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CLI 기본기: 대화, 슬래시 명령, 세션 관리
CLI 기본기: 대화, 슬래시 명령, 세션 관리
Hermes를 제대로 쓰고 싶다면 결국 가장 먼저 손에 익혀야 하는 것은 CLI다. 웹 화면이 더 친숙해 보일 수는 있어도, Hermes의 핵심 리듬은 터미널 안에서 가장 또렷하게 드러난다. 메시지를 던지고, 도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필요하면 중간에 끼어들고, 세션을 이어 가는 흐름이 모두 CLI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12
이 장의 목표는 단순하다. 짧게 물어볼 때도, 길게 지시할 때도, 작업 중 방향을 틀 때도 당황하지 않는 것. CLI가 익숙해지면 Hermes는 "신기한 채팅 프로그램"이 아니라 "계속 쓰는 작업 환경"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왜 CLI가 Hermes의 본진인가
Hermes CLI는 단순한 입력창이 아니다. 공식 문서도 CLI를 풀 터미널 UI로 설명한다. 멀티라인 편집, 슬래시 명령 자동완성, 대화 기록, 도구 실행 표시, 인터럽트, 세션 재개가 한 흐름으로 이어진다.1
보통의 채팅 UI가 "질문하고 답받는 곳"이라면, Hermes CLI는 "같이 일하는 자리"에 가깝다. 지금 모델이 무엇인지, 도구가 돌아가고 있는지, 컨텍스트가 얼마나 찼는지, 세션이 얼마나 길어졌는지를 계속 볼 수 있기 때문이다.1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좋은 사용자는 프롬프트를 엄청 화려하게 쓰는 사람만이 아니다. 도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읽어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익힐 실행 방식
가장 기본적인 시작은 이것이다.
hermes이 명령은 대화형 세션을 시작한다. 가장 많이 쓰는 방식이다.
한 번만 질문하고 끝내고 싶다면 hermes chat -q가 편하다.2
hermes chat -q "오늘 해야 할 일을 세 줄로 정리해 줘"시작할 때부터 모델이나 프로바이더를 지정할 수도 있다.2
hermes chat --provider openrouter --model anthropic/claude-sonnet-4.6또는 이전 세션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2
hermes --continue
hermes -c
hermes --resume "결제 모듈 리팩터링"처음에는 아래 정도만 외워도 충분하다.
| 상황 | 추천 명령 |
|---|---|
| 평소처럼 대화 시작 | hermes |
| 한 번만 묻고 끝내기 | hermes chat -q "질문" |
| 이번 실행만 모델 바꾸기 | hermes chat --provider ... --model ... |
| 최근 세션 이어가기 | hermes --continue 또는 hermes -c |
| 특정 세션 다시 열기 | hermes --resume <id 또는 제목> |
중요한 감각은 하나다. Hermes는 "다 들어가기 전에 완벽히 설정해야 하는 도구"가 아니라, 실행한 뒤 대화 중에도 계속 조정할 수 있는 도구다. 이 점이 CLI를 훨씬 유연하게 만든다.
화면을 읽는 습관부터 들이자
CLI를 열면 배너와 함께 현재 모델, 도구, 스킬, 세션 정보가 보인다. 이것은 장식이 아니라 현재 작업 환경의 요약본이다.1
특히 자주 보게 되는 것은 상태 바와 도구 진행 표시다. 초보자는 여기서 딱 두 가지부터 보면 된다.
컨텍스트 사용량: 세션이 얼마나 무거워졌는지
도구 진행 표시: 지금 느린 이유가 모델 추론인지, 터미널/검색/브라우저 작업인지
이 두 가지만 읽기 시작해도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라는 막연한 불안이 줄어든다. Hermes가 멍하니 있는 것인지, 실제로 뭔가를 하고 있는 것인지 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짧게 시작하고, 중간에 좁히고, 필요하면 끊는다
Hermes와의 대화는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처음에는 넓게 시작하고, 진행을 보며 좁히는 방식이 더 잘 맞는다.
예를 들어 이렇게 시작할 수 있다.
