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모드는 "대화할지" "일을 맡길지"를 고르는 스위치입니다
마누스를 처음 열면 가장 먼저 헷갈리는 것이 모드입니다. 같은 입력창에 말을 거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떤 때는 바로 답이 오고 어떤 때는 오른쪽 작업 화면에서 브라우저가 열리고 파일이 만들어지고 시간이 꽤 걸립니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그냥 물어보면 되는 것 아닌가?" 싶지만, 마누스에서는 이 차이를 아는 순간 사용법의 절반이 정리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Chat Mode는 대화하는 모드이고, Agent Mode는 일을 맡기는 모드입니다. Chat Mode에서는 아이디어를 묻고, 문장을 다듬고, 파일 내용을 이해하고, 방향을 상담하기 좋습니다. Agent Mode에서는 마누스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웹을 탐색하거나 코드를 실행하거나 파일을 만들어 결과물을 완성합니다. 공식 도움말에서도 Chat Mode는 즉각적인 답변과 토론에 적합한 가벼운 모드, Agent Mode는 웹사이트·슬라이드·영상 같은 복잡한 결과물을 자율적으로 만드는 모드로 구분합니다.1
이 장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앞으로 마누스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기 전에 딱 5초만 생각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답을 듣고 싶은가, 아니면 결과물을 받고 싶은가?"
이 질문 하나면 크레딧을 아끼면서도 마누스의 진짜 힘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Chat Mode는 빠른 상담실입니다
Chat Mode는 마누스 안에 있는 가벼운 상담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이거 어떻게 생각해?", "이 문장 좀 고쳐줘", "이 PDF에서 핵심만 알려줘"라고 묻는 공간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부담이 적다는 점입니다. 공식 안내 기준으로 Chat Mode에서 진행되는 대화는 크레딧을 소모하지 않습니다.1 그래서 초보자는 처음부터 Agent Mode로 돌진하기보다 Chat Mode에서 충분히 생각을 정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마누스를 잘 쓰는 사람들은 의외로 처음부터 거창한 작업을 맡기지 않습니다. 먼저 대화로 요구사항을 깎고, 필요할 때만 실행 모드로 넘깁니다.
Chat Mode가 잘 맞는 일은 이런 느낌입니다.
"이 보고서 주제를 더 날카롭게 바꿔줘."
"내가 올린 PDF에서 중요한 주장 5개만 뽑아줘."
"이 엑셀 파일을 분석하려면 어떤 관점으로 보면 좋을까?"
"여행 계획을 짜기 전에 예산과 동선을 먼저 비교해줘."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은데 어떤 섹션이 필요할까?"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먼저입니다. 먼저 물어보고, 먼저 정리하고, 먼저 범위를 좁힙니다. Chat Mode는 결정 전의 대화에 강합니다. 특히 아이디어 정리, 초안 상담, 빠른 질문, 문서 이해, 프롬프트 다듬기에 잘 맞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동네 베이커리 홍보 전략을 만들어줘"라고 바로 Agent Mode에 넣으면 마누스가 웹을 뒤지고, 경쟁사를 찾고, 보고서를 만들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이 인스타그램 게시물 아이디어 10개 정도였다면 너무 큰 기계를 켠 셈입니다. 이럴 때는 Chat Mode에서 먼저 이렇게 물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동네 베이커리 홍보 전략을 만들고 싶어. 예산은 월 30만 원이고,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플레이스만 쓸 수 있어. 먼저 어떤 방향으로 기획하면 좋을지 3가지 안을 비교해줘.
이렇게 대화하면 몇 초 안에 큰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후 마음에 드는 방향을 골라 Agent Mode로 넘기면 됩니다.
Agent Mode는 실행팀입니다
Agent Mode는 상담실이 아니라 작은 프로젝트 팀에 가깝습니다. 사용자가 "이 일을 끝내줘"라고 맡기면 마누스가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도구를 쓰고, 중간 결과를 확인하고,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Agent Mode에서는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마누스가 자율적으로 작업을 계획하고 완료하며, 복잡한 작업을 실행하고 다양한 결과물을 제공하기 때문에 크레딧이 소모됩니다.1
Agent Mode가 빛나는 순간은 "답변"이 아니라 "산출물"이 필요할 때입니다. 산출물은 손에 잡히는 결과입니다. 보고서, 슬라이드, 표, 차트, 웹페이지, 코드, 비교표, 다운로드 가능한 파일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요청은 Agent Mode가 어울립니다.
