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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다빈치 리졸브의 5개 페이지 지도

다빈치 리졸브를 처음 켜면 많은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한다. "이건 편집 프로그램이 아니라 조종석 아닌가?" 버튼은 많고, 화면은 넓고, 아래쪽에는 페이지가 줄지어 있다.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런데 이 복잡함에는 이유가 있다. 리졸브는 원래 여러 전문 작업을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 모아 놓은 도구이기 때문이다. 컷 편집만 하는 앱, 색보정만 하는 앱, 모션 그래픽만 하는 앱, 오디오 후반 작업 앱을 따로 쓰는 대신, 리졸브는 그 방들을 한 건물 안에 넣어 두었다. 그러니 처음엔 커 보여도, 구조만 이해하면 오히려 길을 잃지 않는다.

이 장의 목표는 단순하다. 화면 아래에 늘어선 페이지가 각각 무슨 일을 하는지, 초보자는 무엇부터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리졸브를 어렵게 보이게 만드는 "노드"가 사실 무엇인지 한 번에 정리하는 것이다. 이 장을 다 읽고 나면, 리졸브는 더 이상 미로가 아니라 지도처럼 보일 것이다.

1부 다빈치 리졸브의 5개 페이지 지도

리졸브는 왜 복잡해 보일까

리졸브가 복잡해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기능이 많아서"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서로 다른 종류의 작업이 한곳에 모여 있어서"다. 보통 영상 제작은 촬영 후에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이어진다.

  • 컷을 고르고 순서를 정한다.

  • 화면을 다듬고 자막과 그래픽을 얹는다.

  • 색을 맞추고 분위기를 만든다.

  • 소리를 정리하고 음악과 효과음을 섞는다.

  • 최종 파일로 뽑아낸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이 과정이 여러 앱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리졸브에서는 이 과정이 페이지 단위로 분리되어 있다. 즉, 페이지는 "난이도 단계"가 아니라 "작업실"이다. 컷을 빨리 자르는 방, 정밀 편집을 하는 방, 색을 만지는 방, 소리를 다루는 방이 각각 따로 있는 셈이다.

이 관점을 먼저 잡아야 한다. 초보자가 흔히 하는 실수는 모든 페이지를 한 번에 이해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리졸브는 그렇게 배우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오늘 당장 필요한 방에 먼저 들어가면 된다. 집 전체 구조를 알되, 처음부터 창고까지 뒤질 필요는 없다.

'5개 페이지'라는 말의 뜻

책 제목과 목차에서는 다섯 개의 핵심 페이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그것은 Cut, Edit, Fusion, Color, Fairlight다. 여기에 버전 21에서 존재감이 커진 Photo 페이지를 함께 묶어 이해하면 실전 감각이 훨씬 좋아진다.

조금 헷갈릴 수 있으니 먼저 정리하자. 리졸브 전체에는 이보다 더 많은 페이지가 있다. 예를 들어 미디어를 가져오는 데 특화된 영역도 있고, 최종 파일을 출력하는 페이지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창작과 후반 작업의 중심"이라고 부를 만한 페이지는 보통 Cut, Edit, Fusion, Color, Fairlight이며, 이제 Photo까지 기억해 두면 버전 21의 그림이 잡힌다.

쉽게 말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 Cut: 가장 빠르게 영상을 만드는 방

  • Edit: 정교하게 편집하는 방

  • Fusion: 그래픽과 합성을 만드는 방

  • Color: 색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방

  • Fairlight: 소리를 프로답게 다듬는 방

  • Photo: 사진을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 다루는 방

이 여섯 개만 이해해도, 리졸브의 몸통은 거의 잡힌다.

페이지를 지도처럼 이해하기

Cut 페이지: 빨리 끝내고 싶을 때 가장 먼저 가는 곳

Cut 페이지는 이름 그대로 "빠른 편집"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유튜브 브이로그, 인터뷰 요약본, 행사 스케치, 쇼츠 초안처럼 속도가 중요한 작업에서 특히 강하다. 리졸브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Cut 페이지가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화면 구성이 비교적 단순하고, 자주 쓰는 기능이 앞쪽에 모여 있어서 처음 완성 경험을 얻기 쉽다.

Cut 페이지의 핵심은 "빨리 보고, 빨리 고르고, 빨리 붙이는 것"이다. 타임라인을 복잡하게 쌓아 올리기 전에, 좋은 컷을 빠르게 찾아 흐름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그래서 초보자가 처음 영상 한 편을 끝내기에는 아주 좋은 출발점이다.