이 저장소 구조를 빠르게 훑고, 무엇부터 보면 좋을지 알려줘.그다음 Hermes가 분석을 시작하면 이렇게 범위를 줄일 수 있다.
백엔드만 보고 싶어. 세션 저장 관련 파일 위주로.이 흐름이 중요한 이유는 Hermes가 "한 번에 맞혀야 하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CLI에서는 작업하면서 방향을 바꾸는 협업 감각이 훨씬 중요하다.
멀티라인 입력: 긴 요청을 깔끔하게 전달하는 법
Hermes를 오래 쓸수록 한 줄 질문보다 여러 줄 지시가 많아진다. 목표, 제약, 출력 형식을 나눠 적고 싶기 때문이다.
CLI에서는 멀티라인 입력을 이렇게 할 수 있다.13
Alt+Enter
Ctrl+J둘 다 입력창 안에서 줄바꿈을 넣는 키다. Enter는 전송이고, Alt+Enter 또는 Ctrl+J는 줄바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길게 쓸수록 줄바꿈은 중요해진다. 생각을 구조화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아래 세 덩어리로 나누면 응답이 안정된다.
목표
제약
원하는 결과 형식
예를 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목표:
현재 프로젝트의 테스트 실패 원인을 찾고 싶어.
제약:
파일 수정은 하지 말고 읽기만 해.
결과 형식:
원인 후보 3개와 확인 방법을 순서대로 적어줘.이런 요청은 사람에게도 읽기 쉽고, Hermes에게도 읽기 쉽다.
인터럽트: "잠깐, 그거 말고"가 가능해야 한다
Hermes CLI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인터럽트다. 작업 도중 "이 방향은 아닌데" 싶을 때 바로 끼어들 수 있다.13
방법은 두 가지다.
새 메시지를 입력하고 Enter를 누른다
Ctrl+C로 현재 작업을 끊는다
첫 번째가 가장 자연스럽다. Hermes가 웹을 뒤지고 있거나 터미널 작업 중이어도 새 메시지를 보내면 현재 흐름을 멈추고 새 지시를 처리한다.1
Ctrl+C는 더 직접적인 중단이다. 오래 걸리는 터미널 명령이나 엉뚱한 흐름을 강하게 끊고 싶을 때 유용하다.1
이 기능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좋은 자동화와 좋은 에이전트는 "알아서 다 함"보다 언제든 사용자가 되돌릴 수 있음에 가깝기 때문이다.
interrupt와 queue 감각
기본적으로 Hermes는 작업 중 새 메시지가 들어오면 현재 흐름을 끊고 새 메시지를 우선 처리한다. 이것이 interrupt 감각이다.1
하지만 어떤 때는 "지금은 끊지 말고, 끝나면 다음 질문을 이어서 보내고 싶다"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CLI의 /queue 명령을 쓰는 편이 이해하기 쉽다.3
/queue 지금 작업이 끝나면 결과를 세 줄로 다시 요약해줘설정 차원에서는 busy_input_mode를 queue로 둘 수도 있다. 다만 초보자라면 개념부터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interrupt: 지금 하던 걸 멈추고 새 요청으로 전환
queue: 지금 하던 걸 끝낸 뒤 다음 요청을 이어서 처리
이 차이를 알면 긴 작업을 다루는 감각이 훨씬 좋아진다.
