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와 첫 화면
Antigravity를 처음 여는 순간, 많은 사람이 같은 실수를 합니다. 너무 빨리 대단한 일을 시켜 보려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Agent-First 도구의 첫인상은 멋진 데모가 아니라, 설치와 초기 설정이 얼마나 매끄러운가에서 갈립니다. 첫 10분이 꼬이면 이후의 모든 경험이 "AI가 대단하긴 한데 왜 이렇게 번거롭지?"로 바뀌기 쉽습니다.
이 장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운영체제별 설치부터 기존 환경 이관, 한국어 사용자 환경 세팅, 로그인, 그리고 첫 화면에서 무엇을 눌러야 하는지까지 한 번에 정리해 초반의 마찰을 줄이는 것입니다.

설치 전에 먼저 확인할 것
설치 버튼을 누르기 전에 세 가지만 먼저 점검하면 좋습니다.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 기준으로 Antigravity는 macOS 12 Monterey 이상을 요구하며, macOS x86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Windows는 64비트 Windows 10 이상이 대상이고, Linux는 glibc 2.28 이상과 glibcxx 3.4.25 이상 수준의 런타임을 요구합니다.1 쉽게 말해 비교적 최신 운영체제면 대체로 괜찮지만, 오래된 Intel Mac이나 너무 오래된 리눅스 환경은 시작부터 막힐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브라우저입니다. Antigravity의 브라우저 연동은 Chrome 중심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당장 브라우저 서브에이전트를 쓰지 않더라도, 나중에 UI 검증을 하려면 결국 Chrome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2
세 번째는 계정입니다. 공개 프리뷰 단계에서는 개인 Google 계정으로 시작하는 흐름이 비교적 자연스러운 편입니다. 조직 정책이나 Workspace 계정 제약이 있는 환경이라면 로그인 단계에서 예상보다 빨리 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2
그래서 추천하는 출발점은 이렇습니다. 개인 노트북이나 개인 개발용 머신에서 먼저 설치해 보고, 흐름을 익힌 뒤 팀 환경으로 가져가는 편이 가장 덜 고생합니다. 처음부터 사내 보안 정책, 프록시, 조직 계정, 관리자 권한 문제를 한꺼번에 상대하면 도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설치 과정과 싸우게 됩니다.
운영체제별 설치 가이드
macOS
macOS에서는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설치 파일을 받은 뒤 애플리케이션 폴더로 옮기는 일반적인 흐름을 따르면 됩니다.1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구형 Intel Mac이라면 미련을 버리는 편이 낫습니다. 공식 지원 기준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1 설치가 억지로 되더라도 이후 모델 연결이나 브라우저 연동 단계에서 시간을 잃기 쉽습니다.
둘째, 처음 실행할 때 macOS 보안 경고가 뜰 수 있습니다. 새 앱을 처음 열 때 자주 보는 장면이니 너무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설치 파일은 반드시 공식 사이트에서만 받아야 합니다. Agent-First 도구는 에디터, 터미널, 브라우저까지 건드릴 수 있으니, 비슷해 보이는 블로그 링크에서 받는 행동은 특히 좋지 않습니다.
Windows
Windows에서는 설치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일반적인 설치 마법사가 열립니다.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Windows 환경은 보안 경고, 백신, 방화벽, 회사 정책 같은 변수가 많습니다. 설치 자체보다도 첫 실행 후 네트워크 접근이나 로그인 리디렉션에서 막히는 일이 더 흔합니다.
그래서 Windows 사용자에게는 두 가지를 권합니다. 하나는 설치를 관리자 권한이 있는 개인 환경에서 먼저 끝내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첫 테스트용 워크스페이스를 아주 단순한 폴더에 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C:devantigravity-playground 같은 경로가 좋습니다. 바탕화면 깊숙한 폴더나 한글 사용자명 아래의 긴 경로는 나중에 툴체인 충돌이 날 때 원인 추적을 어렵게 만듭니다.
Linux
리눅스에서는 배포판에 맞는 패키지를 받아 설치하면 됩니다. 다만 리눅스 사용자는 오히려 여기서 방심하기 쉽습니다. "리눅스니까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가 glibc 버전에서 걸리는 식입니다. 공식 기준은 Ubuntu 20, Debian 10, Fedora 36, RHEL 8 수준의 런타임을 가리킵니다.1
서버처럼 오래 굴러온 머신보다는, 데스크톱 용도의 비교적 최신 배포판에서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거대한 모노레포를 열지 말고, 작은 테스트 폴더로 실행 확인부터 끝내는 편이 좋습니다. 설치 성공과 실사용 준비 완료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VS Code와 Cursor 설정, 가져올까 말까
Antigravity의 첫 설정 흐름에서 가장 반가운 장면은, 기존 VS Code나 Cursor 설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2 이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Agent-First라는 철학은 새롭지만, 손가락의 근육 기억까지 새로 배울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선택 기준은 간단합니다.
