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질문은 안개 낀 길 같아요
챗지피티에게 질문할 때, 질문이 흐릿하면 대답도 흐릿해져요. 안개가 잔뜩 낀 길에서는 앞이 잘 보이지 않지요. 챗지피티도 똑같아요.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말해 주지 않으면, 챗지피티는 "아마 이런 걸 원하나?" 하고 짐작해서 대답해요.
예를 들어 이렇게 물어볼 수 있어요.
강아지 알려 줘.
이 질문은 너무 넓어요. 강아지의 종류를 알고 싶은 걸까요? 강아지 키우는 방법을 알고 싶은 걸까요?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을 알고 싶은 걸까요? 챗지피티는 정확히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바꾸면 훨씬 좋아요.
아파트에서 키우기 좋은 강아지 3종을 알려 줘.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게, 각 강아지의 좋은 점과 조심할 점을 짧게 설명해 줘.
이 질문은 반짝반짝해요. 챗지피티가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거든요.

"공부 도와줘"는 너무 큰 상자예요
"공부 도와줘"라는 말은 틀린 질문은 아니에요. 하지만 너무 큰 상자 같아요.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이지 않아요.
공부에는 국어도 있고, 수학도 있고, 영어도 있어요. 시험공부일 수도 있고, 숙제일 수도 있고, 모르는 문제 하나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공부 도와줘"라고만 말하면 챗지피티는 아주 평범한 대답을 할 가능성이 커요.
이를테면 이런 대답이 나올 수 있어요.
공부 계획을 세우고, 집중해서 공부하고, 복습하세요.
맞는 말이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말일 수도 있으니까요.
질문을 조금만 더 자세히 말하면 대답이 달라져요.
내일 곱셈 시험이 있어. 초등학교 3학년이 풀 수 있는 곱셈 연습문제 5개를 만들어 줘. 답도 함께 알려 줘.
이렇게 말하면 챗지피티는 "아, 곱셈 시험 준비구나.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이구나. 문제는 5개 필요하구나. 답도 같이 줘야 하는구나." 하고 바로 알아차려요.
질문은 마치 주문서 같아요. "맛있는 거 주세요"보다 "딸기 아이스크림 한 컵 주세요"가 훨씬 정확하지요.
반짝이는 질문에 넣는 다섯 가지 보석
흐릿한 질문을 반짝이는 질문으로 바꾸려면 작은 보석을 넣으면 돼요. 보석이 많아질수록 질문은 더 또렷해져요.
주제: 무엇에 대해 알고 싶은지 말해요.
개수: 몇 개가 필요한지 말해요.
길이: 짧게 원하는지, 자세히 원하는지 말해요.
수준: 누가 이해할 수 있게 쓸지 말해요.
목적: 왜 필요한지 말해요.
예를 들어 볼게요.
여행 계획 짜 줘.
이 질문에는 보석이 거의 없어요. 어디로 가는지, 며칠 동안 가는지, 누구와 가는지 알 수 없어요.
이제 보석을 넣어 볼게요.
부모님과 함께 부산으로 1박 2일 여행을 가려고 해. 초등학생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하루에 3곳씩 추천해 줘. 너무 많이 걷지 않는 일정이면 좋겠어.
이제 질문이 훨씬 선명해졌어요. 챗지피티는 가족 여행이라는 것도 알고, 장소가 부산이라는 것도 알고, 1박 2일이라는 것도 알아요. 또 초등학생이 즐길 수 있어야 하고, 너무 힘들면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좋은 질문은 길기만 한 질문이 아니에요. 필요한 말을 쏙쏙 넣은 질문이에요.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말해 주세요
챗지피티에게는 "이렇게 해 줘"도 중요하지만 "이렇게는 하지 마"도 중요해요.
친구에게 그림을 부탁한다고 생각해 볼까요? "고양이 그려 줘"라고 하면 친구는 자기 마음대로 그릴 거예요. 그런데 "검은 고양이를 그려 줘. 무섭게 그리지 말고 귀엽게 그려 줘"라고 하면 훨씬 원하는 그림에 가까워져요.
질문도 똑같아요.
어려운 말 쓰지 말기
너무 길게 쓰지 말기
광고처럼 쓰지 말기
무섭게 말하지 말기
거짓말처럼 꾸미지 말기
이런 말을 붙이면 챗지피티의 대답이 더 마음에 들게 나올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치아 건강에 대해 알려 줘. 7살 아이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줘. 어려운 말은 쓰지 말고, 너무 길게 쓰지 마.
또 이렇게도 말할 수 있어요.
내가 만든 쿠키를 소개하는 글을 써 줘. 따뜻하고 귀여운 느낌으로 써 줘. 하지만 너무 광고처럼 보이게 쓰지는 마.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울타리와 같아요. 울타리가 있으면 공이 멀리 굴러가지 않듯이, 챗지피티의 대답도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아요.