이 페이지는 손에 익기 시작하면 놀랄 만큼 빠르다. 마치 부엌 칼 하나로도 근사한 한 끼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Cut 페이지 하나만 잘 써도 영상 한 편이 충분히 나온다.

Edit 페이지: 본격 편집의 메인 스튜디오

Edit 페이지는 리졸브의 중심 작업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Cut 페이지가 속도에 초점을 맞췄다면, Edit 페이지는 정밀함과 유연성에 무게를 둔다. 트랙을 세밀하게 다루고, 컷의 타이밍을 미세 조정하고, 자막과 타이틀을 넣고, 다양한 효과를 조립하는 일이 여기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Cut 페이지보다 약간 복잡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하다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현업 편집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Edit 페이지에서 보낸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Cut와 Edit가 경쟁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두 페이지는 같은 타임라인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초안을 빨리 만들 때는 Cut가 편하고, 디테일을 다듬을 때는 Edit가 유리하다. 둘 사이를 오가는 것이 리졸브다운 작업 방식이다.

Fusion 페이지: 움직이는 그래픽과 합성의 작업실

Fusion 페이지는 처음 보면 가장 겁나는 공간일 가능성이 크다. 화면도 다르고, 레이어 대신 노드가 보이고, 익숙한 편집 프로그램 느낌이 확 줄어든다.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다. Fusion은 "영상 위에 무언가를 예쁘게 얹는 곳"이라고 이해하면 출발이 훨씬 쉬워진다.

예를 들어 로고 인트로를 만들거나, 텍스트를 멋지게 움직이게 하거나, 특정 대상을 추적해 그래픽을 붙이거나, 화면 합성을 하는 일이 Fusion의 영역이다. 쉽게 말하면 모션 그래픽과 VFX, 즉 시각 효과 쪽 작업실이다.

다만 입문자가 처음부터 Fusion에 깊게 들어갈 필요는 없다. 영상 편집을 처음 배우는 단계에서는 "이런 방이 있구나" 정도로 위치만 알아 두면 충분하다. Fusion은 나중에 필요가 생겼을 때 들어가도 늦지 않다. 오히려 기본 편집과 색, 소리 감각이 먼저 잡힌 뒤 배우면 훨씬 빨리 이해된다.

Color 페이지: 리졸브가 리졸브인 이유

리졸브라는 이름을 업계에서 강하게 만든 중심은 Color 페이지다. 같은 장면인데도 어떤 영상은 평범하고 어떤 영상은 "영화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 차이를 만드는 핵심 공간이 바로 여기다.

Color 페이지에서는 노출을 맞추고, 화이트밸런스를 바로잡고, 피부톤을 정리하고, 장면 간 색을 통일하고, 특정 영역만 따로 보정하고, 전체 분위기를 설계한다. 편집이 이야기의 리듬을 만든다면, 색보정은 감정의 온도를 만든다.

초보자에게 Color 페이지는 종종 "전문가 전용"처럼 보인다. 하지만 처음부터 영화 룩을 만들 필요는 없다. 기본적인 색 맞춤만 익혀도 영상의 완성도는 눈에 띄게 오른다. 흔히 색보정을 화려한 마법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일이 먼저다. 예쁘게 만들기 전에 먼저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Fairlight 페이지: 소리가 반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곳

영상 초보자는 대개 화면에 먼저 신경을 쓴다. 하지만 시청자는 화면보다 소리에서 더 빨리 이탈한다. 화질이 조금 아쉬운 영상은 끝까지 볼 수 있어도, 잡음이 심하고 목소리가 작고 음악이 너무 큰 영상은 몇 초 안에 넘겨 버리기 쉽다. Fairlight 페이지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이다.

여기서는 음량 균형을 맞추고, 잡음을 줄이고, 목소리를 또렷하게 만들고, 배경 음악이 말소리를 덮지 않게 조정하고, 최종 라우드니스를 다듬는다. 즉, "볼 만한 영상"을 "듣기 편한 영상"으로 바꾸는 방이다.

초보자 입장에서 좋은 소식이 있다. Fairlight를 처음부터 오디오 엔지니어 수준으로 공부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인터뷰 음성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배경 음악 볼륨을 적당히 낮추고, 전체 소리가 너무 들쭉날쭉하지 않게 만드는 기본만 익혀도 결과물은 훨씬 프로처럼 느껴진다.

