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5부] Fusion 페이지 입문 — 모션 그래픽과 VFX
18장. Fusion 페이지 입문 — 모션 그래픽과 VFX
애프터 이펙트가 없어도 모션 그래픽은 만들 수 있다. 물론 처음 Fusion 페이지를 열면 마음이 조금 복잡해진다. 타임라인보다 선과 상자가 먼저 보이고, 버튼 이름도 낯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낯섦만 넘기면, Fusion은 오히려 정직하다. 무엇이 어디서 만들어지고, 어디서 합쳐지고, 어디서 변형되는지가 화면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장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Fusion을 "전문가용 비밀 실험실"로 보지 않고, 움직이는 그래픽을 조립하는 작업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 감각만 잡히면 텍스트 애니메이션도 만들 수 있고, 간단한 로고 인트로도 만들 수 있고, 움직이는 카메라 위에 3D 텍스트를 얹는 첫걸음도 뗄 수 있다. Fusion은 수백 개의 2D·3D 도구를 갖춘 노드 기반 합성 환경이지만, 입문자는 몇 개의 핵심 도구만 제대로 써도 충분히 강력하다.1

Fusion은 "효과 넣는 곳"이 아니라 "요소를 조립하는 곳"이다
Edit 페이지가 클립을 시간순으로 배열하는 곳이라면, Fusion 페이지는 한 장면 안의 요소를 설계하는 곳이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Fusion이 갑자기 쉬워진다.
Edit에서는 보통 이렇게 생각한다. "이 클립을 2초부터 4초까지 키우자." 시간축 중심의 사고다. 반면 Fusion에서는 이렇게 생각한다. "배경 위에 텍스트를 올리고, 그 텍스트 뒤에 그림자를 만들고, 박스를 마스크로 깎고, 전체를 한 번 더 움직이자." 구조 중심의 사고다.
그래서 Fusion은 클립을 잘라 붙이는 페이지가 아니라, 한 컷 안에서 벌어지는 시각적 사건을 설계하는 페이지다. 자막이 미끄러져 들어오고, 로고가 선으로 그려지며 나타나고, 3D 텍스트가 바닥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들. 이런 장면은 대부분 Fusion의 언어로 설명하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12
Fusion 노드와 Color 노드는 닮았지만, 역할이 다르다
이미 4부에서 Color 노드를 배웠다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어차피 둘 다 노드 아닌가?" 맞다. 둘 다 노드다. 하지만 같은 '노드'라는 단어를 쓰더라도, 머릿속에서 작동하는 방식은 꽤 다르다.
Color 페이지의 노드는 주로 한 장의 이미지를 어떻게 보정할지를 단계별로 나누는 데 가깝다. 노드 하나는 노출을 잡고, 다음 노드는 피부를 다듬고, 그다음 노드는 룩을 더한다. 다시 말해 Color 노드는 "보정의 의사결정 순서"에 가깝다.
반면 Fusion의 노드는 무엇을 만들고, 무엇과 무엇을 합치고, 어디에만 보이게 하고, 어떻게 움직일지를 정하는 작은 기계들에 가깝다. 여기서는 텍스트 노드가 실제 텍스트를 만들고, Background 노드가 색 면을 만들고, Merge 노드가 둘을 합치고, Rectangle 노드가 보이는 영역을 깎고, Transform 노드가 전체를 움직인다.3
쉽게 비유하면 이렇다.
Color 노드는 요리의 간 맞추기다.
Fusion 노드는 도시락을 조립하는 일이다.
Edit는 그 도시락을 언제 보여줄지 정하는 일이다.
셋은 다 영상 후반 작업이지만, 질문이 다르다. Color는 "어떻게 보일까", Fusion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Edit는 "언제 나올까"를 다룬다.
