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는 빛을 잃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방향으로 빛을 통과시킬 뿐입니다. 이 소설은 스테인드글라스 보존가 한서윤과 사라지는 소리를 기록하는 음향감독 이준오가 십 년의 오해와 침묵을 지나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입니다.
통영의 낡은 유리온실, 포르투의 푸른 방, 서울 외곽의 폐쇄된 성당을 오가며 두 사람은 잃어버린 필름과 젖은 편지, 지우지 못한 테이프 속에서 서로가 외면해온 진실을 하나씩 복원해 갑니다. 이들의 사랑은 단순히 다시 시작되는 연애가 아니라, 상처를 지우지 않은 채 함께 돌보는 법을 배우는 긴 과정입니다.
『푸른 유리의 계절』은 첫사랑의 아련함에 머물지 않습니다. 말하지 못한 마음이 어떻게 오해가 되고, 오해가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의 방식이 되는지, 그리고 다시 묻고 다시 말하는 용기가 어떻게 관계를 살리는지 섬세하게 따라갑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사랑이 완벽한 결말이 아니라 계속 선택하고 보살피는 일이라는 오래 남는 진실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