기존 VS Code 환경이 잘 정리돼 있고, 키바인딩·테마·기본 확장 구성이 이미 손에 익어 있다면 가져오는 편이 좋습니다. 반대로 Cursor와 VS Code를 오래 섞어 쓰면서 AI 확장이 여러 개 충돌하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과감하게 새로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첫인상은 깨끗할수록 좋습니다.
실무적으로는 이렇게 나누면 편합니다.
키바인딩과 테마는 가져온다.
언어 지원 확장과 린터는 대부분 가져온다.
기존 AI 코딩 확장은 일단 보류한다.
세 번째가 핵심입니다. Antigravity를 평가하는 첫 주에는 비슷한 역할의 AI 확장을 중복 설치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자동완성이 겹치고, 사이드바가 두 개 뜨고, 단축키가 충돌하면 도구의 장단점보다 소음이 먼저 보이기 때문입니다.
초기 설정 과정에서는 테마, 단축키, 추천 확장, 명령줄 도구까지 고를 수 있습니다.2 여기서 테마는 취향의 문제지만, 명령줄 도구는 나중에 꽤 편합니다. 터미널에서 곧바로 프로젝트를 열 수 있으면 워크스페이스 진입 속도가 빨라집니다.
그리고 하나 더. 설정은 영원한 결론이 아닙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중에 설정 화면에서 다시 바꾸면 됩니다. 너무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첫 실행 중에 개발 스타일이나 정책 옵션이 나오더라도, 지금은 "완벽한 설정"보다 "무사히 첫 작업공간에 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공식 Codelab도 초심자에게는 검토 기반의 균형 잡힌 설정을 권장합니다.2
한국 사용자 환경 세팅
이제 한국 사용자에게 자주 생기는 작은 함정을 치워 보겠습니다. 이런 문제는 하나하나 보면 사소하지만, 합쳐지면 첫날의 흐름을 끊습니다.
한국어 UI는 선택, 영문 경로는 추천
한국어 인터페이스가 편하다면 언어 팩을 써도 좋습니다. Antigravity는 VS Code 계열의 친숙함을 살린 도구라서 이런 조정이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에러 메시지, 패키지 이름, 스택 트레이스, 터미널 출력은 결국 영어가 중심입니다. 그래서 UI만 한국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친절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경로 이름입니다. 첫 워크스페이스는 한글이나 공백이 없는 영문 경로에 두는 것을 권합니다. 예를 들어 macOS와 Linux에서는 ~/projects/my-app, Windows에서는 C:devmy-app처럼 만드는 방식이 좋습니다. 한글 경로나 긴 사용자 폴더 경로가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Node.js 스크립트, 파이썬 가상환경, 셸 스크립트, 오래된 CLI 도구와 섞일 때 조용히 삐끗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도구를 배우는 데 집중해야 하니, 굳이 변수를 늘릴 필요가 없습니다.
프롬프트는 한국어로 써도 되지만, 명령어는 코드처럼 적자
Antigravity는 한국어 지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파일명, 명령어, 패키지명, 경로는 문장 속에 흘려 쓰지 말고 백틱으로 묶어 주는 습관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src/app/page.tsx의 헤더만 바꿔줘"처럼 적는 식입니다.
이렇게 쓰면 한국어 문장과 코드 토큰이 섞여도 에이전트가 해석을 덜 헷갈립니다. 특히 첫 작업에서는 요구사항을 짧게 쪼개 쓰는 편이 좋습니다. 한국어로 길고 아름답게 설명하는 것보다 짧고 단정하게 말하는 쪽이 성공률이 높습니다.
터미널 문자 인코딩은 미리 확인하자
첫 화면은 멀쩡한데, 터미널만 열면 한글이 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치명적인 버그처럼 보이지만 대개 셸과 로캘 문제입니다. 나중에 로그를 읽고, 테스트 출력을 확인하고, 에이전트가 남긴 메시지를 검토할 때 큰 스트레스로 돌아옵니다. 설치 직후 터미널을 한 번 열어 간단한 명령을 실행해 보고, 문자 깨짐이 없는지 확인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한국어는 설명에 쓰고, 경로와 파일명은 영어로 정리하고, 터미널은 UTF-8이 잘 보이게 맞춥니다. 이 세 가지만 해도 초반의 자잘한 마찰이 크게 줄어듭니다.
