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5부] 신규 Photo 페이지로 사진 편집
17장. 신규 Photo 페이지로 사진 편집
다빈치 리졸브 21의 Photo 페이지는 단순히 "사진도 열 수 있게 됐다" 수준의 업데이트가 아니다. 이제 리졸브는 영상 편집기이면서 동시에 사진 셀렉, RAW 현상, 컬러 그레이딩, 테더 촬영까지 한 프로젝트 안에서 처리하는 통합 작업실이 되었다. Blackmagic은 Photo 페이지를 Color 페이지와 직접 연결해, 영상에서 쓰던 노드 기반 색보정을 사진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12
이 변화가 특히 반가운 사람은 분명하다. 유튜브 썸네일을 직접 만드는 크리에이터, 캠페인용 스틸과 영상 컷을 함께 납품하는 프리랜서, 브랜드 룩을 사진과 영상에 똑같이 맞춰야 하는 마케터, 그리고 "라이트룸에서 고르고 포토샵에서 만지고 리졸브에서 영상 따로 맞추는" 왕복을 줄이고 싶은 하이브리드 작업자다.3

왜 Photo 페이지가 중요한가
기존의 사진 워크플로우는 대체로 분업형이었다. 사진은 라이트룸이나 캡처원에서 관리하고, 합성은 포토샵에서 하고, 영상은 프리미어나 리졸브에서 별도로 맞췄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같은 촬영 현장에서 나온 결과물인데도 사진과 영상의 톤이 미묘하게 다르고, 썸네일과 본편의 인상이 어긋나며, 내보내기 직전까지 컬러가 계속 흔들린다.
Photo 페이지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은 "같은 컬러 과학(color science)" 안에서 사진과 영상을 다룬다는 점이다. 같은 프로젝트, 같은 미디어 풀, 같은 Color 도구, 같은 LUT, 같은 노드 철학을 공유하므로 브랜드 톤을 맞추기가 훨씬 쉬워진다.14
라이트룸을 당장 삭제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떠날 이유는 분명하다. 무료판에서도 RAW 편집, 앨범 관리, 라이트박스, 노드 기반 그레이딩, 테더 촬영 같은 핵심 기능을 대부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Studio가 필요한 영역은 AI Magic Mask나 Film Look Creator 같은 일부 고급 기능이다.3
Photo 페이지의 구조 이해하기
Photo 페이지를 처음 열면, 이름은 사진 편집기 같지만 사고방식은 여전히 리졸브답다. 핵심은 세 가지다. 미디어를 가져오고, 앨범으로 정리하고, 필요하면 Color 페이지로 넘어가 더 깊게 보정하는 흐름이다.12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하나 있다. 미디어 풀과 앨범은 다르다. 미디어 풀은 원본 자산이 모이는 창고이고, 앨범은 이번 촬영분 중 실제로 고르고 다듬을 사진 묶음이다. 영상 편집에서 빈(Bin)과 타임라인을 나누어 생각하듯, Photo 페이지에서는 미디어 풀과 앨범을 구분해서 생각하면 훨씬 편해진다.
앨범은 사진용 작업대에 가깝다. 여기에 셀렉한 사진을 모아두고, 위아래 화살표로 빠르게 넘기며 고르고, 라이트박스로 전체 분위기를 확인하고, 같은 룩을 한 번에 밀어 넣을 수 있다.5
RAW 사진 가져오기와 첫 정리
Photo 페이지의 출발점은 임포트다. 다빈치 리졸브 21은 Canon, Fujifilm, Nikon, Sony의 네이티브 RAW를 지원하고, 일반적인 스틸 포맷도 함께 다룰 수 있다. iPhone ProRAW 같은 최신 포맷도 지원 범위에 포함된다.16
가져오는 순서는 어렵지 않다. 미디어 풀에 촬영 폴더를 불러오고, 그중 실제로 작업할 이미지를 아래의 Photo Album 영역으로 드래그하면 된다. 촬영 전체를 한 장바구니처럼 몽땅 넣어도 되고, 1차 셀렉만 먼저 넣어도 된다.5
처음부터 폴더 구조를 잘 잡아두면 나중에 정신이 덜 아프다. 나는 사진 작업에서도 다음 기준으로 나누는 것을 권한다.