"이 CSV 파일을 분석해서 매출 보고서와 차트를 만들어줘."
"경쟁사 5곳을 조사해서 가격, 기능, 포지셔닝을 비교한 보고서를 만들어줘."
"이 제품 소개 자료를 바탕으로 10장짜리 발표 슬라이드를 만들어줘."
"내 이력서 PDF를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로 바꿔줘."
"예약 가능한 회의실 후보를 찾아 조건별로 정리해줘."
Agent Mode에서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 정상입니다. Chat Mode처럼 한두 문단을 바로 던져주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로 작업을 실행하기 때문입니다. 초보자용 가이드들에서도 단순 리서치는 몇 분 안에 끝날 수 있지만, 데이터 분석이나 웹 앱 제작처럼 복잡한 일은 더 오래 걸리고 크레딧도 더 많이 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2
여기서 초보자가 기억해야 할 감각은 하나입니다. 마누스가 브라우저를 열고, 여러 사이트를 확인하고, 코드를 실행하고, 파일을 만들수록 시간과 크레딧이 늘어납니다. 사람에게 맡겨도 오래 걸릴 일은 마누스에게 맡겨도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다만 사람보다 빠르게, 그리고 한 번에 여러 단계를 처리해주는 것이 Agent Mode의 가치입니다.
5초 판단법: 이 일은 어느 모드에 넣어야 할까?
모드를 고를 때마다 긴 기준표를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의 5초 판단법만 기억하세요.
질문에 답하면 되는 일인가요? 그러면 Chat Mode입니다.
마누스가 무언가를 찾아서 만들고 제출해야 하나요? 그러면 Agent Mode입니다.
조금 더 현실적인 예로 바꿔보겠습니다.
| 내가 원하는 것 | 추천 모드 | 이유 |
|---|---|---|
| "이 아이디어 괜찮아?" | Chat Mode | 빠른 의견과 방향 정리에 적합합니다. |
| "이 문장을 더 자연스럽게 고쳐줘." | Chat Mode | 실행보다 대화형 편집에 가깝습니다. |
| "이 PDF 핵심만 요약해줘." | Chat Mode | 문서 이해와 요약은 가볍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
| "요약한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자료를 만들어줘." | Agent Mode | 슬라이드라는 결과물이 필요합니다. |
| "이 CSV에서 매출 추이를 분석하고 차트를 만들어줘." | Agent Mode | 파일 처리, 분석, 시각화가 필요합니다. |
| "경쟁사 조사해서 표와 보고서로 정리해줘." | Agent Mode | 웹 리서치와 결과물 생성이 들어갑니다. |
|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어줘." | Agent Mode | 제작·검토·파일 생성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
조금 애매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쿄 3박 4일 여행 계획 짜줘"는 Chat Mode에서도 가능합니다. 간단한 일정표만 원한다면 Chat Mode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항공권 후보, 호텔 비교, 동선 지도, 예산표, 예약 링크까지 정리된 여행 핸드북을 원한다면 Agent Mode가 어울립니다.
같은 주제라도 원하는 깊이에 따라 모드가 달라집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크레딧을 잡아먹는 신호들
마누스 초보자가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별것 아닌 줄 알고 Agent Mode에 넣었는데 크레딧이 생각보다 많이 나갔다"는 것입니다. 마누스의 크레딧은 단순히 글자 수만으로 결정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작업의 복잡도, 실행 단계, 도구 사용량, 파일 생성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다음 신호가 보이면 "아, 이건 크레딧이 꽤 들 수 있겠구나" 하고 예상하면 됩니다.
여러 웹사이트를 찾아보고 비교해야 한다.
엑셀, CSV, PDF, 이미지 등 파일을 읽고 가공해야 한다.
차트, 슬라이드, 웹페이지, 앱처럼 완성 파일을 만들어야 한다.
