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범한 아침, 한도윤의 통장에 1000억 원이 찍힙니다. 처음엔 꿈인지 보이스피싱인지 헷갈리지만, 곧 그의 눈앞에는 이상한 상태창이 떠오릅니다. 부자력, 평판, 관계도, 미래 안정도. 이제 도윤의 모든 선택은 숫자로 기록되고, 모든 지출은 새로운 사건을 불러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돈이 많으면 뭘 살까?"를 상상하는 소설이 아닙니다. 명품 옷, 슈퍼카, 펜트하우스, 놀이공원 대관, VIP 파티처럼 짜릿한 대리만족을 보여주면서도, 그 뒤에 따라오는 의심과 외로움, 계약서와 사기, 가족과 친구 사이의 미묘한 균열을 함께 따라갑니다. 돈은 도윤에게 자유를 주지만, 동시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끊임없이 시험합니다.
독자는 도윤의 선택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라면 숨길까, 자랑할까? 도와달라는 사람에게 어디까지 손을 내밀까?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면, 왜 어떤 행복은 금방 식어버릴까? 그리고 정말 부자가 된다면, 나는 돈을 소유할까, 돈이 나를 소유하게 둘까?
웃기고, 화려하고, 때로는 서늘한 1000억 시뮬레이션 속에서 도윤은 결국 깨닫습니다. 가장 비싼 것들에는 가격표가 없고, 진짜 엔딩은 통장 잔액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