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포기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사실은 매일 수학을 하며 살아갑니다. 할인율을 보고 가격을 판단하고, 대출 금리와 물가상승률을 읽고, 업무 보고서의 전환율과 평균을 해석하며, 뉴스 속 그래프와 통계를 믿어도 되는지 고민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수학을 전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숫자와 관계와 변화를 읽는 감각을 잃어버린 데 있습니다.
이 책은 공식을 많이 외우게 하려는 책이 아닙니다. 숫자는 단위와 기준이 있어야 의미를 갖고, 비율은 서로 다른 크기를 공정하게 비교하게 하며, 식과 그래프는 현실의 관계를 압축해 보여줍니다. 확률과 통계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성급한 결론을 늦추게 하고, 미분과 적분은 변화의 속도와 누적의 결과를 함께 보게 합니다.
학교 수학이 정답을 빨리 찾는 훈련이었다면, 어른의 수학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힘에 가깝습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한 숫자인가?", "평균 뒤의 분포는 어떤가?",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 변하는 속도와 쌓인 결과를 함께 보고 있는가?" 이 질문들이 생기는 순간, 수학은 시험지가 아니라 삶의 도구가 됩니다.
수학을 다시 배우기에 늦은 때는 없습니다. 오히려 돈, 일, 데이터, AI, 뉴스라는 현실의 맥락을 이미 알고 있는 어른에게 수학은 더 잘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숫자를 읽고, 비율로 비교하고, 그래프로 관계를 보고, 변화로 생각하는 감각을 차근차근 되살려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