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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Cut 페이지 — 가장 빠른 길

많은 초보자는 다빈치 리졸브를 열자마자 Edit 페이지부터 가야 할 것 같다고 느낀다. 이름부터가 "편집"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가장 빨리 결과물을 만드는 길은 의외로 Cut 페이지다. Cut 페이지는 기능이 적어서 쉬운 페이지가 아니라, 결과물을 조립하는 데 필요한 기능만 전면에 꺼내 놓은 페이지다. 그래서 마우스로 이 창 저 창을 오가는 시간이 줄고, 클립을 고르고 붙이고 다듬는 동작이 한 호흡으로 이어진다.1

특히 노트북처럼 화면이 작은 환경에서 Cut 페이지의 장점은 더 분명해진다. 뷰어 하나, 상단과 하단으로 나뉜 듀얼 타임라인, 그리고 소스 검토를 위한 Source Tape가 서로 맞물리기 때문이다.1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손에 붙으면, "영상 편집은 원래 이렇게 빨라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2부 Cut 페이지 — 가장 빠른 길

Cut 페이지는 왜 이렇게 빠를까

Cut 페이지의 핵심은 "클립 하나를 고르기 위해 너무 많은 왕복을 하지 않게 만든다"는 데 있다. 보통 편집 초보자는 미디어 풀에서 클립을 더블클릭하고, 재생하고, 인·아웃을 잡고, 타임라인으로 끌어다 놓고, 다시 미디어 풀로 돌아간다. 이 과정을 몇십 번 반복하면 손보다 집중력이 먼저 지친다.

Cut 페이지는 이 흐름을 줄인다. 현재 Bin 안의 클립들을 길게 이어 본 뒤, 필요한 부분만 바로 타임라인에 넣게 만든다. 타임라인도 두 겹으로 보인다. 위쪽은 전체 구조를 한눈에 보여 주고, 아래쪽은 지금 손대는 구간을 자세히 보여 준다. 그래서 전체 리듬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부 길이를 즉시 다듬을 수 있다.

쉽게 말해 Cut 페이지는 "정리된 편집실"이라기보다 "작업대"에 가깝다. 연장을 종류별로 벽장에 정리해 둔 공간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필요한 칼, 자, 테이프를 책상 위에 꺼내 놓은 공간인 셈이다. 러프컷, 인터뷰 조립, 브이로그 초안, 빠른 납품본 제작에 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Source Tape — 클립을 하나의 테이프처럼 훑는 법

Source Tape는 Cut 페이지의 상징 같은 기능이다. 현재 선택한 Bin 안의 클립들을 하나의 긴 가상 테이프로 이어서 보여 준다.1 폴더를 열었다 닫았다 하며 클립을 하나씩 확인하는 대신, 촬영본 전체를 한 줄로 훑어보는 방식이다. 이 기능을 이해하는 순간 Cut 페이지가 갑자기 쉬워진다.

이 기능이 특히 강력한 이유는, 편집자의 사고가 "파일 이름 찾기"에서 "좋은 순간 찾기"로 바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터뷰 촬영본이 20개, B-roll이 50개 있다고 해보자. Edit 페이지식 사고는 "어느 파일에 그 장면이 있었지?"가 되기 쉽다. Source Tape식 사고는 "쭉 보다가 좋은 순간이 나오면 바로 집어넣자"가 된다. 편집의 무게중심이 관리에서 선택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Source Tape를 잘 쓰는 가장 쉬운 방법은 Bin을 먼저 작게 나누는 것이다. Master Bin 전체를 한 번에 테이프로 보면 너무 길어서 오히려 길을 잃는다. 대신 인터뷰 A-roll, 거리 B-roll, 제품 컷, 리액션 컷처럼 성격별로 나눠 두면 테이프가 훨씬 똑똑해진다. Source Tape는 정리된 Bin 위에서 가장 빠르다.

실전에서는 보통 이렇게 움직이면 된다.

  1. 사용할 Bin을 선택한다.

  2. Source Tape를 켠다.

  3. J, K, L 또는 스페이스바로 빠르게 훑어본다.

  4. 마음에 드는 구간에서 I와 O로 인·아웃을 잡는다.

  5. Smart Insert나 Append로 타임라인에 넣는다.

  6. 바로 다음 구간을 이어서 고른다.

중요한 점은, 여기서 편집이 리듬처럼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장면을 찾고, 자르고, 넣고, 다시 찾는다. 이 반복이 끊기지 않으면 30분 안에 형태 있는 영상 하나가 나온다.

