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맹인 이태경 형제의 삶과 희망, 소통과 법적 지원의 필요성
눈과 귀 막힌 세상, 희망을 노래하는 농맹인 이태경 형제의 삶
## 눈과 귀가 닫힌 세상, 농맹인 이태경 형제의 삶과 희망
여러분은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만약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캄캄한 어둠과 정적만이 감도는 세상, 그곳에서 우리는 얼마나 큰 두려움을 느낄 수 있을까요? 여기, 태어날 때부터 세상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20대 후반에는 시력마저 잃어버린 농맹인 이태경 형제가 있습니다. 그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직 촉각과 희미한 빛에 의존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앞이 보이지 않고,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삶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이 글에서는 이태경 형제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농맹인의 삶과, 그들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겪는 어려움, 그리고 희망을 향한 끈질긴 노력을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태경 씨는 "지금까지 음성을 들었던 기억이 없고, 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눈 상태에 대해서는 "조명이 켜져 있구나, 불이 켜져 있구나 정도만 알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그에게 세상은 캄캄하고 고요한 공간과 같습니다. 어린 시절 열병으로 청력을 잃고, 20대 후반 시력마저 잃게 된 그는, 점점 짙어지는 어둠 속에서 큰 두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맹학교에 입학했고, 보행 훈련 중 길을 잃었던 경험은 그에게 깊은 절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주위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는 그의 말에서, 농맹인이 겪는 고립감과 무력감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가족들도 그의 장애로 인해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특히 어머니는 아들의 시력을 되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태경 씨는 "어머니가 좋은 약이라는 약은 다 찾아서 먹이셨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는데요. 시력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풍경은 학교 운동장에 뜬 무지개였다고 합니다. 비 오는 날, 학교 운동장에 떠오른 무지개의 아름다운 색깔은 그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 세상과의 단절, 소통의 어려움과 한손에
농학교 졸업 후, 태경 씨는 맹학교에 입학하여 안마 기술을 배우려 했지만, 언어 장벽에 부딪혔습니다. 맹학교 선생님들은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수어를 사용하는 농맹인 태경 씨와 소통이 어려웠던 것입니다. 안마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취업의 문턱은 높았습니다.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러 회사에서 거절당했고, 겨우 전자제품 회사에 취업했지만, 회사가 부도나면서 실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그는 기초수급자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농맹인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경 씨는 "TV도 볼 수 없고, 라디오도 들을 수 없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토로합니다. 그에게 '한손에'(점자 정보 단말기)는 유일한 소통 수단입니다. 한손에는 점자를 통해 세상과 연결해 주는 기기입니다. 점자로 책을 읽고,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있습니다. 성경 또한 점자로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손에를 얻기 위한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시각장애인들과 경쟁하여 점자 시험에 통과해야만 한손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높은 가격 또한 한손에 보급의 걸림돌입니다. 태경 씨는 "일반 시각장애인과의 경쟁에서 농맹인이 한손에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손에는 농맹인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태경 씨는 한손에를 통해 성경을 읽고, 카카오톡으로 지인들과 소통하며, 인터넷을 통해 세상 소식을 접합니다. 한손에는 단순한 기기를 넘어, 농맹인들에게 세상과 연결된 끈과 같은 존재입니다.
## 절망 속에서 찾은 희망, 신앙과 찬양
아이러니하게도, 태경 씨는 농맹인이 된 후 오히려 삶이 더 나아졌다고 고백합니다. 농아인으로 살 때는 예수님을 몰랐지만, 농맹인이 된 후 친구들의 인도로 농아인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촉수화(손으로 하는 수화)를 통해 하나님 말씀을 접하게 되었고, 점자 성경을 통해 말씀을 묵상하면서 신앙이 깊어졌습니다. 그는 "세상과 멀어지면서, 사람과 멀어지면서, 오히려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태경 씨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성경 구절은 요한복음 3장 16절과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라는 말씀은 그에게 구원의 확신을주었고,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는 말씀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기쁨과 감사를 잃지 않는 삶의 태도를가르쳐주었습니다. 그는 늘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 속에서 살아갑니다.
태경 씨는 찬양 사역자이기도 합니다. 들을 수 없는 세상 소리 대신, 마음 속 울려 퍼지는 하나님의 음성을 좇아 찬양합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찬양은 "항상 기뻐하라" 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할렐루야, 쉬지 말고 기도하라 할렐루야, 범사에 감사하라 할렐루야" 라는 가사처럼,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늘 기쁨과 감사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 사회적장벽과법적개선필요성,그리고희망
미국 방문 경험은 태경 씨에게 새로운 도전 정신을불러일으켰습니다. 미국에는 농맹인을 위한 연구와 기계 등 다양한 지원 시스템이구축되어있었습니다. 진동 신호등, 진동 시계 등 농맹인의 일상 생활 편의를 위한 시설들이잘갖춰져있었고, 링컨 기념관에서 링컨 대통령 상을 직접 만져보면서 큰 감동을받았습니다. 미국 농맹인들과의 만남 또한 그에게 큰 영향을주었습니다. 국제 수어를 배워 전 세계 농맹인들과 소통하는경험은 세상 밖으로 나아가려는 용기를주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미국과 달리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한국 장애인복지법에는 시청각 장애 유형이 포함되어있지만, 농맹인을 위한 별도의 법 조항은 없습니다. 태경 씨는 "장애 유형이 없다는 것은 농맹인들이 찾아갈 곳이 없다는 의미" 라고지적합니다. 시각장애인 협회나 청각장애인 협회 어디에서도 농맹인을 위한 전문적인 지원을받기어렵습니다. 헬렌 켈러법(시청각장애인 지원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법적 제도 개선을 호소합니다.
태경 씨의 꿈은 유럽 등 해외 여러 나라의 농맹인들을 만나 교류하는것입니다. 그리고 농맹인을 이해하고 함께 삶을 나눌 배우자를 만나는 것 또한소망하고있습니다. 그는 "설리번 선생님 같은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 며기도하고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태경 씨는 우리 사회에 농맹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합니다. "주위에 분명히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농맹인이 있을 것"이라며, "그들을 발견한다면 꼭 연락해달라" 고부탁합니다. 코로나19 시대, 사람 간 단절이 심화되는 가운데, 농맹인들은 더욱 더 어려움에처해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고경희 수어통역사는 "법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천국과 지옥 차이만큼 크다" 며헬렌 켈러법 제정의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법 제정을 통해 농맹인들이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범균 씨 또한 "농맹인들을 위해 태경 씨가 가장 앞장서고 계시는 것 같다" 며응원메시지를전했습니다. 주영훈 씨는 "국민들의 관심이 법 개정의 가장 중요한 동력" 이라며, 농맹인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촉구했습니다.
오늘 방송을 통해 우리는 농맹인 이태경 형제의 삶과 희망, 그리고 그들이 직면한 사회적 장벽과 법적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태경 씨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줍니다. 더불어 농맹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절실한 과제를남겨주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농맹인 문제에 대해 더 깊이 공감하고,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