촬영일 기준 앨범: 2026-04-브랜드A-룩북
용도 기준 앨범: 썸네일, 제품 상세, SNS 정방형, 배너
카메라 기준 앨범: A캠 소니, B캠 캐논, 드론, 스마트폰
이렇게 나누면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 영상과 사진을 동시에 다룰 때도 헷갈리지 않는다. 특히 캠페인 작업에서는 "영상용 스틸"과 "사진 납품용 원본"을 분리해 두는 습관이 큰 힘이 된다.
셀렉과 컷 분류: Photo 페이지는 생각보다 빠르다
대량 촬영분을 다루는 사람에게 Photo 페이지의 진짜 재미는 셀렉 속도에 있다. 키보드만으로 빠르게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S는 선택, X는 리젝트 표시다. 같은 키를 다시 누르면 해제된다. 별점, 플래그, 컬러 표시를 이용해 1차 셀렉, 최종 후보, 납품 확정 같은 단계를 나눌 수 있고, 필터를 이용해 좋은 사진만 다시 볼 수도 있다.56
이 기능이 왜 좋으냐면, 사진을 "편집 전에 한 번 정리하는 일"이 아니라 "편집 그 자체의 일부"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터뷰 영상을 찍은 뒤 썸네일용 스틸을 40장 뽑았다고 하자. 예전에는 다른 앱에서 고르고 다시 가져와야 했다. 이제는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 셀렉하고 바로 보정으로 넘어간다.
셀렉 기준은 단순하게 가는 편이 좋다. 초반에는 다음 세 가지만 보자.
표정이 좋은가
구도가 안정적인가
썸네일이나 캠페인 문구가 들어갈 공간이 있는가
사진가는 자꾸 "기술적으로 더 좋은 컷"을 고르려 하고, 마케터는 "메시지가 잘 보이는 컷"을 고르려 한다. 실제 납품에서는 두 기준이 다 필요하다. Photo 페이지는 그 타협점을 빠르게 찾게 해준다.
라이트박스: 한 장이 아니라 한 세트를 보는 눈
라이트박스는 Photo 페이지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한 장씩 확대해서 보는 대신, 앨범 전체를 그레이드가 적용된 상태로 한눈에 훑을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사진의 보정을 바꾸면 컬렉션 전체의 흐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다.47
이 기능이 특히 강한 상황은 두 가지다. 첫째, 행사 스냅이나 룩북처럼 비슷한 컷이 많은 촬영. 둘째, 유튜브 썸네일·배너·인스타 피드처럼 여러 결과물이 한 브랜드 톤을 공유해야 하는 작업이다.
라이트박스에서 꼭 확인해야 할 것은 개별 사진의 완성도보다 세트 전체의 일관성이다. 어떤 컷만 유난히 붉거나, 어떤 컷만 대비가 지나치게 세면 결과물이 산만해진다. 한 장만 보면 멋있는데 묶어 놓으면 튀는 사진이 있다. 라이트박스는 바로 그런 사고를 막아준다.
RAW 현상: 인스펙터에서 시작하고, Color에서 완성한다
Photo 페이지 오른쪽 인스펙터에는 RAW 컨트롤이 있다. 여기서 화이트밸런스, 노출, 기본 색과 대비 같은 1차 조정을 먼저 잡는다. 익숙한 슬라이더 중심이라 입문자도 접근하기 쉽다. 동시에 스코프를 사용할 수 있어서 감이 아니라 신호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5
중요한 점은 이 조정이 파괴적 편집이 아니라는 것이다. 원본을 망가뜨리지 않고, 소스에 연결된 상태로 비파괴적으로 적용된다. 그래서 같은 사진을 다른 타임라인이나 다른 용도로 써도 일관된 기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5
또 하나 기억할 부분은, Photo 페이지에서 건드린 기본 보정이 Color 페이지의 첫 노드와 이어진다는 점이다. 즉, Photo 페이지는 "라이트룸 같은 전처리 공간", Color 페이지는 "리졸브다운 정밀 마무리 공간"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58
처음에는 아래 순서대로만 작업해도 실패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화이트밸런스와 노출을 먼저 맞춘다.