Sync Bin — 인터뷰와 멀티캠을 순식간에 맞추는 비밀 병기

Source Tape가 "많은 클립을 빨리 훑는 기능"이라면, Sync Bin은 "같은 순간을 여러 카메라로 찍은 소스를 빨리 고르는 기능"이다. Blackmagic은 Sync Bin이 Cut 페이지에서 비실시간 멀티캠 편집을 가능하게 해 고해상도 작업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1 실무적으로는, 시간코드가 맞는 멀티캠 소스의 같은 시점을 자동으로 한 덩어리처럼 다루게 해 주는 기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2

가장 잘 맞는 상황은 2캠 인터뷰, 강연, 토크쇼, 팟캐스트, 공연 촬영이다. 메인 카메라와 보조 카메라가 같은 내용을 동시에 찍고 있고, 각 장비의 시간코드가 맞아 있다면 Sync Bin은 거의 마법처럼 작동한다. "지금 이 사람이 웃는 순간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어떨까?" 하고 고민할 때, 타이밍을 다시 맞출 필요 없이 곧바로 다른 앵글로 갈아탈 수 있다.

다만 조건이 있다. 시간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카메라와 오디오 레코더가 같은 시간 기준으로 기록돼 있지 않다면, Sync Bin의 장점은 크게 줄어든다.2 그러니 멀티캠 작업을 자주 한다면 현장에서부터 타임코드를 맞추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편집 속도를 가장 크게 올린다.

초보자는 Sync Bin을 이렇게 이해하면 충분하다. "인터뷰를 한 줄로 이어 붙이는 동안, 필요한 순간마다 가장 보기 좋은 카메라를 즉시 고를 수 있게 만드는 도구." 자세한 멀티캠 편집은 뒤 장에서 다시 다루겠지만, Cut 페이지에서 이 기능의 존재만 알아도 러프컷 속도는 확실히 달라진다.

Cut 페이지에서의 빠른 트리밍은 '정교함'보다 '판단'을 앞세운다

Edit 페이지의 트리밍이 메스처럼 정밀한 작업이라면, Cut 페이지의 트리밍은 잘 드는 주방칼에 가깝다. 빨라야 하고, 손에 붙어야 하며, 망설임이 적어야 한다. Cut 페이지에서는 완벽하게 2프레임까지 집착하기보다, 먼저 리듬을 만들고 나중에 정밀 보정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Cut 페이지에서 먼저 익혀야 할 것은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아래의 여섯 가지 동작이다.

  • Append at End: 지금 고른 소스를 타임라인 맨 끝에 붙인다. 브이로그나 인터뷰 러프컷에서 가장 많이 쓴다.

  • Smart Insert: 현재 문맥에 맞는 가장 가까운 편집 지점에 클립을 밀어 넣는다. 흐름을 깨지 않고 끼워 넣는 느낌이다.

  • Ripple Overwrite: 기존 구간을 다른 소스로 바꾸면서 길이 차이까지 반영한다. 바꿔 끼우고도 타이밍을 다시 맞추기 쉽다.

  • Source Overwrite: 원래 구간 길이는 유지한 채 소스만 바꾼다. 템포를 건드리지 않고 컷만 교체할 때 좋다.

  • Place on Top: 메인 영상 위에 B-roll을 덮어 올린다. 인터뷰 위에 화면 설명 컷을 얹을 때 아주 빠르다.

  • Close Up: 같은 소스에서 자동으로 더 가까운 샷 느낌을 만든다. 급하게 리듬 변화를 만들 때 유용하다.

이 여섯 가지를 손에 익히면 Cut 페이지에서의 편집은 "클립 배치"가 아니라 "리듬 조립"으로 느껴진다. 특히 초보자에게 좋은 점은, 타임라인이 복잡해지기 전에 구조를 먼저 잡게 해 준다는 것이다.

트리밍 자체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러프컷 단계에서는 우선 세 가지만 기억하자. 너무 늦게 시작하면 앞을 자르고, 너무 오래 끌면 뒤를 자르고, 컷의 이유가 약하면 과감히 버린다. Cut 페이지는 이 세 가지 판단을 아주 빠르게 실행하게 만들어 준다.

30분 러프컷 워크플로우

이 장의 목표는 기능 소개가 아니다. 실제로 30분 안에 영상 초안을 만드는 감각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아래 순서대로 해보면 된다.

1단계: Bin부터 작게 나눈다

인터뷰, B-roll, 음악, 그래픽 소스를 한 Bin에 몰아넣지 말자. Source Tape는 현재 선택한 Bin을 하나의 테이프로 보여 주므로, Bin 구조가 곧 편집 속도다. 촬영일별, 장면별, 역할별 중 하나만 골라도 충분하다.

2단계: A-roll을 Source Tape로 훑는다

말이 되는 문장, 표정이 살아 있는 리액션, 핵심 정보가 들어간 문단을 먼저 찾는다. 이때 완벽하게 고르려고 하지 말고 "쓸 만한 것부터 먼저" 집는다. 처음부터 명장면만 고르려 하면 손이 멈춘다.