나쁜 질문과 좋은 질문 비교하기
이제 흐릿한 질문이 어떻게 반짝이는 질문으로 바뀌는지 살펴볼게요. 여기서 "나쁜 질문"은 혼나는 질문이라는 뜻이 아니에요. 아직 재료가 부족한 질문이라는 뜻이에요. 고치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어요.
| 상황 | 흐릿한 질문 | 반짝이는 질문 |
|---|---|---|
| 강아지 | 강아지 알려 줘. | 아파트에서 키우기 좋은 강아지 3종을 알려 줘.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게 장점과 조심할 점을 짧게 설명해 줘. |
| 이메일 | 이메일 써 줘. | 선생님께 체험학습 때문에 하루 결석한다고 알리는 이메일을 써 줘. 공손한 말투로 5문장 정도로 써 줘. 변명처럼 보이지 않게 해 줘. |
| 숙제 | 숙제 도와줘. | 초등학교 4학년이 이해할 수 있게 물의 순환을 설명해 줘. 비, 구름, 강이라는 말을 넣어서 6문장으로 써 줘. 어려운 과학 용어는 쓰지 마. |
| 여행 | 여행 계획 짜 줘. | 가족 4명이 제주도로 2박 3일 여행을 가. 아이가 좋아할 만한 장소를 하루 2곳씩 추천해 줘. 너무 빡빡한 일정은 피하고, 쉬는 시간도 넣어 줘. |
| 운동 | 운동 계획 알려 줘. |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집에서 할 수 있는 10분 운동 계획을 만들어 줘. 도구 없이 할 수 있게 해 주고, 무릎에 무리가 큰 동작은 빼 줘. |
표를 보면 반짝이는 질문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원하는 주제가 또렷하고, 숫자가 들어 있고, 누가 볼 것인지 정해져 있어요. 그리고 "너무 길게 하지 마", "어려운 말은 빼 줘", "무리가 큰 동작은 빼 줘"처럼 피해야 할 것도 말해 주고 있어요.
이메일 질문을 반짝이게 만들기
이메일은 말투가 중요해요. 친구에게 보내는 이메일과 선생님께 보내는 이메일은 느낌이 달라야 해요. 그래서 챗지피티에게 이메일을 부탁할 때는 누구에게 보내는지 꼭 말해야 해요.
흐릿한 질문은 이래요.
사과 이메일 써 줘.
이 질문만으로는 누구에게 사과하는지 알 수 없어요. 친구인지, 선생님인지, 회사 사람인지 알 수 없지요.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몰라요.
반짝이는 질문으로 바꾸면 이렇게 돼요.
친구와 약속 시간을 깜빡해서 늦었어. 친구에게 보내는 사과 메시지를 써 줘. 진심이 느껴지게 쓰고, 너무 길지 않게 4문장으로 써 줘. 장난스럽게 쓰지 마.
이제 챗지피티는 사과할 대상, 사과할 이유, 글의 길이, 말투, 피해야 할 말투를 모두 알게 되었어요.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부탁할 때는 "누구에게", "왜", "어떤 마음으로"를 넣으면 좋아요.
숙제 질문을 반짝이게 만들기
숙제를 할 때 챗지피티를 쓰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조심할 점이 있어요. 챗지피티에게 숙제를 통째로 대신 해 달라고 하면 내 실력이 자라기 어려워요. 대신 설명을 듣고, 예시를 보고, 내가 쓴 답을 고치는 데 쓰면 좋아요.
흐릿한 질문은 이래요.
독후감 써 줘.
이렇게 말하면 챗지피티가 대신 써 줄 수는 있어요. 하지만 내 생각이 들어가지 않은 글이 될 수 있어요. 독후감은 내가 읽고 느낀 마음이 중요해요.
반짝이는 질문은 이렇게 바꿀 수 있어요.
내가 『흥부와 놀부』를 읽고 독후감을 쓰려고 해. 착한 마음과 욕심에 대해 쓰고 싶어. 초등학생 말투로 독후감의 순서를 잡아 줘. 글을 대신 완성하지 말고, 내가 쓸 수 있게 질문 5개를 만들어 줘.
이 질문은 훨씬 좋아요. 챗지피티가 내 숙제를 몰래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에요.
숙제 질문에는 "대신 써 줘"보다 "이해하게 도와줘", "순서를 잡아 줘", "내 답을 고쳐 줘"가 더 좋아요.
여행 계획 질문을 반짝이게 만들기
여행 계획은 사람마다 달라요. 어떤 사람은 많이 걷는 걸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쉬는 걸 좋아해요. 어떤 사람은 맛집이 중요하고, 어떤 사람은 박물관이 중요해요.
흐릿한 질문은 이래요.
서울 여행 코스 알려 줘.
서울은 아주 넓어요. 하루 여행인지, 3일 여행인지 모르고, 어린이와 함께 가는지 어른끼리 가는지도 몰라요.