Fusion에서 가장 먼저 읽어야 할 것: MediaIn과 MediaOut
Fusion에 들어가면 보통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MediaIn과 MediaOut이다. 이 두 노드는 입구와 출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MediaIn은 Edit 페이지에서 들어온 원본 클립이다. MediaOut은 다시 Edit 페이지로 나가는 최종 결과다.3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중간 노드를 열심히 만들고도 MediaOut으로 연결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리 멋진 그래픽을 만들어도 Edit 페이지에서는 안 보인다. 열심히 요리했는데 식탁에 안 올린 셈이다.
Fusion의 노드 그래프는 보통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 왼쪽에서 재료가 시작되고, 중간에서 변형되고, 오른쪽에서 완성된다. 이 흐름만 기억해도 절반은 이해한 셈이다.
Fusion 초보자가 먼저 익혀야 할 노드는 4종류다
처음부터 모든 노드를 외울 필요는 없다. 입문자는 네 종류만 손에 익히면 된다.3
Generator 노드는 무언가를 만든다. Text+, Background가 대표적이다.
Merge 노드는 두 요소를 합친다. 전경과 배경을 겹치는 핵심 도구다.
Mask 노드는 어디를 보이게 하고 어디를 가릴지 정한다. Rectangle, Ellipse, Polygon이 여기에 속한다.
Effect 노드는 들어온 이미지에 변형을 준다. Transform, Blur, Drop Shadow 같은 도구가 대표적이다.
이 네 가지를 사람으로 바꿔 보면 더 쉽다. Generator는 재료 담당, Merge는 조립 담당, Mask는 가위 담당, Effect는 메이크업 담당이다. Fusion은 결국 이 팀이 같이 일하는 곳이다.
Merge 노드 하나만 이해해도 Fusion이 덜 무섭다
Fusion을 처음 어렵게 느끼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Merge 노드다. 선이 세 갈래로 들어가고, 색도 다르고, 어디를 어디에 꽂아야 하는지 헷갈린다. 하지만 원리는 아주 단순하다.
Merge에는 보통 세 가지 입력이 있다. 배경 Background, 전경 Foreground, 그리고 마스크다.3 이름 그대로다. 배경 위에 전경을 올린다. 마스크가 있으면 그 보이는 범위를 제한한다.
즉, Text+를 전경에 넣고, MediaIn을 배경에 넣으면 영상 위에 텍스트가 올라간다. Background 노드를 배경으로 두고 Text+를 전경으로 두면 색 박스 위에 텍스트가 올라간다. 이 단순한 원리가 로워 서드, 버튼 그래픽, 챕터 카드, 로고 인트로까지 다 연결된다.
Fusion에서 막힐 때는 언제나 물어보면 된다. "지금 내가 만들려는 것은 무엇이 배경이고, 무엇이 전경인가?" 이 질문 하나가 거의 모든 초보자 문제를 해결한다.
첫 실습: Text+ 하나로 배우는 텍스트 애니메이션
이제 가장 실용적인 것부터 해 보자. 화면 왼쪽 아래에서 텍스트가 살짝 미끄러져 들어오는 간단한 타이틀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유튜브 영상, 강의 영상, 인터뷰, 브랜드 소개 영상 어디든 바로 쓸 수 있다.
먼저 Edit 페이지에서 짧은 클립이나 Fusion Composition을 하나 준비하고 Fusion 페이지로 들어간다. Text+ 노드를 추가한다. 뷰어에 바로 보이지 않으면 Text+를 선택한 뒤 숫자 1 또는 2를 눌러 왼쪽이나 오른쪽 뷰어에 띄우면 된다.3 그다음 Text+를 Merge에 연결하고, 배경 쪽에는 MediaIn 또는 Background를 연결한다. 이제 텍스트가 어디엔가 존재하게 된다.