조건이 많고 예외가 많아 중간 판단이 필요하다.
"최대한 자세히", "가능한 모든", "전부 조사" 같은 표현이 들어간다.
특히 "전부"라는 단어는 조심해야 합니다. "국내 모든 경쟁사를 조사해줘"는 멋있어 보이지만, 마누스 입장에서는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작업입니다. 이런 요청은 시간도 늘어나고, 크레딧도 커지고, 결과도 산만해질 수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범위를 좁히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바꿔보세요.
국내 모든 경쟁사를 조사해줘.
보다,
국내에서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저가형 스킨케어 브랜드 5곳만 골라 가격대, 대표 제품, 인스타그램 운영 방식, 차별점을 표로 비교해줘.
두 번째 요청이 더 길지만 훨씬 안전합니다. 범위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마누스는 "많이 해줘"보다 "여기까지 해줘"를 더 잘 처리합니다.
초보자에게 가장 좋은 2단계 사용법
이제부터 이 책에서 자주 사용할 기본 루틴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름은 간단합니다.
Chat으로 다듬고, Agent로 실행하기.
처음부터 Agent Mode에 넣으면 마누스가 내 의도를 오해한 채 열심히 달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Chat Mode에서만 계속 대화하면 좋은 아이디어는 쌓이지만 실제 결과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모드를 이어서 쓰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1단계: Chat Mode에서 요구사항을 정리합니다
먼저 Chat Mode에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동네 와인바의 5월 이벤트를 홍보하려고 해. 인스타그램 게시물, 네이버 플레이스 공지, 매장 포스터가 필요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어. 먼저 이벤트 콘셉트 3가지를 제안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해줘.
이 단계에서는 크레딧 부담 없이 방향을 잡습니다. 마음에 드는 콘셉트를 고르고, 대상 고객과 톤을 정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Chat Mode에게 이렇게 부탁합니다.
이 내용을 Agent Mode에 넘길 수 있도록 실행 브리프로 정리해줘. 목표, 대상 고객, 필요한 결과물, 참고 톤, 제외할 내용을 나눠서 써줘.
그러면 마누스가 실행용 지시문에 가까운 형태로 정리해줍니다.
2단계: Agent Mode에서 결과물을 만듭니다
이제 정리된 브리프를 Agent Mode에 넣습니다. 예시는 이렇습니다.
아래 브리프를 바탕으로 5월 와인바 이벤트 홍보 패키지를 만들어줘.
인스타그램 피드 문안 3개
스토리용 짧은 문구 5개
네이버 플레이스 공지문 1개
A4 포스터에 넣을 문구와 레이아웃 제안
결과는 표와 문서 형태로 정리해줘. 너무 고급스럽기보다 편안하고 동네 단골이 오고 싶게 써줘.
이렇게 하면 Agent Mode는 훨씬 덜 헤맵니다. 이미 방향이 정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상사처럼 일감을 넘기는 것입니다. "알아서 잘해줘"가 아니라 "이 목표로, 이 대상에게, 이 형식으로 만들어줘"라고 말하는 순간 결과가 달라집니다.
실전 튜토리얼: 같은 요청을 두 모드로 나눠보기
이번에는 실제로 따라 해볼 수 있는 짧은 튜토리얼을 해보겠습니다. 주제는 "내 가게의 여름 프로모션 만들기"입니다. 가게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카페, 미용실, 공방,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를 상상해도 됩니다.
Step 1. Chat Mode에서 아이디어를 고릅니다
먼저 Chat Mode를 선택하고 아래처럼 입력합니다.
작은 동네 카페를 운영한다고 가정해줘. 여름 시즌에 손님을 늘리고 싶은데 예산은 20만 원이야. 음료 할인, 스탬프 이벤트, SNS 인증 이벤트 중 무엇이 좋을지 비교해줘. 초보 사장도 바로 실행할 수 있게 장단점과 추천안을 알려줘.
여기서 목적은 완성 자료가 아닙니다. 방향을 고르는 것입니다. 답변을 읽고 마음에 드는 이벤트를 선택하세요. 마음에 들지 않으면 Chat Mode에서 계속 다듬으면 됩니다.
