 바꾸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발표문은 세 조각으로 나누기
발표문을 만들 때도 챗지피티가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발표문도 한 번에 "발표문 만들어 줘"라고 하기보다 나누어서 준비하면 더 좋습니다.
발표문은 보통 세 조각으로 나누면 쉽습니다.
내가 꼭 말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
슬라이드나 발표 순서
실제로 입으로 말할 대본
예를 들어 발표 주제가 "내가 좋아하는 동물"이라고 해 봅시다. 바로 대본부터 쓰기보다 먼저 핵심 메시지를 정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동물은 고양이"라는 주제로 3분 발표를 준비하고 있어. 핵심 메시지를 3개 추천해 줘. 초등학생이 발표하기 쉽게 써 줘.
핵심 메시지는 발표의 심장입니다. 심장이 뛰어야 몸이 움직이듯, 핵심 메시지가 있어야 발표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는 조용하지만 다정한 동물이다"라는 메시지가 정해지면, 발표 내용이 그쪽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다음에는 발표 순서를 부탁합니다.
핵심 메시지는 "고양이는 조용하지만 다정한 동물이다"야. 이 메시지가 잘 보이도록 발표 순서를 4장 슬라이드로 나누어 줘.
이제 슬라이드 순서가 생깁니다. 처음에는 고양이를 좋아하게 된 이유, 다음에는 고양이의 특징, 그다음에는 나의 경험, 마지막에는 정리로 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말하기 대본을 부탁합니다.
위 슬라이드 순서에 맞춰서 3분 발표 대본을 써 줘. 어려운 말은 빼고, 친구들 앞에서 말하듯 자연스럽게 써 줘.
발표문은 눈으로 읽는 글이 아니라 입으로 말하는 글입니다. 그래서 너무 긴 문장은 좋지 않습니다. 말하다 숨이 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챗지피티에게 "짧은 문장으로 써 줘", "소리 내어 말하기 쉽게 써 줘"라고 부탁하면 더 좋습니다.
발표 연습도 같이 하기
발표문을 만든 뒤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챗지피티에게 예상 질문을 만들어 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발표를 들은 친구들이 물어볼 만한 질문을 5개 만들어 줘. 그리고 내가 짧게 대답할 수 있는 예시 답변도 같이 써 줘.
이렇게 하면 발표가 더 든든해집니다. 친구가 질문해도 "어, 어떡하지?" 하고 멈추지 않고 대답할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또 발표 대본이 너무 길다면 줄여 달라고 말하세요.
이 발표 대본을 3분 안에 말할 수 있게 줄여 줘. 중요한 내용은 남기고, 반복되는 말은 빼 줘.
너무 딱딱하다면 더 자연스럽게 바꿔 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발표문을 친구들 앞에서 말하는 느낌으로 바꿔 줘. 너무 책 읽는 것처럼 들리지 않게 해 줘.
발표는 멋진 단어를 많이 쓰는 것보다, 듣는 사람이 잘 알아듣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어려운 말로 가득한 발표보다 쉬운 말로 또박또박 말하는 발표가 훨씬 좋습니다.
챗지피티 글을 그대로 쓰지 않기
챗지피티가 써 준 글은 깨끗하고 반듯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끔 너무 반듯해서 사람 냄새가 덜 날 때도 있습니다. 마치 새 공책처럼 깨끗하지만, 아직 내 낙서와 내 이름이 없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챗지피티가 쓴 글을 그대로 쓰기보다, 내 것을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내 글이 됩니다.
내 글답게 만들려면 세 가지를 넣어 보세요.
내가 직접 겪은 일
내가 느낀 마음
내가 자주 쓰는 말투
예를 들어 챗지피티가 이렇게 썼다고 해 봅시다.
저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공원에 갔습니다. 날씨가 맑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문장은 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 심심합니다. 여기에 내 경험을 넣으면 달라집니다.
저는 주말에 엄마, 아빠와 함께 집 앞 공원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산책만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강아지 한 마리가 제 신발 냄새를 맡아서 모두 웃었습니다. 날씨도 맑고 바람도 시원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두 번째 글이 더 살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강아지가 신발 냄새를 맡았다"는 작은 사건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은 챗지피티가 마음대로 알 수 없습니다. 오직 나만 넣을 수 있습니다.
사람다운 글에는 작은 진짜가 들어 있다
사람다운 글은 꼭 대단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진짜가 들어 있으면 됩니다.
오늘 먹은 김밥이 생각보다 매웠던 일, 친구가 빌려준 지우개가 귀여웠던 일, 발표하기 전 손에 땀이 났던 일, 집에 가는 길에 하늘이 분홍색이었던 일. 이런 작은 것이 글을 살아 움직이게 만듭니다.
챗지피티는 글의 길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 위를 걷는 사람은 나입니다. 챗지피티가 지도를 그려 주면, 나는 내 발자국을 찍는 것입니다.
그래서 글을 다 쓴 뒤에는 스스로 물어보세요.
이 글에 내 경험이 들어 있나?
이 글에 내 마음이 들어 있나?
이 글이 내가 말하는 것처럼 들리나?
세 질문에 "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좋은 글에 가까워진 것입니다.
바로 써 먹는 글쓰기 부탁 문장
글쓰기가 막힐 때 아래 문장을 그대로 가져다 써도 좋습니다. 필요한 부분만 내 상황에 맞게 바꾸면 됩니다.
나는 지금 [글 종류]를 쓰려고 해. 목적은 [왜 쓰는지]이고, 읽는 사람은 [누가 읽는지]야. [원하는 말투]로 제목 5개와 간단한 목차를 만들어 줘.
예를 들어 이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블로그 글을 쓰려고 해. 목적은 내가 키우는 식물을 소개하는 것이고, 읽는 사람은 식물 키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야. 쉽고 친근한 말투로 제목 5개와 간단한 목차를 만들어 줘.
내 글을 고칠 때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을 고쳐 줘. 뜻은 바꾸지 말고, 더 쉽고 자연스럽게 다듬어 줘. 내가 직접 쓴 느낌은 남겨 줘.
발표문을 만들 때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주제]로 [시간] 발표를 해야 해. 먼저 핵심 메시지 3개를 추천해 주고, 그다음 발표 순서를 만들어 줘. 마지막에는 말하기 쉬운 대본으로 써 줘.
이 문장들은 글쓰기의 작은 손잡이입니다. 문이 무거워도 손잡이를 잡으면 열 수 있습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 이런 문장으로 첫 문을 열면 됩니다.
오늘의 작은 연습
이제 아주 짧게 연습해 봅시다. 긴 글을 쓰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은 첫 문장만 만들어도 성공입니다.
먼저 챗지피티에게 이렇게 말해 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주제로 짧은 글을 쓰고 싶어. 제목 3개와 첫 문장 3개를 추천해 줘.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써 줘.
마음에 드는 첫 문장을 하나 고른 뒤, 내 이야기를 한 가지 붙여 보세요. 예를 들어 "나는 김치볶음밥을 좋아한다"로 시작했다면, "아빠가 주말 아침에 만들어 주는 김치볶음밥이 제일 맛있다"처럼 내 경험을 넣는 것입니다.
챗지피티는 첫 문장을 밀어 주는 손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내 생각, 내 기억, 내 목소리가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글은 단순히 잘 쓴 글이 아니라, 나다운 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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