그다음 해야 할 일은 디자인보다 위치다. 초보자는 폰트부터 고르지만, 모션 그래픽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멈출지가 먼저다. 텍스트를 최종 위치에 둔 뒤, Transform 노드를 하나 추가해 전체를 움직이는 방식이 가장 안전하다. 왜냐하면 Text+ 자체를 지나치게 건드리면 나중에 정렬과 자간이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3
애니메이션은 간단하다. 종료 지점에서 Transform의 Center 값을 현재 위치에 두고 키프레임을 찍는다. 시작 지점으로 가서는 X 위치를 화면 바깥으로 살짝 밀어 둔다. 그러면 텍스트가 화면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다. 여기까지만 하면 움직이기는 하지만 조금 촌스럽다. 이유는 속도가 기계적이기 때문이다.
스플라인 편집기가 들어오면, 움직임이 갑자기 고급스러워진다
Fusion 초보자가 가장 빨리 체감하는 업그레이드는 스플라인 편집기다. 같은 두 개의 키프레임이라도, 스플라인으로 속도를 다듬는 순간 화면의 인상이 달라진다.3
기본 상태의 애니메이션은 대개 일정한 속도로 움직인다. 이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화면에서는 조금 딱딱해 보인다. 사람 손으로 만든 것보다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계산한 느낌이 난다. 그래서 보통은 시작은 조금 빠르게, 끝은 조금 부드럽게 멈추게 만든다.
Fusion에서는 스플라인 편집기에서 키프레임 곡선을 열고, 선택한 애니메이션에 Ease를 준다.3 복잡한 수학을 알 필요는 없다. 그냥 기억하면 된다. 잘 만든 타이틀은 튀어나오지 않고, 숨 쉬듯 들어온다.
텍스트 애니메이션을 연습할 때는 이 세 가지만 먼저 익히면 충분하다.
위치 이동은 Transform으로 한다.
등장과 퇴장은 8프레임에서 16프레임 사이로 짧게 잡는다.
스플라인에서 끝나는 지점만 부드럽게 눌러 준다.
이렇게 하면 "초보가 만든 움직이는 자막"에서 "영상 톤을 해치지 않는 타이틀"로 금방 바뀐다.
로워 서드와 로고 인트로의 차이: 정보냐 인상이냐
Fusion으로 가장 먼저 만들기 좋은 두 가지는 로워 서드와 로고 인트로다. 둘 다 텍스트와 도형이 움직인다는 점은 같지만, 목표가 다르다.
로워 서드는 정보를 전달하는 그래픽이다. 이름, 직함, 장소처럼 읽혀야 한다. 그래서 지나치게 복잡하면 실패다. 반면 로고 인트로는 브랜드 인상을 남기는 그래픽이다. 읽기보다 기억이 중요하다. 그래서 약간의 드라마가 허용된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디자인이 쉬워진다. 로워 서드는 단순하고 빠르게, 로고 인트로는 짧지만 인상 깊게. 둘의 규칙을 섞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실습: 가장 안전한 로고 인트로 구조
로고 인트로라고 하면 불, 연기, 파티클 폭발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입문자가 처음 만들기 좋은 것은 훨씬 단순한 구조다. 배경, 로고, 마스크, 움직임, 빛 한 스푼 정도면 충분하다.
가장 안정적인 시작은 투명 배경 PNG 로고를 준비하는 것이다. Edit 페이지에서 Fusion Composition을 하나 만들고, Fusion으로 들어가 배경용 Background 노드를 하나 둔다. 그 위에 미디어 풀의 로고를 끌어와 MediaIn처럼 연결한다. 그러면 Merge가 생기고, 배경 위에 로고가 올라간다.7
여기서 핵심은 로고를 한 번에 다 보여주지 않는 것이다. Polygon이나 Rectangle 마스크를 써서 로고의 일부만 보이게 하고, 그 마스크 또는 로고의 위치를 움직여 등장하게 만들면 훨씬 "만든 느낌"이 난다.7 예를 들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지나가는 마스크로 로고를 드러내면, 아주 간단한데도 리빌 reveal처럼 보인다.