로그인과 Google 계정 연동
설치가 끝나면 이제 진짜 관문이 옵니다. 로그인입니다. Antigravity의 첫 실행 흐름에서는 Google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단계가 있고, 인증은 브라우저에서 진행된 뒤 앱으로 다시 연결됩니다.2
로그인 흐름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앱에서 로그인 버튼을 누르면 브라우저가 열리고, 계정을 선택해 인증하면 다시 Antigravity로 돌아옵니다. 이후 이용약관을 확인하면 첫 진입이 마무리됩니다.2
하지만 실제로는 다음 세 가지에서 자주 꼬입니다.
브라우저에 계정이 여러 개 로그인돼 있어 엉뚱한 계정을 선택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가장 익숙한 계정이 아니라, 앞으로 Antigravity에 계속 쓸 계정을 의식적으로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조직 계정과 개인 계정을 섞어 쓰는 경우입니다. 조직 정책이나 프리뷰 접근 조건에 따라 원하는 계정으로 바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2
인증은 끝났는데 앱으로 자동 복귀하지 않아 멈춘 것처럼 보이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Antigravity 창으로 직접 돌아가 보십시오. 생각보다 자주 뒤에서 이미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권하는 방법은 첫 로그인만큼은 브라우저 탭을 너무 어지럽게 띄운 상태에서 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 계정이 섞여 있으면 사소한 클릭 실수 하나가 10분을 날릴 수 있습니다.
첫 화면에서 무엇을 눌러야 하나
로그인을 마치면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번 멈칫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뭘 눌러야 하지?"라는 질문 때문입니다.
처음 보게 되는 선택지는 대체로 세 가지입니다. 로컬 폴더를 여는 것, Agent Manager로 들어가는 것, 저장소를 클론하는 것입니다.2 이름만 보면 거창하지만, 결정 기준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이미 로컬에 프로젝트가 있다면 Open Folder가 맞습니다. 지금은 테스트만 해 보고 싶고 아직 프로젝트가 없다면 Open Agent Manager로 들어가도 됩니다. Git 저장소부터 바로 가져오고 싶다면 Clone Repository가 자연스럽습니다.2
이 장에서는 첫 워크스페이스로 아주 작은 폴더를 하나 여는 것을 추천합니다. 거대한 현업 저장소보다 간단한 샘플 폴더가 좋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에이전트의 대형 추론 능력이 아니라 워크스페이스 인식, 터미널 동작, 설정 이관, 로그인 상태 같은 기초 체력입니다.
작업공간을 열면 Antigravity는 Manager 중심의 화면을 먼저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게 낯설어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이 도구는 편집기보다 관리 화면을 앞세우는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손으로 코드를 보고 싶다면 Open Editor 버튼이나 Cmd + E로 편집기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3
중요한 건 이 순간 "에디터가 숨겨졌네"라고 느끼는 것이 정상이라는 사실입니다. Antigravity는 처음부터 당신을 타자수보다 감독에 가깝게 취급합니다. 그래서 첫 화면도 그렇게 생겼습니다.
설치 직후, 꼭 해보면 좋은 5분 체크
설치를 마쳤다면 거창한 앱 생성보다 이 짧은 점검이 먼저입니다.
영문 경로의 작은 테스트 폴더를 하나 연다.
키바인딩, 테마, 폰트가 생각한 대로 들어왔는지 본다.
터미널을 열어 현재 경로가 제대로 잡히는지 확인한다.
아주 짧은 프롬프트를 보낸다. 예를 들어 "현재 워크스페이스 구조를 한 문단으로 요약해줘" 정도면 충분하다.
필요하면 편집기 화면으로 한 번 전환해 파일 탐색기와 에이전트 패널이 모두 보이는지 확인한다.3
이 다섯 단계가 자연스럽게 끝나면 설치는 성공한 것입니다. 반대로 여기서 이미 자잘하게 걸린다면, 더 큰 작업을 맡기기 전에 환경부터 바로잡는 편이 낫습니다. Agent-First의 생산성은 멋진 모델 이름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이런 기본 동선이 막히지 않을 때 비로소 체감됩니다.
첫 진입의 목적은 감탄이 아니라 안정이다
Antigravity를 처음 설치하면 누구나 빨리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어집니다. 당연합니다. 하지만 첫날의 진짜 목표는 화려한 결과물이 아닙니다. 로그인과 워크스페이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기존 습관을 크게 버리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흐름에 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는 것입니다.
그 확신이 생기면 그다음부터는 빨라집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설정이 엉키고, 로그인은 헷갈리고, 한글 경로 때문에 이상한 에러가 나고, 기존 AI 확장과 충돌하면 Antigravity는 "대단하지만 피곤한 도구"로 기억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 반대입니다. 설치는 매끄럽게, 첫 화면은 낯설어도 이해 가능하게, 그리고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는 "이제 어디서 뭘 해야 하는지 알겠다"는 상태.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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