3단계: Append로 이야기의 뼈대를 세운다

인터뷰든 브이로그든 먼저 순서를 만든다. 순서는 품질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색이 예쁘고 자막이 화려해도 순서가 어색하면 영상은 무너진다. Cut 페이지에서 러프컷이 빠른 이유는 이 "순서 세우기"가 거의 끊김 없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4단계: 아래 타임라인에서 숨 고르는 구간을 줄인다

문장 앞의 머뭇거림, 끝난 뒤의 정적, 같은 의미의 반복을 짧게 쳐낸다. 이 단계에서 영상 길이는 눈에 띄게 줄어든다. 초보자는 뭔가를 더 넣으려고만 하지만, 실제로 영상은 덜어낼수록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5단계: B-roll은 Place on Top으로 얹는다

인터뷰가 지루해지는 구간마다 설명용 화면을 올린다. 손, 제품, 거리, 모니터 화면, 현장 반응 같은 컷이 좋다. 중요한 것은 예쁜 화면보다 정보를 덜 지루하게 전달하는 화면이다.

6단계: 멀티캠이면 Sync Bin으로 시점만 바꾼다

이미 말의 흐름이 잡혀 있다면, 이제 카메라 선택은 맛을 더하는 일이다. 정면샷이 답답하면 측면샷으로, 웃는 순간은 더 가까운 샷으로 바꿔 준다. 내용이 먼저, 각도는 나중이다. 이 순서를 지키면 Cut 페이지가 훨씬 쉬워진다.

가장 자주 쓰는 단축키 12개

아래 단축키는 Cut 페이지에서 손에 가장 먼저 붙여야 하는 것들이다. 화려한 기능보다 이런 기본 키가 편집 시간을 크게 줄인다. 익숙해질 때까지는 모니터 옆에 적어 두고 써도 좋다.

단축키기능언제 가장 많이 쓰나
I인 포인트 설정필요한 구간의 시작을 잡을 때
O아웃 포인트 설정필요한 구간의 끝을 잡을 때
X클립 전체 마크소스 전체를 통째로 쓸 때
J뒤로 재생방금 지나친 순간을 다시 확인할 때
K정지정확한 프레임에서 멈출 때
L앞으로 재생소스를 훑으며 좋은 순간을 찾을 때
Space재생/정지가장 기본적인 리뷰
↑이전 클립으로 이동타임라인에서 앞 컷을 빠르게 볼 때
↓다음 클립으로 이동타임라인에서 다음 컷으로 넘어갈 때
Shift + QSource Clip / Source Tape 전환개별 클립 보기와 테이프 보기 사이를 오갈 때
Ctrl/Cmd + B재생헤드 위치에서 분할긴 클립을 둘로 쪼개야 할 때
Shift + Backspace리플 제거컷을 지우면서 뒤 클립을 자동으로 당길 때

이 12개만 익혀도 편집의 체감 속도가 확 달라진다. 특히 I, O, J, K, L은 따로 외우지 말고 한 묶음으로 손에 넣어야 한다. Source Tape를 보며 JKL로 움직이고, I/O로 구간을 잡는 순간 Cut 페이지는 비로소 제 속도를 낸다.

초보자가 Cut 페이지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처음 쓸 때는 누구나 비슷한 곳에서 막힌다. 아래 세 가지만 조심하면 훨씬 수월하다.

  • Master Bin 전체를 Source Tape로 여는 실수: 테이프가 너무 길면 좋은 기능도 답답해진다. 작은 Bin으로 나누고 들어가라.

  • 정밀 편집부터 하려는 실수: 1프레임 집착은 Edit 페이지에서 해도 늦지 않다. Cut 페이지에서는 먼저 구조를 잡아라.

  • B-roll을 너무 일찍 넣는 실수: 메인 흐름이 잡히기 전 B-roll부터 얹으면 화면은 화려해지지만 메시지는 흐려진다.

추가로 하나만 더 말하자면, Cut 페이지에서는 "버릴 줄 아는 손"이 중요하다. 쓸 만한 클립을 찾는 속도보다, 필요 없는 부분을 지우는 결단이 영상 품질을 더 빨리 올린다.

Cut 페이지를 잘 쓰는 사람의 사고방식

Cut 페이지를 잘 쓰는 사람은 매번 완벽한 컷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먼저 이어 붙이고, 그다음 줄이고, 마지막에 교체한다. 순서를 다시 적어 보면 이렇다.

  1. 이어 붙인다.

  2. 불필요한 숨을 줄인다.

  3. 부족한 화면을 덮는다.

  4. 더 좋은 각도로 바꾼다.

이 순서를 몸에 넣으면 Cut 페이지는 그저 "간단한 페이지"가 아니라, 가장 생산적인 입문 페이지가 된다. 실제로 초보자가 첫 결과물을 빨리 뽑아내는 데는 이 페이지만 한 곳이 드물다. 기능이 적어서가 아니라, 판단이 흐트러지지 않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다음 장에서는 이 Cut 페이지의 속도를 그대로 이용해, 인터뷰와 B-roll 구조의 첫 유튜브 영상을 실제로 완성해 볼 것이다. 여기서 익힌 Source Tape와 빠른 조립 감각이, 그 작업의 절반을 이미 끝내 준다.

참고

1DaVinci Resolve - Cut  Blackmagic Design

2Insider Tips: Sync Multi-Camera Footage with DaVinci Resolve's Sync Bins

책 목록

다빈치 리졸브 21 완전 정복: 무료 편집부터 색보정·Fusion·Fairlight·AI 실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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