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싶은 날의 오후
그 날을 다시 생각하며...

분명히 이 날을 잊을 수 없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 독특한 분위기에 둘러싸였다. 모든 것이 무거워 보이고, 시계의 초침마저도 느려진 것 같다. 내 감정까지 무겁다.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직속 상사의 미소, 그것은 언제부터인가 다르게 느껴졌다. 그 미소 뒤에 숨겨진 진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10년이란 시간 동안 형/동생 하면서, 서로의 승진을 위해서 밀어주기도 했으며, 프로젝트 성과와 목표를 달성했다는 뿌듯함을 만끽하기 위하여, 수많은 밤을 지새우면서 그렇게 함께 그와 힘들게 일해왔다. 그런데 그의 임원 승진을 위해 나는 단지 도구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순간 내 세상은 무너졌다.

사실 다른 회사를 다니다가 프로젝트를 같이 하게 되면서, 서로의 필요성과 각자의 능력을 인정받아 같이 합류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아무 문제없이 다니고 있던 대기업을 박차고 또다른 희망과 꿈을 이루고자 더 큰 대기업으로 이직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더욱더 엄청나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었다.

"퇴사를 해야겠다," 내게 속삭이는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고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무실에서 보냈던 시간들, 프로젝트에서의 성취와 실패, 그리고 오늘의 배신! 이 모든 것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퇴근 후, 나는 스스로 울먹이며 아픈 다짐을 결심했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나의 작은 고백이자, 나에게 던지는 도전일 것이다. 나는 이 다짐을 통해 나 자신과 대화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이러한 일이 발생된것은 나에게 주어진 작은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내 인생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지만,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상사에게 배신당한 것이 현실이라면, 그를 위한 모든 노력과 시간이 헛되었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더 강해질 것이고, 앞으로 어떤 사람을 믿고,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 다짐하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퇴사 이후가 그 시작점이 된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생각 속에 또 한번 생각하면서 나는 다짐한다. 내일은 새로운 나의 시작이 될 것이고, 이러한 경험은 다시는 나를 꺾지 못할 것이다. 이 작은 생각과 다짐들이 나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나는 절대적으로 믿는다.
그 사건 이후로 나는 점점 더 내면의 감정과 생각에 집중하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것을 통해 내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았다.

퇴사를 결정한 이유, 그리고 그 결정을 내리게 된 과정! 이 모든 것은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자부하고 싶다. 상사의 배신은 결코 쉽게 잊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겠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내게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고, 내일은 다시 동료가 되는 그 날이 다시 오기는 했다)
그렇게 하루가 끝나고, 나는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려고 한다. 이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은 결코 작지 않지만, 나는 이를 통해 더 강한 사람이 되려고 할 것이고, 앞으로의 삶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다짐하면서 마무리한다.

지금은 지나고 보니 인생에 있어서 모래알처럼 아주 작은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무엇이든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