자주 쓰는 키 조합
자주 쓰는 키만 추리면 아래 정도다.1
| 키 | 기능 |
|---|---|
Enter | 메시지 전송 |
Alt+Enter / Ctrl+J | 줄바꿈 |
Tab | 슬래시 명령 자동완성 또는 제안 수락 |
Ctrl+C | 현재 작업 인터럽트 |
Ctrl+D | CLI 종료 |
Ctrl+Z | 백그라운드로 일시 중지(Unix 계열) |
Ctrl+B | 음성 모드 녹음 시작/종료 |
특히 Ctrl+Z는 터미널 작업을 자주 오가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잠깐 셸로 돌아갔다가 fg로 다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슬래시 명령: 대화와 설정을 분리하는 리모컨
슬래시 명령은 Hermes CLI를 단순 채팅이 아니라 대화형 콘솔로 만들어 주는 핵심이다. 자연어는 일을 맡길 때 쓰고, 슬래시 명령은 환경과 상태를 제어할 때 쓴다고 생각하면 헷갈리지 않는다.3
가장 먼저 익힐 필수 명령
아래 명령들만 익혀도 사용감이 확 달라진다.13
| 명령 | 언제 쓰면 좋은가 |
|---|---|
/help | 지금 쓸 수 있는 명령을 보고 싶을 때 |
/model | 현재 모델 확인 또는 변경 |
/provider | 현재 프로바이더 상태를 보고 싶을 때 |
/tools | 도구를 확인하거나 끄고 켤 때 |
/usage | 토큰, 비용, 시간 감각을 보고 싶을 때 |
/title | 현재 세션에 이름을 붙일 때 |
/history | 대화 흐름을 다시 볼 때 |
/retry | 방금 요청을 다시 시도할 때 |
/undo | 마지막 교환을 되돌릴 때 |
/compress | 긴 대화를 정리할 때 |
/new | 새 세션을 시작할 때 |
/clear | 화면을 비우고 새 세션을 시작할 때 |
/verbose | 도구 진행 표시 수준을 바꿀 때 |
/quit | CLI를 종료할 때 |
여기서 자주 헷갈리는 차이만 짚어 보자.
/new: 새 세션 시작/clear: 화면 정리 + 새 세션 시작/retry: 방금 요청 다시 시도/undo: 마지막 사용자-응답 쌍 제거
이 차이를 익혀 두면 세션을 망치지 않고 정리할 수 있다.
/model, /tools, /usage는 특히 자주 본다
/model은 세션 중간에 두뇌를 바꾸는 명령이다. 더 빠른 모델로 낮추거나, 중요한 순간 더 강한 모델로 올릴 수 있다.3
/tools는 Hermes의 손발을 점검하는 명령이다. 현재 세션에서 어떤 도구를 쓸지 관리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 명령이 CLI 전용이라는 것이다.3
/usage는 현재 세션이 얼마나 무거워졌는지 숫자로 보여 준다. 토큰, 비용, 세션 시간 감각을 익히는 데 특히 좋다.3
/verbose는 답답함을 줄여 준다
Hermes를 오래 쓸수록 "지금 왜 이렇게 움직이지?"를 이해하는 감각이 중요해진다. 이때 /verbose가 유용하다.3
이 명령은 도구 진행 표시 수준을 바꾼다. 너무 조용해서 불안할 때, 혹은 반대로 너무 시끄러워서 핵심만 보고 싶을 때 조절할 수 있다.
초보자일수록 이 명령을 한 번씩 눌러 보는 습관이 좋다. 체감만으로 답답해하지 말고, 도구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는 편이 훨씬 빠르게 익숙해진다.
이름 붙은 세션은 다시 찾기 쉽다
Hermes는 대화를 세션으로 저장한다. 그리고 나중에 그 세션을 다시 열 수 있다.12
가장 쉬운 재개는 이것이다.
hermes --continue
hermes -c특정 세션을 정확히 열고 싶다면 ID나 제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2
hermes --resume 20250305_091523_a1b2c3d4
hermes --resume "결제 모듈 리팩터링"세션에 제목이 있으면 훨씬 편하다. 대화 중 이렇게 이름을 붙일 수 있다.3
/title 결제 모듈 리팩터링이후에는 제목으로 다시 찾아 들어갈 수 있다. 여러 날에 걸쳐 일하는 프로젝트라면 제목이 곧 기억의 손잡이가 된다.
세션 재개가 편한 이유
CLI 세션은 단순한 복사-붙여넣기 로그가 아니다. Hermes는 세션을 계속 이어 가는 작업 공간처럼 다룬다.12
이게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전날 하던 작업을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제목만 보고도 프로젝트를 다시 찾을 수 있다
세션별 흐름이 살아 있어 작업 감각이 끊기지 않는다
즉, CLI는 휘발성 채팅창이 아니라 누적되는 작업실에 가깝다.