여기에 Transform을 추가해 크기를 아주 조금만 키우거나 회전값을 살짝 주면 정적인 그림이 아니라 살아 있는 브랜드처럼 느껴진다. 마지막에 Glow나 Soft Shadow를 아주 약하게 더하면 마무리가 된다. 중요한 것은 "더하기"보다 "멈추기"다. 로고는 2초 안에 기억되면 된다. 7초짜리 오프닝은 로고 인트로가 아니라 짧은 영화가 되기 쉽다.
로고 인트로를 더 그럴듯하게 만드는 작은 법칙
로고 애니메이션은 기능보다 취향에서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몇 가지 안전한 원칙을 갖고 시작하는 편이 좋다.
첫째, 한 번에 한 방향으로만 움직인다. 위로도 가고 돌기도 하고 커지기도 하면 정신없다.
둘째, 색은 브랜드 색 한두 개로 제한한다. 효과 색을 계속 추가하면 로고보다 효과가 먼저 보인다.
셋째, 소리와 맞춘다. 짧은 whoosh나 hit 한 번만 맞아도 훨씬 비싸 보인다.
넷째, 2초에서 3초를 넘기지 않는다. 로고는 인사이지 자기소개서가 아니다.
아주 많은 무료 템플릿이 존재하지만, 템플릿을 고르기 전에 이런 구조를 직접 한 번 만들어 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그래야 나중에 템플릿을 써도 어디를 줄이고 어디를 바꿔야 하는지 감이 생긴다.89
Fusion Composition을 템플릿처럼 쓸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Fusion의 장점은 한 번 만든 그래픽을 버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Fusion 페이지에서 만든 컴포지션은 템플릿처럼 저장해 Edit나 Cut 페이지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2 이 말은 곧, 오늘 만든 로고 인트로나 로워 서드가 다음 영상에서도 자산이 된다는 뜻이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면 이 점이 정말 크다. 영상마다 같은 이름표를 다시 만들 필요가 없고, 브랜드 인트로를 매번 새로 조립할 필요도 없다. 텍스트, 색, 크기 같은 몇 가지만 바꿀 수 있게 설계해 두면, Fusion은 창작 도구이면서 동시에 생산성 도구가 된다.
3D 카메라 트래킹은 "영상 안에 가짜 카메라를 복원하는 일"이다
이제 Fusion이 왜 VFX까지 연결되는지 보자. 3D 카메라 트래킹은 실제 카메라가 움직인 영상을 분석해서, Fusion 안에 그 움직임을 따라 하는 가상 카메라를 만드는 작업이다.4 그러면 3D 텍스트, 이미지, 로고, 모델을 실제 공간에 붙어 있는 것처럼 합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으로 들고 지나가는 복도 영상이 있다고 해 보자. 그냥 2D 텍스트를 얹으면 화면 위에 스티커처럼 떠 보인다. 하지만 카메라 트래킹을 하면 바닥이나 벽에 실제로 놓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 이때 시청자는 "텍스트가 얹혔다"가 아니라 "장면 안에 존재한다"고 느낀다.
바로 이 지점이 Fusion이 단순한 자막 도구를 넘어서는 순간이다.
카메라 트래킹이 잘 먹는 영상과 안 먹는 영상
트래킹은 마법 같지만, 아무 영상에나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트랙은 좋은 소스에서 나온다. Fusion의 카메라 트래커는 프레임 안의 특징점들을 찾아 추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3D 카메라 움직임을 역산한다.410
잘 되는 영상은 대체로 이렇다.
프레임 안에 추적할 만한 질감과 디테일이 많다.
전경, 중경, 배경에 특징점이 골고루 있다.
모션 블러가 너무 심하지 않다.
초점이 급격히 흔들리지 않는다.
줌보다 실제 카메라 이동이 분명하다.
반대로 흰 벽만 길게 보이거나, 너무 어둡거나, 피사체가 화면 대부분을 가리거나, 흔들림이 지나치게 심한 영상은 결과가 불안정해지기 쉽다. 트래커가 "잡을 점"이 없기 때문이다.
