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파괴하는 보상, 스포츠 슈퍼스타를 넘어서다

올해 인공지능 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만한,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슈퍼 인텔리전스' 팀을 창설하며 업계 최상위 AI 과학자들을 전례 없는 조건으로 영입한 일입니다. 이는 단순히 몇몇 인재를 스카우트한 수준을 넘어, 기존의 모든 질서를 파괴하고 AI 전쟁의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마크 저커버그의 거대한 도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사건이 가지는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상식을 파괴하는 보상, 스포츠 슈퍼스타를 넘어서다

이번 메타의 인재 영입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바로 그 보상 규모입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메타는 슈퍼 인텔리전스 랩에 합류하는 인재 한 명 한 명에게 최소 140억 원에서 최대 1,400억 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이 금액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가늠하기 위해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연봉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야구계 최고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연봉은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4,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600억 원에서 700억 원 수준입니다. 농구계의 황제 스테판 커리의 연봉은 5,500만 달러, 약 750억 원입니다. 놀랍게도 메타가 영입한 최상급 AI 과학자들은 이들보다 훨씬 높은 1,400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안받았습니다. 이는 AI 과학자들이 이제 세계적인 스포츠 슈퍼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심지어 그들을 뛰어넘는 대우를 받는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오일 머니의 힘으로 3,9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축구 선수도 있지만, 메타가 제시한 조건은 기존 개발자 및 연구자들의 연봉 테이블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그야말로 '미친 짓'에 가깝습니다. 본래 업계 최고 수준의 개발자들이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저커버그는 그보다 무려 100배에 달하는 금액을 베팅하며 시장의 모든 규칙을 파괴해 버린 것입니다.

이번 영입의 핵심 인물들을 살펴보면 저커버그의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 AI'의 창업자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하기 위해, 메타는 무려 19조 원을 들여 스케일 AI의 지분 49%를 인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알렉산더 왕 개인이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보상액만 최소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개발자들의 성지인 '깃허브' 출신의 넷 프리드먼을 데려오기 위해서도 1.5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습니다. 저커버그는 말 그대로 드래곤볼을 모으듯, 이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들을 돈으로 쓸어 담고 있는 것입니다.

저커버그는 왜 이토록 무모한 베팅을 하는가?

저커버그가 이처럼 상식을 벗어난 도박을 감행하는 이유는 단 하나, 현재의 AI 전쟁에서 메타가 명백히 뒤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돈을 걸고 미래를 예측하는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의 도박사들은 2025년 말까지 최고의 AI 모델을 만들 회사로 구글을 1순위로 꼽고 있으며, 그다음이 오픈AI,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xAI 순입니다. 메타는 여기서 4위, 혹은 5위권으로 평가받으며 선두 그룹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고의 인재들은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시너지를 내고 싶어 합니다. 메타가 뒤처지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최상급 인재들을 데려올 수 없다고 판단한 저커버그는 '모욕적일 정도로 많은 돈'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 든 것입니다. 원래 받던 연봉의 두세 배가 아닌, 50배에서 100배를 주겠다는 제안 앞에서 이직을 거절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저커버그 개인의 쓰라린 과거 경험, 즉 '서러움'이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iOS)에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강화했을 때,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사업을 하던 페이스북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는 플랫폼을 소유한 '건물주' 애플의 갑질에 '세입자'였던 페이스북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경험입니다. 이때부터 저커버그는 차세대 플랫폼은 절대 놓치지 않고 스스로 '디지털 건물주'가 되겠다는 야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는 AR/VR 기기인 오큘러스를 통해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려 했지만, 이제는 AI가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궁극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듯합니다. 만약 메타가 세계 최고의 초지능 AI 모델을 만들어낸다면, 모든 서비스와 기술이 그 위에서 돌아가게 될 것이고, 마침내 저커버그는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AI 시대의 진정한 건물주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절박함과 야망이 그로 하여금 기존 팀원들의 사기 저하와 같은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번 도박에 모든 것을 걸게 만든 원동력입니다.

중국계가 장악한 슈퍼팀, 성공 가능성은?

이번에 구성된 메타의 슈퍼 인텔리전스 팀의 면면을 살펴보면 몇 가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공개된 명단 기준으로 팀원의 무려 70%가 중국 국적이거나 중국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현재 벌어지는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이 사실상 '중국 본토 인재'와 '미국에 사는 중국 인재' 간의 대결이라는 역설적인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는 중국의 공대 선호 현상과 AI 인재 육성이 얼마나 무서운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특징은 팀원의 70%가 엔지니어가 아닌 연구자(리서처)이며, 대부분이 박사 학위 소지자라는 점입니다. 연구자는 AI 모델을 어떤 구조와 방식으로 만들지를 고민하고 발명하는 창의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엔지니어는 그 설계를 실제로 구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메타가 단순히 기존 기술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모델을 창조해낼 수 있는 근본적인 발명 능력과 창의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어벤져스' 팀의 성공 확률은 결코 낮지 않아 보입니다. 똑똑한 사람들은 주변에 더 똑똑한 동료가 있을 때 가장 큰 지적 자극을 받고 최고의 성과를 냅니다. 각 분야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으며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가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들을 쓸어 모았던 '갈락티코' 정책이나, 뉴욕 양키스가 돈으로 최강의 팀을 만들었던 '악의 제국' 사례처럼, 압도적인 인재의 집중이 압도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한편, 이 슈퍼팀에는 오픈AI에서 추론 모델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한국인 정영원 박사님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내부 협업 툴에서 계정이 비활성화된 정황상 이적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입니다.

AI 3요소에 대한 총력전, 최후의 승자를 꿈꾸다

성공적인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필요합니다. 바로 뛰어난 인재가 만드는 '알고리즘', 학습의 재료가 되는 '데이터', 그리고 이를 처리하는 '인프라(GPU)'입니다. 저커버그는 이 세 가지 전선 모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첫째, 알고리즘은 이번 슈퍼 인텔리전스 팀 창설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을 확보함으로써 해결했습니다. 둘째, 인프라 측면에서 메타는 이미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와 AI 가속기(GPU)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회사 중 하나이며, 앞으로 수백억 달러를 더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을 통해 방대한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고품질의 정제된 데이터를 만드는 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스케일 AI'를 사실상 인수함으로써 데이터의 질과 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커버그의 이번 행보는 AI 패권 전쟁의 흐름을 단번에 바꾸기 위한, 모든 것을 건 승부수입니다. 이 거대한 도박이 과연 메타를 AI 시대의 최종 승자로 만들어 줄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지, 아니면 거품 시대의 해프닝으로 끝날지, 혹은 막대한 비용만 낭비한 실패 사례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지금 기술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흥미진진한 드라마의 한복판에 서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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