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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접시 위의 착각

Views 23약 11분생성형 AI 활용
Summary

단맛이 사라진 자리

다음 날 저녁, 나는 또 그 식당 앞에 서 있었다.

간판은 어제와 다름없이 희미한 노란빛을 내고 있었고, 문틈으로는 구운 빵 냄새와 버터가 녹는 냄새가 흘러나왔다. 거리에는 퇴근길 사람들의 발소리가 겹쳐졌다. 누군가는 전화를 하며 웃었고, 누군가는 급히 어딘가로 달려갔다. 나는 그 사이에 서서, 어젯밤 소크라테스가 남긴 질문을 되씹었다.

"단맛이 곧 행복인가."

이상한 일이었다. 그 질문은 단순했지만 하루 종일 내 입안에 남아 있었다. 아침에 마신 커피보다 쓰고, 점심에 먹은 케이크보다 오래갔다.

식당 안은 오늘따라 더 근사했다. 창가에는 작은 촛불이 놓여 있었고, 테이블마다 깨끗한 흰 천이 덮여 있었다. 나는 가장 안쪽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쳤다. 오늘은 나를 좀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평소라면 망설였을 비싼 요리를 주문했다. 따뜻한 수프, 향긋한 고기 요리, 달콤한 무화과 디저트까지.

음식은 훌륭했다. 수프는 부드러웠고, 고기는 입안에서 쉽게 풀어졌다. 디저트는 작은 접시 위에 보석처럼 놓여 있었다. 첫 숟가락을 먹는 순간, 나는 저절로 눈을 감았다. 달았다. 분명히 맛있었다. 분명히 기분도 좋아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접시가 비어갈수록 마음 한쪽도 함께 비어갔다.

나는 배가 불렀다. 하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따뜻한 식당 안에 앉아 있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차가운 거리 어딘가를 헤매고 있었다. 좋은 음식과 좋은 분위기, 적당한 음악과 친절한 미소가 모두 내 앞에 있었는데도, 나는 설명하기 어려운 공허함을 느꼈다.

그때 맞은편 의자가 조용히 끌렸다.

"오늘은 그대가 먼저 와 있었군."

고개를 들자, 소크라테스가 앉아 있었다. 그는 여전히 어울리지 않게 낡은 옷차림이었고, 여전히 이상할 만큼 편안한 얼굴이었다.

나는 놀라지 않았다. 어쩌면 그가 나타나리라는 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기다린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나?"

나는 빈 접시를 내려다보았다.

"모르겠습니다. 아마…… 기분이 나아지길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접시를 보더니 웃었다.

"접시는 최선을 다한 것 같군. 그런데 그대의 마음은 아직 덜 먹은 모양이네."

행복이라는 접시 위의 착각

배부름과 만족 사이

나는 조금 민망해져 물잔을 만지작거렸다.

"음식은 맛있었습니다. 분위기도 좋았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행복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대는 지금 중요한 구별 앞에 서 있네."

"무슨 구별입니까?"

"배부름과 만족의 구별 말일세."

소크라테스는 손가락으로 식탁을 가볍게 두드렸다. 마치 보이지 않는 악보를 짚는 것 같았다.

"배부름은 몸이 말하는 '충분하다'일세. 하지만 만족은 영혼이 말하는 '어긋나지 않았다'에 가깝지. 몸은 좋은 음식으로 금세 달랠 수 있지만, 영혼은 그렇게 쉽게 속지 않네."

"영혼이라면…… 너무 거창하게 들립니다."

"그럴 수 있지. 그렇다면 더 쉬운 말로 해보세. 그대 안에는 여러 목소리가 있네. 쉬고 싶다는 목소리, 인정받고 싶다는 목소리, 더 많이 갖고 싶다는 목소리, 옳게 살고 싶다는 목소리. 이 목소리들이 제각기 식탁 위로 손을 뻗으면 마음은 금세 어질러지네. 아무리 좋은 음식이 올라와도, 식탁 자체가 뒤집혀 있다면 식사는 평화로울 수 없지."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내 하루를 떠올렸다. 아침에는 출근길에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했다. 점심에는 누군가의 칭찬을 기대했다가 아무 말도 듣지 못해 서운했다. 오후에는 휴대전화 속 다른 사람들의 여행 사진을 보며 괜히 내 삶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저녁에는 그 모든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주문했다.

그러나 음식은 내 배만 채웠다. 내 불안과 서운함과 초라함은 여전히 식탁 밑에 앉아 있었다.

"그렇다면 행복은 좋은 기분이 아니라는 말입니까?"

"좋은 기분은 행복의 손님일 수 있네. 하지만 주인은 아니지."