3D 카메라 트래킹의 기본 순서
카메라 트래킹의 전체 흐름은 생각보다 논리적이다.410
먼저 Camera Tracker 노드로 영상의 특징점을 추적한다. 그다음 가능하다면 초점거리나 센서 크기 같은 카메라 정보를 입력한다. 정확한 수치를 모르면 대략적인 값으로 시작해도 되지만, 맞을수록 결과가 좋아진다.10 이후 Solve를 실행하면 Fusion이 카메라의 3D 움직임을 계산한다. 결과가 나오면 Camera3D와 Point Cloud 같은 3D 요소로 내보내고, 바닥처럼 보이는 면을 기준으로 Ground Plane을 잡는다.4
여기서부터가 재미있다. 이제 Text3D나 ImagePlane3D를 추가해, 그 가상 공간 안에 배치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Merge3D와 Renderer3D를 거쳐 2D 화면으로 다시 가져오면, 현실 영상과 3D 요소가 결합된다.
처음 이 과정을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두 단계다. 카메라를 복원한다. 그다음 그 공간에 무언가를 놓는다. 이 두 문장으로 끝난다.
첫 3D 트래킹 실습은 "바닥 위 텍스트"가 가장 좋다
입문자가 처음부터 세트 익스텐션이나 복잡한 CG 합성을 할 필요는 없다. 가장 좋은 첫 실습은 움직이는 바닥이나 책상 위에 짧은 3D 텍스트를 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페 테이블을 지나가는 샷이라면, 트래킹 후 Ground Plane을 테이블 표면에 맞춘다. 그 위에 Text3D를 올리고 아주 얇은 깊이와 부드러운 그림자를 준다. 그러면 장면 속에 제목이 놓인 것처럼 보인다. 이 정도만 해도 Fusion의 3D 감각을 배우기에는 충분하다.
처음에는 결과가 조금 삐뚤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VFX 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2D 그래픽이 3D 공간을 만났을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체감하는 것이다.
트래킹이 흔들릴 때 먼저 의심할 것들
카메라 트래킹이 불안정하면 초보자는 노드를 더 추가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더 단순한 곳에 있다.
추적점이 한쪽에만 몰려 있지 않은지 본다.
전경, 중경, 배경이 고르게 잡혔는지 확인한다.
움직이는 사람이나 차처럼 추적에 방해되는 영역은 마스킹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 정보가 너무 엉뚱하지 않은지 확인한다.
Ground Plane과 원점 설정을 성급하게 하지 않는다.
좋은 트래킹은 화려한 설정이 아니라 깨끗한 입력과 차분한 정리에서 나온다.410
Krokodove는 "요란한 특수효과"보다 "그래픽 재료 상자"로 접근하자
버전 21에서 Fusion 쪽 변화 중 하나로 Krokodove 기반의 70개 이상 모션 그래픽 도구가 추가되었다는 점이 크게 강조되었다.5 이 소식을 들으면 많은 사람이 곧바로 화려한 파티클 폭발부터 상상한다. 물론 그런 것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입문자에게 더 중요한 건 Krokodove를 대단한 마술 상자가 아니라 쓸 만한 부품 상자로 보는 태도다.
Krokodove는 선, 도형, 벡터 처리, 2D·3D 그래픽 제작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도구 모음으로 알려져 왔다.6 즉, 처음부터 영화 예고편처럼 쓰기보다, 평범한 타이틀을 한 단계 세련되게 만드는 재료로 접근하는 편이 훨씬 좋다.
예를 들어 텍스트 뒤에 얇은 선이 그어지며 따라오게 하거나, 로고 뒤에 단순한 기하학 패턴을 깔거나, 숫자 카드 주변에 미세한 모션 요소를 붙이는 식이다. 이런 쓰임새는 튀지 않으면서도 영상 전체의 밀도를 올려 준다.
Krokodove 입문은 딱 세 가지로 시작하자
Krokodove를 처음 쓸 때는 기능을 많이 보는 것보다, 결과를 제한하는 편이 낫다.