SNS 인증 이벤트는 좋은데 너무 흔한 것 같아. 20대 대학생이 친구를 데려오고 싶게 만드는 콘셉트로 다시 제안해줘.
Step 2. Chat Mode에서 실행 브리프를 만듭니다
방향이 잡히면 다음 문장을 입력합니다.
지금까지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Agent Mode에 넘길 실행 브리프를 작성해줘. 결과물은 인스타그램 게시물 문안, 매장 안내문, 이벤트 운영 체크리스트가 필요해.
이때 나온 브리프는 복사해둡니다.
Step 3. Agent Mode로 전환해 산출물을 요청합니다
이제 Agent Mode를 선택하고 브리프를 붙여넣습니다. 그리고 결과물 형식을 분명히 말합니다.
아래 실행 브리프를 바탕으로 여름 SNS 인증 이벤트 운영 패키지를 만들어줘.
결과물은 ① 인스타그램 피드 문안 3개, ② 스토리 문구 5개, ③ 매장 안내문 문구, ④ 직원용 운영 체크리스트, ⑤ 이벤트 종료 후 성과를 확인할 간단한 표 양식으로 정리해줘.
초보 사장이 바로 복사해서 쓸 수 있게 문장은 완성형으로 써줘.
이제 마누스가 일하도록 기다립니다. Agent Mode에서는 오른쪽 작업 화면이나 진행 로그를 보며 어떤 단계를 수행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용 사용 가이드에서도 마누스는 작업 중 브라우저, 터미널, 코드 실행 등 현재 수행 중인 과정을 보여주는 구조로 설명됩니다.2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중간에 멈추거나 추가 지시를 넣어 수정하면 됩니다.
"그냥 Agent Mode로 다 하면 안 되나요?"
물론 됩니다. 마누스는 강력하니까요. 하지만 매번 택시를 타고 편의점에 갈 필요는 없습니다. 걸어서 3분이면 되는 일은 걸어가는 편이 빠르고 편합니다.
Chat Mode로 충분한 일을 Agent Mode에 맡기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크레딧이 나갑니다. 반대로 Agent Mode가 필요한 일을 Chat Mode에서만 붙잡고 있으면 좋은 조언은 얻을 수 있지만 실제 파일이나 웹페이지 같은 결과물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모드 선택은 성능 문제가 아니라 상황 판단 문제입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을 때 캡슐 머신을 쓸지, 바리스타에게 핸드드립을 부탁할지 고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빠르게 마실 커피라면 Chat Mode, 손님에게 낼 한 잔이라면 Agent Mode입니다.
초보자를 위한 모드 선택 치트키
마지막으로 이 장의 내용을 한 장짜리 메모처럼 정리해보겠습니다. 마누스를 켜기 전에 이 문장들을 떠올려보세요.
Chat Mode를 선택하세요, 아직 생각이 흐릿할 때. 방향을 정해야 할 때. 초안을 다듬고 싶을 때. 파일을 읽고 핵심만 알고 싶을 때. 크레딧을 아끼며 여러 번 물어보고 싶을 때.
Agent Mode를 선택하세요, 마누스가 직접 움직여야 할 때. 웹에서 자료를 찾아야 할 때. 데이터를 분석해야 할 때. 슬라이드, 보고서, 웹사이트, 이미지, 코드처럼 결과물이 필요할 때. 내가 중간에 계속 지시하지 않아도 끝까지 진행되길 바랄 때.
그리고 가장 안전한 기본값은 이것입니다.
애매하면 Chat Mode에서 먼저 물어보고, 확실해지면 Agent Mode로 실행한다.
이 습관 하나만 들여도 크레딧 낭비가 줄어듭니다. 동시에 마누스가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일하는 AI"라는 사실을 더 잘 활용하게 됩니다. 다음 장에서는 이 감각을 가지고 첫 번째 실제 작업을 맡겨보겠습니다. 이제 마누스에게 그냥 질문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작은 일을 하나 끝까지 맡겨볼 차례입니다.
참고
1What are the differences between Chat mode and Agent mode?
2How to Use Manus AI: Step-by-Step Setup in 15 Minutes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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