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폴 가이: 할리우드 스턴트맨의 세계와 액션 코미디의 찬사
더 폴 가이: 할리우드 스턴트맨의 세계와 액션 코미디의 찬사
영화의 시작과 기반
2024년 공개된 <더 폴 가이(The Fall Guy)>는 데이빗 레이치(David Leitch)가 감독하고 드류 피어스(Drew Pearce)가 각본을 맡은 미국산 액션 코미디 작품이다. 1980년대 TV 시리즈를 느슨하게 재해석한 이 영화는, 위험한 스턴트맨 세계와 할리우드의 내부 사정, 로맨스와 풍자를 결합해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는다. SXSW에서 2024년 3월 12일 첫 상영된 후, 5월 3일 미국에서 유니버설 픽처스(Universal Pictures) 배급으로 개봉했다.
주요 등장인물과 설정
이야기는 베테랑 스턴트맨 콜트 시버스(Colt Seavers, 라이언 고슬링 Ryan Gosling)가 사고로 등을 다친 뒤 업계를 떠나면서 시작된다. 카메라맨이자 연인인 조디 모레노(Jody Moreno, 에밀리 블런트 Emily Blunt)와도 멀어진 그는, 18개월 후 프로듀서 게일 마이어(Gail Meyer, 해나 워딩햄 Hannah Waddingham)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조디가 자신의 첫 감독작 <메탈스톰(Metalstorm)>을 준비 중이고, 출연배우 톰 라이더(Tom Ryder, 아론 테일러-존슨 Aaron Taylor-Johnson)가 실종됐으니 찾아 달라는 요청이다. 조디와의 재회는 어긋나지만, 콜트는 영화 촬영을 지키기 위해 다시 위험한 미궁으로 뛰어든다.
조연으로 테레사 파머(Teresa Palmer), 스테파니 슈(Stephanie Hsu), 윈스턴 듀크(Winston Duke) 등이 출연하며, 원작 TV 시리즈 출연진인 리 메이저스(Lee Majors)와 헤더 토마스(Heather Thomas)가 카메오로 등장한다.
전개: 음모와 진실 추적
콜트는 탐문과 추격을 거듭해, 마침내 톰이 때려죽인 스턴트맨 헨리의 영상을 입수한다. 동시에 프로듀서 게일이 사건을 덮고 콜트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인공지능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을 활용한다는 진실에 접근한다. 위기에 처한 콜트는 죽은 것으로 위장해 잠시 사라졌다가, 마지막 결전에서 조디, 동료 스턴트팀과 함께 반격에 나선다. 무대 뒷면에서의 치열한 액션과 스턴트, 로맨스가 모두 교차하며, 진실이 밝혀진다.
결국 게일과 톰의 범행은 드러나고, 영화 <메탈스톰>은 버려진 프로젝트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조디와 콜트는 오해를 풀고 다시 사랑을 확인한다. 에필로그에서는 게일과 톰이 헬기 사고에서 살아남아 체포되는 장면이 유쾌하게 묘사된다.
제작: 스턴트에 대한 헌사
<더 폴 가이>는 제작 단계부터 ‘스턴트월드’에 경의를 표하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2010년부터 논의가 이어졌으나 확정은 2020년에 이루어졌고, 본격 촬영은 2022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됐다. 실제 스턴트맨과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프랙티컬 스턴트(practical stunt), 즉 실제 촬영과 액션에 중점을 뒀다. 카체이스와 액션 시퀀스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Guinness World Records)를 경신할 정도로 스펙터클하게 완성됐다.
블런트의 캐릭터는 원래 메이크업 아티스트였으나, 감독으로 수정되며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블런트는 실제 영화 제작자들과 감독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음악은 도미닉 루이스(Dominic Lewis)가 맡았고, AC/DC,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키스(KISS), 필 콜린스(Phil Collins)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곡이 삽입됐다. 시리즈의 대표 테마곡도 블레이크 셸튼(Blake Shelton)이 새롭게 커버했다.
평가와 흥행
비평적으로는 유쾌한 오락성과 두 주연의 연기, 헌신적인 액션 묘사가 호평받았다.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는 82%의 신선도를 기록했고, 메타크리틱(Metacritic)도 73점을 부여해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이끌었다. ‘스턴트맨에 바치는 자기반성적 헌사’라는 평과 함께, 블록버스터에 부족했던 진정한 재미를 환기시킨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다만 흥행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북미에서 9,300만 달러, 전 세계 합산 1억 8,1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지만, 제작비(1억 2,500~1억 5,000만 달러)를 감안하면 약 5,000만 달러의 적자를 남겼다. 박스오피스에서는 개봉 초반 흥행을 주도했으나 장기적으로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결론: 장르에 대한 재해석
<더 폴 가이>는 전통적 액션과 풍자, 로맨스와 메타피션(metafiction)적 요소를 경쾌하게 버무려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스턴트 업계의 헌신과 창조적 열정, 그리고 헐리우드 영화산업의 명암을 펼쳐 보이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오락적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 사운드트랙, 스턴트 연출, 주연 배우들의 활약 등 다방면에서 ‘장인정신(artisanship)’과 유쾌함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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