Photo 페이지: 사진도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 다루는 새로운 감각

버전 21에서 눈여겨볼 만한 변화 중 하나는 Photo 페이지의 존재감이다. 이 페이지는 사진을 위한 작업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상과 사진을 따로따로 관리하는 대신,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 함께 다루는 흐름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고 해보자. 본편 영상도 만들고, 썸네일용 사진도 손보고, SNS용 이미지도 같이 준비해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프로그램을 옮겨 다니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Photo 페이지가 있으면 같은 맥락 안에서 작업을 이어 가기가 쉬워진다.

특히 리졸브에 익숙해질수록 이 페이지의 장점이 보인다. 색을 다루는 감각, 프로젝트 단위 관리, 결과물의 톤 통일이 한 공간 안에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사용자가 처음부터 Photo 페이지를 깊게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 작업이 함께 있는 사용자에게 특히 강력한 옵션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렇다면 초보자는 어떤 페이지부터 배워야 할까

여기서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 "그래서 어디부터 시작하면 되나요?" 정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모든 페이지를 순서대로 배우지 말고, 완성 경험이 가장 빨리 오는 페이지부터 시작하면 된다.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 먼저 Cut 페이지로 짧은 영상 한 편을 완성한다.

  • 그다음 Edit 페이지에서 정밀 편집과 자막, 타이틀을 배운다.

  • 이어서 Color 페이지에서 기본 보정을 익힌다.

  • 그 다음 Fairlight 페이지에서 소리를 정리한다.

  • Fusion은 필요가 생길 때 입문한다.

  • Photo는 사진 작업 비중이 있을 때 함께 배운다.

이 순서가 좋은 이유는 "성과가 빨리 보이기" 때문이다. 초보자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은 배우는 시간이 길어지고, 완성하는 경험이 늦어지는 때다. Cut 페이지는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게 해 주고, Edit는 그 결과물을 더 정교하게 만든다. Color와 Fairlight는 완성도의 차이를 체감하게 해 준다. Fusion은 그다음이다.

다시 말해, 초보자의 첫 목표는 "리졸브의 모든 기능 이해"가 아니라 "영상 한 편 끝내기"여야 한다. 한 편을 끝낸 사람은 두 편째부터 훨씬 빨라진다. 반대로 기능만 많이 본 사람은 타임라인 앞에서 자꾸 멈춘다.

책은 페이지 순서대로 읽되, 작업은 페이지 순서대로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이해를 돕기 위해 페이지별로 장을 나눠 설명한다. 하지만 실제 작업은 꼭 아래 탭 순서대로 가지 않는다. 이것이 리졸브를 잘 쓰는 사람과, 탭 이름에 끌려다니는 사람의 차이다.

현실의 작업은 보통 이렇게 움직인다. 우선 Cut나 Edit에서 컷을 잡는다. 중간에 자막을 넣다가 다시 Edit로 돌아간다. 색이 궁금해져 Color로 가서 잠깐 맞춘다. 음성이 거슬리면 Fairlight에서 정리한다. 텍스트를 조금 더 멋지게 만들고 싶으면 Fusion으로 잠깐 들어간다. 즉, 작업은 직선이 아니라 왕복이다.

이 점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진다. "아직 Fusion을 안 배웠는데 이 기능이 보이네?" 하고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지금 당장 안 써도 되는 문이다. 반대로 "나는 Cut까지만 쓸 줄 아는데도 영상이 완성됐다"면 그걸로 이미 잘하고 있는 것이다.

초보자용 페이지 선택법

처음에는 어떤 페이지가 지금 내 문제를 해결해 주는지 감으로 잘 안 온다. 그럴 때는 질문을 바꿔 보자. "어떤 페이지를 가야 하지?"가 아니라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싶지?"라고 묻는 것이다.

다음 기준으로 생각하면 훨씬 쉽다.

  • 영상을 빨리 자르고 흐름을 만들고 싶다 → Cut

  • 컷을 정교하게 다듬고 자막, 타이틀, 트랙을 세밀하게 다루고 싶다 → Edit

  • 화면의 색과 밝기,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 → Color

  • 텍스트 애니메이션이나 합성, 추적 그래픽이 필요하다 → Fusion

  • 목소리, 음악, 잡음을 제대로 정리하고 싶다 → Fairlight

  • 사진을 프로젝트 안에서 함께 보정하고 관리하고 싶다 → Photo

처음에는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 페이지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 "이 문제는 이 방에서 해결된다"는 감각을 몸에 익히는 편이 훨씬 중요하다.