"손님과 주인이라……"

"좋은 기분은 오고 가네. 날씨처럼 변덕스럽고, 향기처럼 머물다 사라지지. 맛있는 것을 먹으면 올라오고, 싫은 말을 들으면 내려가네. 그런 것을 행복이라 부른다면, 그대의 행복은 늘 바깥의 손에 맡겨져 있는 셈일세."

나는 반박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너무 익숙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로 내 기분을 바깥에 맡기고 살았다. 누군가 친절하면 좋은 하루였고, 누군가 무심하면 나쁜 하루였다. 일이 잘 풀리면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았고, 일이 꼬이면 내 존재 전체가 실패한 것 같았다.

소크라테스는 내 표정을 살피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행복은 순간의 달콤함보다 깊은 곳에 있네. 나는 그것을 영혼의 질서와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하네."

"영혼의 질서요?"

"그대가 무엇을 더 귀하게 여길지 알고, 욕망이 그 자리를 넘지 않게 하며, 두려움이 판단을 끌고 다니지 않게 하는 상태 말일세. 쉽게 말해, 마음속 주인이 누구인지 분명한 상태지."

칭찬으로 지은 집

나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물은 달지 않았지만 오히려 입안을 맑게 했다.

"하지만 사람은 돈이 있어야 살고, 인정도 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성공하면 행복해지는 것도 사실 아닌가요?"

"돈은 필요한 것이네. 명예도 때로는 좋은 일을 하도록 사람을 북돋우지. 칭찬은 지친 마음에 따뜻한 담요가 될 수도 있네. 나는 그것들을 모두 버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세."

"그럼 무엇이 문제입니까?"

"그것들이 도구가 아니라 주인이 될 때 문제가 생기네."

소크라테스는 내 앞의 빈 디저트 접시를 가리켰다.

"이 접시는 음식을 담기 위해 있는 것이지, 그대가 접시를 섬기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니네. 돈도 그렇고, 명예도 그렇고, 칭찬도 그렇네. 그것들은 삶을 돕는 접시일 수는 있어도 삶의 목적이 되면 곤란하지."

나는 문득 몇 달 전의 일을 떠올렸다. 큰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는 상사에게 칭찬을 받았다. 그날 밤 나는 정말 기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세상이 조금 밝아 보였다. 그런데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며칠 뒤 다른 동료가 더 큰 칭찬을 받자, 내 기쁨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이상했다. 내가 받은 칭찬이 사라진 것도 아닌데, 남의 칭찬 때문에 내 행복이 깎여 나갔다.

"칭찬은 이상합니다." 내가 말했다. "받으면 좋지만, 곧 더 받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남이 받으면 불안해집니다."

"그것은 칭찬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그대가 그것을 집으로 삼으려 했기 때문일세."

"집이요?"

"그렇네. 칭찬은 길가의 꽃과 같네. 잠시 향기를 맡을 수는 있지만, 그 위에 집을 지을 수는 없지. 꽃은 시들고, 사람들의 말은 바뀌며, 군중의 박수는 늘 다음 무대를 찾아 떠나네. 그 위에 행복을 세우면 그대는 매일 무너지는 집을 다시 짓느라 지칠 걸세."

나는 가슴이 뜨끔했다.

돈도 비슷했다. 돈이 조금 더 있으면 안심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통장 잔고가 늘어도 마음은 다른 걱정을 만들어냈다. 더 모아야 한다, 잃으면 안 된다, 저 사람은 나보다 더 많이 가졌다. 돈은 분명 유용했지만, 내 불안을 끝내지는 못했다. 오히려 불안은 더 세련된 옷을 입고 돌아왔다.

명예와 성공도 그랬다. 하나의 목표를 이루면 끝날 줄 알았는데, 목표 뒤에는 더 높은 목표가 서 있었다. 계단을 오르면 풍경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계단이 보였다. 나는 계단을 오르며 살았지만, 내가 왜 올라가는지는 자주 잊었다.

"성공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

"그런데 성공은 늘 다음 성공을 부릅니다."

"성공이 길이라면 괜찮네. 그러나 성공을 목적지로 착각하면, 도착하는 순간 길을 잃지."

그 말은 조용했지만 날카로웠다.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 욕망은 누구의 목소리인가

소크라테스는 식당 주인에게 빵 한 조각과 올리브 몇 알을 부탁했다. 그는 비싼 요리를 주문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빵을 받아든 그의 얼굴에는 이상한 충만함이 있었다. 나는 그가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처럼 보여서 조금 얄미웠다.

"선생님은 욕망이 없습니까?"

그는 크게 웃었다.