컨텍스트가 길어질 때는 /compress를 두려워하지 말자
세션이 길어지면 언젠가는 정리가 필요하다. 이때 가장 유용한 명령이 /compress다.3
처음에는 "압축하면 중요한 걸 잃는 것 아닌가?"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가 많다. 덜 중요한 중간 왕복을 줄이고 핵심 목적과 현재 맥락을 더 또렷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신호가 보이면 압축을 떠올리면 된다.
같은 말을 반복하기 시작한다
세션이 너무 길어져 응답이 흐려진다
상태 바의 컨텍스트 사용량이 올라간다
압축은 대화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여행 가방을 다시 싸는 일에 가깝다.
모델과 분위기를 중간에 바꾸는 법
Hermes는 세션을 끊지 않고도 모델이나 응답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 가장 자주 쓰는 명령은 /model과 /personality다.3
예를 들어 빠르게 정리만 받고 싶다면 가벼운 모델로 바꾸고, 중요한 설계 판단이 필요하면 더 강한 모델로 올릴 수 있다.
또 /personality는 말투나 응답 성향을 조절할 때 유용하다. 장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설명형 답변이 필요한 세션과 짧고 단단한 답이 필요한 세션을 구분할 때 꽤 실용적이다.
CLI를 잘 쓴다는 것은 결국 지금 필요한 작업 모드로 재빨리 맞추는 능력에 가깝다.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CLI 루틴
처음 Hermes를 익힐 때는 아래 순서가 좋다.
1단계: 그냥 시작한다
hermes일단 열고 한 줄 질문을 던진다. 너무 잘 쓰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2단계: /help, /model, /tools를 눌러 본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한다.3
3단계: 멀티라인으로 한 번 길게 지시한다
목표, 제약, 출력 형식을 나눠 적어 본다.
4단계: 일부러 인터럽트해 본다
Hermes가 작업 중일 때 새 메시지를 보내 흐름을 바꿔 본다.1
5단계: /title로 세션 이름을 붙인다
이름을 붙이는 습관은 생각보다 빨리 효과를 준다.
6단계: hermes -c로 다시 들어와 본다
이전 흐름이 실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체험해 본다.2
이 여섯 단계만 직접 해 봐도 CLI가 단순 입력창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이해하게 된다.
실전 예시
아래는 CLI 초반에 자주 마주치는 전형적인 흐름이다.
❯ 이 프로젝트 구조를 빠르게 분석해 줘. 수정은 하지 말고 읽기만 해.
...Hermes가 파일을 읽고 분석 중...
❯ 잠깐, 백엔드 디렉터리만 먼저 봐 줘.
...방향 전환...
❯ 결과를 세 부분으로 정리해 줘.
1. 핵심 진입점
2. 세션 저장 관련 파일
3. 내가 다음에 읽어야 할 파일여기서 사용자는 세 가지를 자연스럽게 해냈다.
처음에는 넓게 던졌다
중간에 인터럽트했다
마지막에 출력 형식을 정리했다
CLI에서 잘하는 사람은 대개 질문을 완벽히 쓰는 사람이 아니라, 흐름을 잘 조정하는 사람이다.
이 장의 핵심 정리
Hermes CLI는 단순히 빠른 입력 방식이 아니다. Hermes를 가장 정확하게 다룰 수 있는 작업 환경이다.123
멀티라인 입력을 쓰면 긴 지시가 명확해지고, 인터럽트를 익히면 작업 중에도 방향을 바꿀 수 있으며, 슬래시 명령을 익히면 대화와 환경 제어를 자연스럽게 분리할 수 있다. 세션 재개 기능은 CLI를 휘발성 채팅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작업 공간으로 바꿔 준다.
이 장에서 꼭 손에 익혀야 할 것은 네 가지다.
hermes로 시작하고hermes -c로 이어가는 흐름Alt+Enter또는Ctrl+J를 이용한 멀티라인 입력새 메시지 입력 또는
Ctrl+C를 이용한 인터럽트/help,/model,/tools,/usage,/title,/compress같은 핵심 슬래시 명령
이 네 가지만 익혀도 Hermes는 훨씬 덜 낯설고, 훨씬 더 쓸모있어진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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