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은 칠판 위 공식으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이 켜지는 순간,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 커피가 식고 무지개가 떠오르는 순간에도 물리학은 조용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어려운 기호보다 먼저 일상의 장면을 붙잡고, 그 안에 숨어 있는 힘과 에너지, 파동과 빛, 전기와 우주의 규칙을 하나씩 풀어냅니다.
처음에는 길이와 시간, 속도처럼 세상을 재는 기본 도구에서 출발합니다. 이어서 운동과 힘, 에너지와 운동량, 회전과 중력, 열과 파동, 전기와 자기, 빛과 원자, 상대성 이론과 우주까지 차근차근 걸어갑니다. 각 개념은 공식을 외우기 전에 장면으로 이해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물리학을 처음 만나는 독자도 부담 없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목표는 독자를 '문제 풀이 기계'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버스가 멈출 때 몸이 쏠리는 이유를 관성으로 떠올리고, 롤러코스터의 질주를 에너지 변환으로 읽고, 밤하늘의 별빛을 오래전 출발한 빛의 편지로 상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책을 덮을 때쯤이면 주변의 평범한 현상들이 작은 실험처럼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공식보다 먼저 호기심을, 계산보다 먼저 장면을, 암기보다 먼저 이해를 붙잡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물리학은 세상을 설명하는 언어이고, 그 첫 번째 단어는 언제나 "왜?"입니다.