리졸브를 어렵게 보이게 만드는 핵심: 노드 기반 사고방식

이제 많은 초보자가 가장 무서워하는 지점으로 가 보자. 바로 노드다.

리졸브를 소개받을 때 흔히 듣는 말이 있다. "리졸브는 노드 기반이라 달라요." 그런데 이 말은 맞으면서도, 초보자에게는 불친절하다. 노드 기반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무엇이 어떻게 다르다는 것인지 잘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가장 쉬운 비유부터 잡아 보자.

레이어 기반 사고는 투명한 종이를 여러 장 쌓는 방식에 가깝다. 아래에 원본이 있고, 그 위에 자막을 올리고, 또 그 위에 효과를 얹는 식이다. 중요한 질문은 보통 이것이다. "무엇이 위에 있지?"

반면 노드 기반 사고는 작업 공정을 연결하는 방식에 가깝다. 하나의 상자에서 밝기를 조정하고, 다음 상자에서 색온도를 바꾸고, 그다음 상자에서 피부만 따로 손보고, 필요하면 갈라서 다른 처리를 한 뒤 다시 합친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어떤 순서로 무엇을 처리하지?"

즉, 레이어가 '쌓기'에 가깝다면, 노드는 '흐름 설계'에 가깝다.

레이어와 노드의 차이를 아주 쉽게 이해하기

사진 한 장을 보정한다고 상상해 보자.

레이어 방식에서는 보통 이런 느낌이다. 원본 위에 보정 레이어를 올리고, 또 그 위에 마스크 레이어를 얹고, 다시 효과 레이어를 얹는다. 층층이 올라간다.

노드 방식에서는 이런 느낌이다. 원본이 들어오고, 첫 번째 단계에서 밝기를 잡고, 두 번째 단계에서 색 균형을 맞추고, 세 번째 단계에서 피부만 따로 다듬고, 마지막 단계에서 전체 분위기를 만든다. 필요하면 중간에서 갈라져 다른 처리를 하고 다시 합쳐진다.

간단한 예를 글로 적어 보면 이렇다.

원본 → 노출 보정 → 화이트밸런스 보정 → 피부 보정 → 전체 룩

이 한 줄만 이해해도 노드는 절반쯤 이해한 것이다. 노드는 어려운 그래프가 아니라, "작업 순서를 눈에 보이게 만든 상자들"이다.

초보자가 노드를 싫어하는 이유는 사실 두 가지다. 하나는 화면이 낯설어서이고, 다른 하나는 어디에 무엇을 넣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복잡한 분기 구조를 만들 필요가 없다. 상자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연결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왜 Color 페이지에서 노드가 특히 강력할까

색보정에서는 작업 순서가 결과에 큰 영향을 준다. 먼저 노출을 잡고 나서 색을 만지는 것과, 색을 먼저 강하게 건드린 뒤 밝기를 맞추는 것은 결과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Color 페이지에서 노드는 특히 유용하다.

예를 들어 한 장면에서 이런 작업을 한다고 해보자. 먼저 전체 밝기를 정리하고, 다음으로 화이트밸런스를 맞추고, 그다음 피부톤만 따로 손보고, 마지막에 영화 같은 분위기를 추가한다. 이 과정을 노드로 나누면 언제든 특정 단계만 켜고 끄거나, 순서를 바꾸거나, 문제가 생긴 지점을 찾아 되돌아가기가 쉽다.

이것이 노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작업이 투명해진다. 무엇을 했는지 보이고, 어디서 과해졌는지 찾기 쉽고, 수정도 유연하다. 한마디로 "복잡한 보정을 덜 헷갈리게 만드는 구조"다.

Fusion의 노드와 Color의 노드는 같은가

둘 다 노드라는 점은 같지만, 쓰임새는 조금 다르다. Color의 노드는 주로 색보정 단계를 조직하는 데 강하고, Fusion의 노드는 그래픽, 합성, 마스크, 트래킹, 이펙트 같은 시각 요소를 조립하는 데 강하다.