"그럴 리가 있나. 나도 배고프면 먹고 싶고, 추우면 따뜻한 곳을 찾고 싶네. 좋은 대화를 만나면 더 오래 붙잡고 싶기도 하지. 문제는 욕망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네. 그 욕망이 어디에서 왔는지 묻느냐 묻지 않느냐의 차이지."

"욕망이 어디에서 왔는지요?"

"그대가 원하는 것들 중에는 정말 그대의 것이 있고, 남들이 원하니 따라 원하게 된 것도 있네. 어릴 때부터 칭찬받기 위해 배운 것도 있고,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붙든 것도 있지. 어떤 욕망은 그대의 깊은 곳에서 조용히 올라오지만, 어떤 욕망은 시장의 소음처럼 밖에서 밀려오네."

나는 휴대전화를 떠올렸다. 화면 속에는 늘 누군가의 멋진 식사, 빛나는 성취, 완벽해 보이는 하루가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보며 자주 무언가를 원했다. 좋은 옷, 더 넓은 집, 더 멋진 여행, 더 그럴듯한 직함. 처음에는 내가 원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것을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간절하지 않았던 것도 많았다.

"그럼 제가 원하는 게 진짜 제 욕망인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좋은 질문이네. 우선 그 욕망이 이루어진 뒤의 그대를 상상해보게. 그대는 더 자유로운가, 아니면 더 묶이는가? 더 너그러워지는가, 아니면 더 초조해지는가? 자기 자신을 더 존중하게 되는가, 아니면 더 많은 시선을 구걸하게 되는가?"

나는 그의 질문을 마음속에 하나씩 내려놓았다.

원하는 것을 얻은 뒤에도 더 불안해진다면, 그것은 정말 내가 원한 것일까. 어떤 목표를 향해 달릴수록 내 마음이 좁아지고, 주변 사람을 경쟁자로만 보게 된다면, 그것은 나를 살리는 욕망일까. 남들이 부러워할 장면을 상상할 때만 설레고, 그 장면 뒤의 실제 하루는 떠올리고 싶지 않다면, 나는 무엇을 좇고 있는 것일까.

"욕망은 나쁘지 않네."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욕망은 배의 돛과도 같지. 바람을 받으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네. 하지만 돛이 크다고 해서 좋은 항해가 되는 것은 아니네. 방향을 잃은 배는 강한 바람을 받을수록 더 빨리 엉뚱한 곳으로 가네."

"그럼 방향은 무엇이 정합니까?"

"그대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가 정하네."

나는 그 말을 듣고 지난밤의 질문을 떠올렸다. 오늘의 나는 어떤 사람으로 이 식탁에 앉아 있는가. 그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오늘 더 무거워졌다.

나는 늘 무엇을 갖고 싶은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무엇을 먹고 싶은지는 자주 물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거의 묻지 않았다. 어쩌면 그래서 내 행복은 늘 접시 위에만 놓여 있었는지도 모른다. 먹으면 사라지고, 칭찬받으면 부풀었다가 비난받으면 꺼지고, 성공하면 잠시 빛났다가 다음 성공 앞에서 초라해지는 것.

영혼의 식탁을 차린다는 것

"그렇다면 행복한 사람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입니까?"

"아니네. 행복한 사람은 바랄 것을 바르게 바라는 사람에 가깝네."

"바르게 바란다는 건 어렵습니다."

"어렵지. 그래서 질문이 필요하네."

소크라테스는 빵을 작게 찢어 천천히 씹었다. 그는 먹는 일마저 서두르지 않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조금 이상한 평화를 느꼈다. 그의 식사는 초라했지만 초라해 보이지 않았다. 내 식사는 풍성했지만 나를 풍성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행복을 접시 위에서만 찾으면," 그가 말했다. "우리는 늘 더 맛있는 것을 찾아야 하네. 행복을 주머니 속에서만 찾으면 늘 더 많은 것을 넣어야 하지. 행복을 남의 입술 위에서만 찾으면 늘 칭찬을 구걸해야 하네. 하지만 행복이 영혼의 질서와 관련된다면, 그대가 해야 할 일은 조금 달라지네."

"어떻게 달라집니까?"

"더 많이 가지기 전에 무엇을 귀하게 여길지 살펴야 하네. 더 높이 오르기 전에 왜 오르려는지 물어야 하네. 더 달콤한 것을 찾기 전에 지금의 쓴맛이 무엇을 알려주는지 들어야 하네."

나는 빈 접시를 다시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 그 접시는 실패처럼 느껴졌다. 맛있는 것을 다 먹었는데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 접시가 작은 신호처럼 보였다. 내 몸은 충분히 먹었다고 말했지만, 내 마음은 다른 배고픔을 가리키고 있었다.