반짝이는 질문은 이렇게 만들 수 있어요.
초등학생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서울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려고 해. 지하철로 이동하기 쉬운 곳 3곳을 추천해 줘. 많이 걷지 않는 순서로 짜 주고, 점심 먹기 좋은 시간도 넣어 줘.
여기에는 중요한 정보가 많이 들어 있어요. 함께 가는 사람, 장소, 시간, 이동 방법, 원하는 느낌이 모두 들어 있지요.
여행 질문을 할 때는 "누구와 가는지", "얼마나 가는지", "어떻게 움직일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말해 주세요.
운동 계획 질문을 반짝이게 만들기
운동도 아무렇게나 물어보면 내 몸에 맞지 않는 답이 나올 수 있어요. 운동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 너무 어려운 동작이 나오면 금방 포기하게 될 수 있어요. 몸이 아픈 곳이 있다면 더 조심해야 해요.
흐릿한 질문은 이래요.
살 빼는 운동 알려 줘.
이 질문은 너무 넓고, 조금 위험할 수도 있어요. 나이, 운동 경험, 운동할 수 있는 시간, 아픈 곳을 모르기 때문이에요.
반짝이는 질문은 이렇게 바꿀 수 있어요.
운동을 거의 안 해 본 사람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쉬운 운동 계획을 알려 줘. 하루 10분만 할 거야. 도구는 없고, 층간소음이 생기지 않게 뛰는 동작은 빼 줘. 1주일 계획으로 만들어 줘.
이 질문은 내 상황을 잘 알려 줘요. 그래서 챗지피티가 더 안전하고 실천하기 쉬운 답을 만들 수 있어요.
운동 질문에서는 특히 "무리하지 않게", "아픈 곳에 부담이 적게", "처음 하는 사람도 쉽게" 같은 말을 넣는 것이 좋아요.
흐릿한 질문 고치기 놀이
이제 직접 바꿔 볼 차례예요. 흐릿한 질문을 보면 바로 혼내지 말고, "어떤 보석을 넣으면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보세요.
흐릿한 질문이 있어요.
책 추천해 줘.
여기에 주제를 넣어 볼게요.
동물 이야기가 나오는 책 추천해 줘.
이번에는 개수를 넣어 볼게요.
동물 이야기가 나오는 책 3권을 추천해 줘.
수준도 넣어 볼게요.
초등학교 2학년이 읽기 좋은 동물 이야기가 나오는 책 3권을 추천해 줘.
목적도 넣어 볼게요.
초등학교 2학년이 독서록을 쓰기 좋은 동물 이야기 책 3권을 추천해 줘.
마지막으로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넣어 볼게요.
초등학교 2학년이 독서록을 쓰기 좋은 동물 이야기 책 3권을 추천해 줘. 너무 무섭거나 슬픈 책은 빼고, 책마다 어떤 점이 재미있는지 한 문장으로 알려 줘.
처음 질문은 작은 손전등 같았어요. 마지막 질문은 밝은 전등 같아요. 챗지피티가 어디를 비춰야 하는지 훨씬 잘 알 수 있어요.
반짝 질문 만들기 공식
질문을 잘 만들고 싶을 때마다 아래 문장을 떠올려 보세요.
나는 무엇을 알고 싶어.
누구가 이해할 수 있게 말해 줘.
몇 개 또는 얼마나 길게 알려 줘.
왜 필요한지 말할게.
그리고 이렇게는 하지 말아 줘.
이 공식을 사용하면 질문이 쉽게 좋아져요.
예를 들어 이렇게 쓸 수 있어요.
나는 토끼를 키우기 전에 알아야 할 점을 알고 싶어.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말해 줘. 꼭 알아야 할 것 5가지를 짧게 알려 줘. 부모님께 설명하려고 해. 어려운 말은 쓰지 말아 줘.
이 질문은 아주 반짝여요. 챗지피티가 대답하기 좋은 길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에요.
오늘의 작은 연습
아래 흐릿한 질문을 반짝이는 질문으로 바꿔 보세요.
요리 알려 줘.
발표 도와줘.
친구랑 화해하는 법 알려 줘.
방 청소 방법 알려 줘.
영어 공부법 알려 줘.
예를 들어 "요리 알려 줘"는 이렇게 바꿀 수 있어요.
초등학생이 부모님과 함께 만들 수 있는 간단한 간식 요리 3가지를 알려 줘. 불을 많이 쓰지 않는 요리로 추천해 줘.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짧게 써 줘.
처음부터 완벽하게 질문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질문은 지우개로 고칠 수 있는 그림 같아요. 처음에는 흐릿해도, 조금씩 선을 진하게 그리면 멋진 그림이 돼요.
챗지피티를 잘 쓰는 사람은 어려운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또렷하게 말하는 사람이에요. 이제 여러분도 흐릿한 질문을 반짝이는 질문으로 바꿀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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