쉽게 말하면 Color의 노드는 "색 작업 공정표"에 가깝고, Fusion의 노드는 "합성 조립도"에 가깝다. 둘 다 상자를 연결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다루는 재료와 목적이 다르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렇게 구분하면 된다. Color 노드는 색의 흐름을 설계하는 것이고, Fusion 노드는 화면 요소의 관계를 설계하는 것이다. 이름은 같아도 초점이 다르다.

입문자가 노드를 배울 때 꼭 버려야 할 오해

노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자주 이런 오해를 한다. "노드를 쓰려면 전문가여야 한다", "복잡한 노드 그래프를 만들어야 제대로 하는 것이다", "레이어보다 무조건 어렵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첫째, 노드는 전문가만 쓰는 기능이 아니다. 오히려 작업을 단계별로 나눠 보기 좋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기초를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둘째, 좋은 노드는 복잡한 노드가 아니라 읽기 쉬운 노드다. 초보자일수록 한 노드에 한 가지 역할만 맡기는 습관이 좋다. 예를 들어 첫 노드는 노출, 둘째는 색온도, 셋째는 피부, 넷째는 룩처럼 정리하는 식이다.

셋째, 레이어와 노드는 우열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방식이 다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더 고급이냐가 아니라, 지금 작업을 더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방식이 무엇이냐이다.

처음 리졸브를 배울 때 추천하는 머릿속 구조

리졸브를 처음 배울 때는 프로그램 전체를 완벽하게 이해하려 하지 말고, 아래 구조만 머릿속에 넣어 두면 충분하다.

  • Cut는 빠르게 완성하는 곳

  • Edit는 정교하게 다듬는 곳

  • Color는 화면을 좋아 보이게 만드는 곳

  • Fairlight는 들리기 좋게 만드는 곳

  • Fusion은 특별한 움직임과 합성을 만드는 곳

  • Photo는 사진까지 한 프로젝트로 묶는 곳

그리고 노드는 이렇게 기억하자.

  • 레이어는 위아래 관계를 생각한다.

  • 노드는 순서와 흐름을 생각한다.

이 두 줄만 제대로 이해해도, 리졸브의 절반은 이미 정리된 셈이다.

페이지를 아는 것과 잘 쓰는 것은 다르다

여기서 한 가지를 더 분명히 하고 넘어가자. 페이지의 이름과 역할을 외우는 것만으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 작업이 어디에 있는가"를 감지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편집이 잘 안 풀릴 때, 문제는 타이틀이 아니라 컷의 호흡일 수 있다. 이럴 때는 Fusion으로 갈 일이 아니라 Edit나 Cut로 돌아가야 한다. 화면이 밋밋할 때도 무조건 LUT를 씌우기보다, 먼저 Color에서 기본 노출과 화이트밸런스를 잡아야 할 수 있다. 인터뷰가 심심하다고 영상 효과를 늘리기 전에, Fairlight에서 목소리 톤과 배경 음악 밸런스를 손보는 편이 더 큰 차이를 만들 수도 있다.

즉, 좋은 작업자는 기능을 많이 아는 사람이라기보다, 문제를 보고 맞는 페이지를 고를 줄 아는 사람이다. 이 감각은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작은 완성 경험을 반복하면서 생긴다.

이 장의 핵심 정리

이제 첫 장의 목적을 다시 떠올려 보자. 리졸브는 복잡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여러 작업실이 한 건물 안에 들어 있는 프로그램이다. 페이지는 난이도가 아니라 역할로 구분된다.

초보자는 Cut에서 빠르게 완성 경험을 만들고, Edit에서 정밀 편집을 배우고, Color와 Fairlight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면 된다. Fusion은 필요할 때 들어가면 되고, Photo는 사진 작업이 함께 있을 때 큰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노드는 겁낼 대상이 아니다. 레이어가 층을 쌓는 방식이라면, 노드는 작업 순서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상자 하나에 역할 하나. 이 원칙만 지켜도 노드는 생각보다 친절하다.

다음 장부터는 이제 지도를 접고 실제 여행을 시작한다. 먼저 설치와 한글 UI 설정부터 정리해 보자. 프로그램을 제대로 켜고, 내 컴퓨터에 맞게 세팅하고, 언어와 단축키까지 손에 익혀 두면 그다음부터는 배움이 훨씬 가벼워진다.

책 목록

다빈치 리졸브 21 완전 정복: 무료 편집부터 색보정·Fusion·Fairlight·AI 실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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