"저는 행복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쉽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쉽게 팔리는 행복에 익숙해진 것일세."

"쉽게 팔리는 행복이요?"

"달콤한 것, 빛나는 것,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 그런 것들은 보여주기 쉽고 팔기 쉽네. 하지만 정직함, 절제, 용기, 좋은 판단, 평온한 마음은 포장하기 어렵지. 그래서 사람들은 자주 눈에 잘 보이는 것을 행복이라고 부르네."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 보이는 행복은 설명하기 쉬웠다. 사진으로 찍을 수 있고, 숫자로 말할 수 있고, 남에게 증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은 조용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도 어렵고, 자랑하기도 어색했다. 하지만 어쩌면 삶을 오래 버티게 하는 것은 바로 그런 조용한 것들이었다.

문득 오늘 낮에 있었던 작은 일이 떠올랐다. 동료의 실수를 내가 대신 덮어쓸 뻔한 순간이 있었다. 나는 억울했지만, 사실을 차분히 말했다. 큰 칭찬은 없었다.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일을 떠올리자 마음 한구석이 조금 단단해졌다. 그때의 나는 적어도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내가 말했다. "행복은 계속 웃는 상태가 아니라, 나 자신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상태일 수도 있겠군요."

소크라테스의 눈이 부드럽게 빛났다.

"그대가 스스로 말했네."

사라지지 않는 맛

식당 안의 촛불이 조금 낮아졌다. 손님들은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깥 거리에는 밤공기가 내려앉아 있었다. 나는 계산서를 받아들고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선생님."

"말하게."

"그러면 저는 이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 안 되는 겁니까? 칭찬을 기뻐하면 안 되고, 성공하고 싶어 하면 안 됩니까?"

소크라테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 반대일세. 오히려 제대로 즐기게."

"제대로요?"

"음식을 행복 그 자체로 착각하지 않을 때, 그대는 음식을 더 순수하게 즐길 수 있네. 칭찬을 생명의 증거로 삼지 않을 때, 칭찬은 따뜻한 선물이 되지. 성공을 그대의 가치와 혼동하지 않을 때, 성공은 좋은 열매가 되네. 집착은 즐거움을 망치지만, 질서는 즐거움을 제자리에 놓아주네."

나는 뜻밖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소크라테스는 즐거움을 빼앗으려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즐거움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으려 했다. 디저트는 디저트로, 칭찬은 칭찬으로, 돈은 돈으로. 그것들이 내 삶의 왕좌에 앉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

나는 남은 물을 마셨다. 단맛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물이 오늘 먹은 어떤 음식보다 오래 기억될 것 같았다.

"오늘 하나만 연습해보게."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또 질문입니까?"

"그렇네. 그대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이렇게 물어보게. '이것을 얻으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는가?' 그리고 하나 더. '이 욕망은 나를 자유롭게 하는가, 아니면 나를 끌고 다니는가?'"

나는 그 질문을 마음속에 적었다. 이번에는 잊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이미 내 안 어딘가에 박힌 느낌이었다.

식당을 나서자 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닿았다. 나는 휴대전화를 꺼내 습관처럼 화면을 켜려다가 멈췄다. 누군가의 반짝이는 삶을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것을 확인한 뒤 내 삶을 깎아내리고 싶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걸었다. 배는 불렀고, 마음은 완전히 채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사실이 더는 불행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마음의 허기는 적이 아니라 안내자일 수 있었다. 그것은 내게 더 달콤한 디저트를 사라고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질문을 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골목 끝에 이르렀을 때,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식당 창가에 소크라테스의 모습이 아직 보였다. 그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지 않았다.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내가 다음 질문을 스스로 들고 가는지 확인하는 사람처럼.

그날 밤, 집에 돌아와 나는 작은 종이에 이렇게 썼다.

'나는 오늘 무엇을 원했는가. 그리고 그 욕망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었는가.'

종이를 책상 위에 올려두자,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정돈되었다. 행복이 갑자기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환한 빛이 방 안을 가득 채운 것도 아니었다. 다만 식탁 위에 흩어져 있던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행복은 거창한 잔치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은 내 안의 식탁을 조용히 정리하는 일, 욕망과 두려움과 기쁨과 부끄러움이 서로의 자리를 빼앗지 않도록 살피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나지 않는 한, 나는 다시 그 식당으로 가게 될 것이다.

다음번에는 무엇을 먹을지보다, 어떤 사람으로 앉을지를 먼저 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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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와의 저녁 식사: 하루 끝, 나를 되찾는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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