선 하나를 애니메이션한다. 타이틀 아래 밑줄처럼 쓰면 가장 실패가 적다.
도형 하나를 리빌에 쓴다. 사각형이나 원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반복 패턴 하나를 배경에 약하게 깐다. 주인공은 늘 텍스트나 로고여야 한다.
이 세 가지는 공통점이 있다. 영상의 주제를 뺏지 않는다. Fusion 초보자는 효과를 추가할수록 영상이 좋아진다고 믿기 쉽지만, 실제로는 덜 보여줄수록 더 프로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애프터 이펙트 없이도 가능한 작업, 어디까지일까
여기까지 오면 궁금해진다. "그래서 Fusion만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지?" 답은 생각보다 넓다. 방송용 타이틀, 유튜브 오프닝, 제품 소개 그래픽, 로워 서드, 간단한 3D 합성, 화면 안의 인터페이스 그래픽, 로고 애니메이션, 기본적인 VFX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12
중요한 것은 '전부 Fusion으로 해야 한다'가 아니라, Fusion이 필요한 순간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런 작업은 Fusion이 잘 맞는다.
여러 요소가 서로 다른 속도로 등장해야 할 때
텍스트, 도형, 마스크, 그림자가 구조적으로 연결될 때
2D를 넘어서 3D 공간 감각이 필요할 때
반복해서 재사용할 그래픽 템플릿을 만들고 싶을 때
반대로 단순한 이동, 간단한 확대, 화면 안 화면, 기본 자막은 여전히 Edit가 더 빠르다. 좋은 사용자는 모든 문제를 Fusion으로 푸는 사람이 아니라, Edit와 Fusion의 경계를 아는 사람이다.
처음 2주 동안은 이렇게 연습하면 된다
Fusion 입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야심이 아니라 순서다. 처음부터 거대한 VFX 샷에 도전하면 거의 반드시 지친다. 대신 다음 순서로 연습하면 감각이 빨리 붙는다.
첫째 날에는 Text+와 Merge만으로 짧은 타이틀 하나를 만든다. 둘째 날에는 Rectangle 마스크를 넣어 박스형 로워 서드를 만든다. 셋째 날에는 Transform과 스플라인으로 등장 속도를 다듬는다. 그다음엔 PNG 로고 하나로 2초짜리 인트로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짧은 핸드헬드 샷 하나를 골라 3D 카메라 트래킹을 시도해 본다.
이 순서를 지키면 Fusion은 더 이상 "뭔가 엄청 어려운 VFX 전용 페이지"가 아니다. 그저 텍스트, 도형, 공간을 다루는 새로운 문법일 뿐이다.
이 장의 핵심 정리
Fusion은 효과를 누르는 페이지가 아니라, 요소를 조립하는 페이지다. Color 노드가 보정의 순서를 다룬다면, Fusion 노드는 생성·합성·마스킹·변형의 구조를 다룬다. Text+와 Merge, Mask, Transform만 이해해도 기본 타이틀과 로고 인트로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3 3D 카메라 트래킹은 실제 카메라 움직임을 복원해 가상 요소를 공간 안에 놓는 기술이며, 좋은 소스와 차분한 정리가 성패를 가른다.410 Krokodove는 화려한 장식보다 세련된 보조 그래픽의 재료 상자로 접근할 때 훨씬 유용하다.56
애프터 이펙트 없이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그렇다. 다만 더 정확한 대답은 이렇다. Fusion을 배우면, 영상 편집이 더 이상 클립을 자르는 일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제 당신은 화면 안에서 무엇이 어떻게 태어나는지까지 설계할 수 있다.
참고
1DaVinci Resolve - Fusion | Blackmagic Design
2Fusion 21 | Blackmagic Design
5DaVinci Resolve 21: Every Major New Feature, Explained (2026)
7How To Animate Logo In Davinci Resolve: Step-By-Step Guide
855 Best DaVinci Resolve Logo Animation Templ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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