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남아공 전기차 급속충전소 300개 확장? 국내외 경쟁 속 어떤 전략 펼치나

2024년 6월 현재, 중국의 전기차 기업 BYD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키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6년 말까지 남아공에 초고속 충전 인프라 200~300곳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외에도 BYD는 순수 전기차 뿐 아니라 고효율 하이브리드,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 태양광 기술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아프리카로 확장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자동차 업체를 넘어 종합 에너지·기술 기업으로서의 행보가 눈에 띕니다.

남아공 시장 진출의 실제 전략: 충전소와 기술 솔루션 강화

BYD가 아프리카 시장, 특히 남아공에 거는 기대는 단순히 완성차 수출에 있지 않습니다. 현지 고객의 생활 패턴과 기존 내연기관(ICE) 중심의 자동차 문화, 부족한 전기차 인프라를 모두 감안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과 태양광 연계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플래시 차저 방식(초고속 충전소)에 태양광 패널을 결합한 형태를 다수 설치해, 전력망 부족·전력 불안 문제까지 함께 해결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단순히 충전 장소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를 전기차 저장 및 운행에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점에서 기술적 차별화도 강조되었습니다.

실제 투자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BYD 측에서 언급한 대로 초고속 플래시 차저 자체가 상당한 투자비가 드는 프로젝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인프라 경쟁이 예고된 셈입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주행거리·충전의 새로운 기준 제시

남아공 소비자는 지금까지 내연기관 차량이 생활필수품이었던 만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실제로 얼마나 편리한지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관건입니다. BYD가 선보일 제품 가운데 DMI 슈퍼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일반 사용 환경에서 하루 최소 50~200km 이상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됩니다.

배터리가 모두 소진된 뒤에는 내연기관(가솔린 엔진)이 자동 전환되어 최대 1500~2000km까지 한 번의 충전·주유로 주행 가능한 모델까지 출시 예정입니다. 이는 기존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대비 주행거리 걱정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의 넓은 지형에 맞는 기술적 접근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현지 생산·고용 전략: 아프리카 내 제조는 아직, 유럽은 본격 확대

BYD는 현재 남아공 내 직접 생산공장 설립은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초기 단계에서는 딜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제조업 투자는 아직 미정이지만, 판매망과 에너지 솔루션 도입을 통해 시장 내 기반을 다져간다는 전략적 선택이 엿보입니다.

한편, 유럽 시장에서는 헝가리에 생산시설을 완공해, 올해 말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하고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유럽 생산 차량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유럽 내 추가 지역에서의 생산(스페인 등)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나, 현지 고용 창출과 규제 대응을 위해 지역 생산 체제를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미래 성장의 핵심: 기술 역량과 혁신 전개

BYD가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자사 보유 연구개발 인력 12만 명, 1일 45건 특허 출원 수준의 기술력이 있습니다. 자동차를 넘어 배터리, 태양광, 에너지 저장(ESS)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포트폴리오가 강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 혁신과 에너지 통합 솔루션 제공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향성입니다. 남아공 내에서 전기차 대중화가 쉽지 않은 이유로, "충전 인프라 부족"과 "장거리 주행 걱정"을 직접 해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과 소비자 설득: 직접 체험을 통한 시장 확산

BYD는 가격 경쟁에만 집중하기보다, 소비자가 직접 시승과 실제 운행 후 월간 비용 절감(연료비 절약 등)을 체감함으로써, 점진적 시장 확산을 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실제로 내연기관 대비 월간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여준다는 계산이 나올 경우, 입소문을 통한 판매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남아공 특유의 넓은 지리와 거점형 이동 수요를 고려하면, '플래시 충전소' 확충이 뒷받침될 때에야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도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해외 시장 진출: 미국은 아직, 유럽은 본격화

BYD는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선 아직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반면, 유럽에서는 현지 생산 체제를 통한 시장 확대와 법규 대응에 주력하고 있으며, 실제로 헝가리 공장 가동에 이어 유럽 내 고용 창출 목표도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따져봐야 할 부분들

BYD의 남아공 시장 진출 전략은 분명히 기술 중심적 접근과 인프라 투자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초고속 충전소와 태양광 연계 에너지 솔루션은 남아공 특유의 전력 인프라 문제와 장거리 이동 수요에 잘 맞는 방향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 구축까지 예상 비용과 속도, 전력망 연결의 기술적·제도적 장벽 등 현실적 한계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대규모 충전소가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지방 정부 및 에너지 사업자와의 협력, 현지 규제 적응도 필수입니다. BYD가 밝힌 소비자 비용 절감 효과 역시, 초기충전 인프라 구축 전에는 효과를 느끼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 지역 내 제조업 투자보다는 판매·서비스 위주 접근이 현 단계에서 효율적일 수 있지만, 국내 일자리 창출이나 산업 생태계 측면에선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유럽에서는 다수의 지역별 공장 및 고용 증대로 진영을 폈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도 미래엔 생산거점 확대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BYD가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기술력과 특허 경쟁도, 장기적으로는 현지 규제(수입 제한, 로컬화 등)에 부딪힐 소지가 있습니다. 갖춘 기술이 좋더라도, 현지 시장의 법규와 제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좌우할 것입니다.

아프리카와 남아공시장에 BYD의 접근법이 전기차 대중화와 에너지 전환 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현실적 인프라 구축과 소비자 진입장벽을 어떻게 넘을지 지켜볼 부분이 많습니다. 종합적으로, 실효성 높은 기술 투입과 서비스 제공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만큼, 해당 시장의 규제와 사용 환경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해 보입니다.

출처 및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