블랙과 화이트 레벨로 사진의 뼈대를 세운다.
채도는 마지막에 조금만 건드린다.
룩은 그 다음에 만든다.
입문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반대 순서다. 먼저 필름 룩을 올리고, 나중에 노출을 만지다가 전체가 무너진다. 사진도 영상과 똑같다. 기본 교정이 먼저, 스타일은 나중이다.
노드 기반 사진 그레이딩: 슬라이더보다 자유로운 이유
라이트룸에 익숙한 사람은 노드가 처음엔 낯설다. 하지만 사진에서 한 번 감을 잡으면 오히려 더 명확하다. 슬라이더 방식은 한 줄 작업대라면, 노드는 작업 스테이션을 여러 개 두는 방식이다. 노출 담당, 피부 담당, 하늘 담당, 룩 담당이 각자 따로 일한다고 생각하면 된다.37
사진에서 추천하는 기본 노드 구조는 다음과 같다.
1번 노드: 기본 밸런스와 노출
2번 노드: 대비와 색 밀도
3번 노드: 피사체 보정
4번 노드: 배경이나 하늘 등 부분 보정
5번 노드: 최종 룩 또는 LUT
이 구조가 좋은 이유는 수정이 쉽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썸네일용 버전은 대비를 세게 하고, 인쇄용 버전은 채도를 조금 줄이고 싶다면 특정 노드만 조정하면 된다. 전체를 다시 만질 필요가 없다.
그리고 Photo 페이지의 진짜 강점은 앨범 단위 일괄 그레이딩이다. shared node 같은 개념을 이용하면 전체 앨범에 같은 룩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행사 사진, 룩북, 제품 촬영처럼 통일감이 중요한 작업에서 엄청난 시간 절약이 된다.37
카메라 테더링: 촬영과 보정을 한 자리에서
스튜디오 촬영을 하는 사람이라면 테더링 지원이 반갑다. 다빈치 리졸브 21은 Sony와 Canon 카메라를 직접 연결해 촬영 이미지를 곧바로 앨범으로 받아올 수 있다. 라이브 뷰를 보면서 ISO, 노출, 화이트밸런스 같은 설정을 조정할 수 있고, 캡처 프리셋도 저장할 수 있다.17
이 기능이 특히 좋은 상황은 제품 촬영, 인물 촬영, 썸네일 촬영처럼 결과를 큰 화면에서 즉시 확인해야 할 때다. 카메라 뒤 작은 모니터로는 괜찮아 보였는데, 컴퓨터 화면에서는 수평이 살짝 틀어지고 로고가 어정쩡한 경우가 정말 많다.
테더 촬영의 기본 흐름은 단순하다. 카메라를 연결하고, 캡처 대상 앨범을 정하고, 라이브 뷰를 보며 노출과 화이트밸런스를 맞춘 뒤, 촬영 결과를 바로 셀렉한다. 그리고 필요하면 그 자리에서 기본 그레이드까지 얹는다. 한마디로 "찍고, 확인하고, 고치고, 통일하는" 과정이 하나로 붙는다.7
다만 현재 지원 브랜드는 초기 단계라 Sony와 Canon 중심이다. Nikon이나 Fujifilm 사용자는 RAW 편집은 가능하지만, 테더 기능은 지원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3
영상과 사진을 한 프로젝트에서 다루는 실전 워크플로우
이 장의 핵심은 기능 소개가 아니라 통합 워크플로우다. Photo 페이지의 가치는 사진을 예쁘게 보정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영상 프로젝트와 사진 결과물을 같은 흐름에서 엮어낼 때 진짜 힘이 나온다.
예를 들어 유튜브 한 편을 만든다고 해보자. 인터뷰 영상을 Edit 페이지에서 컷 편집하고, Color 페이지에서 브랜드 룩을 잡았다. 이제 썸네일용 스틸을 뽑아 Photo 페이지의 앨범에 넣는다.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 같은 LUT와 비슷한 노드 구조를 적용하면, 영상 본편과 썸네일이 자연스럽게 같은 세계관을 갖게 된다.4
캠페인 작업도 마찬가지다. 메인 필름, 인스타 릴스, 정지 배너, 웹사이트 히어로 이미지가 한꺼번에 들어오는 프로젝트라면, 예전에는 앱을 여러 번 옮겨 다녀야 했다. 이제는 사진과 영상을 같은 프로젝트 라이브러리 안에 묶고, 필요하면 Blackmagic Cloud 협업까지 이어갈 수 있다.1
하이브리드 창작자에게는 이게 엄청난 장점이다. "이 사진은 밝고 산뜻한데 영상은 너무 눌려 보인다" 같은 문제가 훨씬 줄어든다. 톤이 맞으면 브랜드가 정돈돼 보이고, 정돈돼 보이면 결과물이 비싸 보인다.
이럴 때는 Photo 페이지, 이럴 때는 다른 도구
Photo 페이지가 강력해도 모든 사진 작업을 완전히 대체하는 만능 툴은 아니다. 노드 기반 보정과 앨범 관리, RAW 현상, 색 통일에는 아주 강하지만, 복잡한 합성이나 고난도 리터칭은 여전히 포토샵류가 더 편할 수 있다.3
그러니 기준을 이렇게 잡으면 좋다.
톤 통일, RAW 현상, 썸네일 제작, 캠페인 스틸 정리라면 Photo 페이지가 아주 강하다.
대규모 카탈로그 관리에 깊게 묶여 있거나 오래된 프리셋 생태계를 그대로 써야 한다면 기존 사진 앱을 병행하는 편이 낫다.
정교한 합성, 여러 레이어 기반 리터칭, 복잡한 제거 작업은 별도 도구가 여전히 유리하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갈아타기"가 아니라 "왕복을 줄이는 것"이다. 이미 리졸브로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썸네일과 스틸 작업부터 Photo 페이지로 옮겨도 체감 효율이 꽤 크다.
빠른 내보내기와 납품 감각
Photo 페이지에서는 Quick Export로 사진을 빠르게 일괄 내보낼 수 있다. 전체 앨범 또는 선택한 이미지들만 추려서 출력할 수 있고, 메타데이터를 함께 포함하는 흐름도 지원된다. 무엇보다 리졸브답게 GPU를 활용해 빠르게 처리된다는 점이 실무에서 꽤 반갑다.5
실전에서는 납품 포맷을 처음부터 용도별로 나누는 습관이 좋다. 웹용 JPEG, 썸네일용 고선명 출력, 인쇄 검토용 고품질 파일처럼 말이다. 같은 사진이라도 플랫폼마다 요구하는 선명도와 비율이 다르므로, 앨범 단계에서부터 용도별 버전을 생각하고 작업하면 마지막 순간에 급하게 자르느라 망하지 않는다.
Photo 페이지를 잘 쓰는 사람의 습관
마지막으로, 이 페이지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공통된 습관이 있다.
첫째, 셀렉과 보정을 분리하지 않는다. 고르면서 이미 결과물을 상상한다.
둘째, 한 장의 완성보다 앨범의 통일감을 먼저 본다. 좋은 사진집은 잘 만든 한 장이 아니라 잘 이어지는 여러 장으로 만들어진다.
셋째, 기본 교정과 룩 메이킹을 분리한다. RAW 보정은 차분하게, 스타일은 나중에 얹는다.
넷째, 사진을 영상의 부속물이 아니라 같은 프로젝트의 동료로 다룬다. 그래야 썸네일도, 배너도, 캠페인 스틸도 본편과 같은 목소리를 낸다.
다빈치 리졸브 21의 Photo 페이지는 "사진 기능이 추가됐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건 사진과 영상을 한 앱, 한 컬러 파이프라인, 한 프로젝트 안으로 끌어온 변화다. 그리고 그 변화는 생각보다 실용적이다. 썸네일 하나를 만드는 작은 작업에서도, 캠페인 전체 톤을 묶는 큰 프로젝트에서도 말이다.
참고
1DaVinci Resolve 21 - Blackmagic Design Photo
2Blackmagic Design Release: DaVinci Resolve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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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aVinci Resolve 21 PHOTO Page Tutorial
6The color grading tool used by Hollywood now supports still photos – and it's free
7DaVinci Resolve 21 adds color grading for stills, AI tools, improved key framing, an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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